영화의 바다가 펼쳐질 부산국제영화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인근 수영2교에 영화제를 알리는 'BIFF'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세계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해운대 비프빌리지와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인사, 오픈토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 등 어느 해 보다 풍성한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 영화의 바다가 펼쳐질 부산국제영화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인근 수영2교에 영화제를 알리는 'BIFF'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세계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해운대 비프빌리지와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인사, 오픈토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 등 어느 해 보다 풍성한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 유성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영화의 바다로...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관람하고 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세계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해운대 비프빌리지와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인사, 오픈토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 등 어느 해 보다 풍성한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영화의 바다로...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관람하고 있다. ⓒ 유성호


"그러게요. 비가 이렇게 많이 와서 오늘 온다던 배우들도 많이 못 온다는데..."

우연히 마주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에게 인사하니 걱정부터 돌아온다. 스무 돌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개막식을 앞둔 가운데 부산 전역엔 전날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1회 때부터 부산영화제를 이끌어 온 노장도 걱정하게 만들 만큼 강한 빗줄기다.

영화제 홍보팀에게 물으니 1일 열리는 레드카펫 및 개막식은 예정대로 진행한단다. 공식 개막 이후 계획된 야외무대 인사 및 관객과의 대화 일정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게 영화제 측 입장이었다. 궂은 날씨는 분명 악재지만 동시에 그만큼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을 확인할 기회기도 하다. 개막식을 앞두고 영화제를 준비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모아봤다.

#1. 비와? 돌아서 간다

궂은 날씨에도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수많은 시민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개막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세계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해운대 비프빌리지와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인사, 오픈토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 등 어느 해 보다 풍성한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 궂은 날씨에도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수많은 시민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개막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영화제 개막 당일부터 비가 내린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7년 제12회 행사 때도 당일 오후 4시부터 거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영화의 전당이 생기기 전이라 행사 진행의 어려움이 더 많았을 터. 당시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비오는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우산과 고깔모자를 쓴 모습으로 몰려들며 성황을 예고했다.

그때 열정을 잇듯 영화제의 꽃인 배우들 역시 속속 부산에 무사히 도착하고 있다. 1일 오전부터 김해공항 일부 항공기가 결항되며 이미 항공권을 예매한 배우들이 발을 굴렀지만, 다수의 배우들은 서울역으로 발길을 돌려 KTX를 탔다. 배우 손예진, 하지원, 이정재를 비롯해 김옥빈-김고운 자매, 이수혁 등이 KTX를 타고 부산을 찾았다. 이 때문에 배우를 현장까지 안내하는 의전팀이 급히 김해공항에서 부산역으로 옮겨 스타들을 맞았다.

다행히 영화의 전당은 야외무대에 높은 천장과 방수시설을 구비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시절보다 좋은 환경에서 관객들이 개막식을 즐기게 됐다.

#2. 상대적으로 침착했던 전야제

 9월 30일 부산 남포동 BIFF광장에서 열린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행사.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의 모습.

9월 30일 부산 남포동 BIFF광장에서 열린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행사.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서병수 조직위원장(좌측부터)의 모습. ⓒ 성하훈


개막에 앞서 9월 30일 부산 남포동 BIFF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렸다.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서병수 조직위원장, 이명식 부집행위원장, 영화 <두 번째 스물>의 박흥식 감독, 이태란 배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우 권해효와 정희정의 사회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다만 일부 시민이 서병수 조직위원장 발언 중 "앞이 잘 안보인다"며 소리를 지르는 소란 정도가 있었다. 서병수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장직을 역임하며 최근까지 부산영화제 지도점검,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 논란 등으로 영화계의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전야제 행사 직후 해운대에선 영화제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원하는 고사도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고사에서는 앞서 전야제에 참석한 인사들이 차례로 절을 하며 덕담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3. 강수연의 깔끔한 유머

'Music is my heart' 선보이는 사라 제인 디아스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주바안> 기자회견에서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가 극중 부른 '뮤직 이스 마이 하트'(Music is my heart)'를 선보이고 있다.
 개막작인 <주바안>은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제작자로 주목 받는 모제즈 상 감독 데뷔작이며 인도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구니트 몽기가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 'Music is my heart' 선보이는 사라 제인 디아스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주바안> 기자회견에서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가 극중 부른 '뮤직 이스 마이 하트'(Music is my heart)'를 선보이고 있다. 개막작인 <주바안>은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제작자로 주목 받는 모제즈 상 감독 데뷔작이며 인도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구니트 몽기가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 유성호


올해부터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게 된 강수연은 1일 오후 개막작인 <주바안> 기자 시사 이후 기자 회견을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함께 진행하며 영화제 공식 업무를 이어갔다. "날씨 때문에 걱정인데 비바람을 뚫고 오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운을 뗀 강 위원장은 개막작에 대해 "음악과 아름다운 장면이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차분하게 소개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와중에 강 집행위원장은 출연 배우인 비키 카우샬에게 "신인인데 출연한 두 개의 작품 모두 칸과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그 비결이 뭔가"라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 기자가 "(춤과 노래까지 소화해야 하는) 인도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는다면 어찌하겠나"라며 짓궂게 묻자 "마음 같아선 너무 하고 싶은데 내가 한다면 좀 다른 버전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영화제가 개막했다. 개막식 직전인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은 이미 레드카펫을 수놓는 스타들과 이들을 맞는 관객들의 열기로 뜨겁다. 거칠게 내리는 비도 이 열기를 식히진 못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손에진 주바안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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