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이준익, 기분 좋은 날!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사도> 시사회에서 이준익 감독이 질문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비극적 가족사로 풀어낸 작품으로 배우 소지섭이 정조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사도>는 내년 2월 28일 개최되는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로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9월 16일 개봉.

▲ '사도' 이준익, 기분 좋은 날!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사도> 시사회에서 이준익 감독이 질문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비극적 가족사로 풀어낸 작품으로 배우 소지섭이 정조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사도>는 내년 2월 28일 개최되는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로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9월 16일 개봉. ⓒ 이정민


조선을 배경으로 한 수많은 사극 중 사도세자 이야기는 단골소재 중 하나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주요 인물이든 주변 인물이든 아비에게 죽임을 당한 그의 이야기는 많이 다루어졌다. 이는 그만큼 안정적인 소재라는 의미도 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부담 되는 소재라는 뜻도 된다.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

이준익 감독의 신작 역시 제목부터가 <사도>다. 3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가 언론에 첫 공개됐다. 시사회에 참석한 이준익 감독은 '왜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가지고 2시간 길이의 영화로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였다"고 운을 뗐다.

영화는 정통 사극을 표방한다. 역사를 비틀어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키지도 않았고, 사서를 충실하게 따랐다. 다만 이 감독은 "당시 영조(송강호 분)와 사도(유아인 분),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 사이 연결된 사연들은 전혀 모르겠더라"며 "그들이 56년간 겪은 일이 비극이었지만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종의 관계성이었다. 이 감독은 "세상에 아비 없는 아들 없고, 그 옆엔 어머니가 있다"며 "삶을 살며 수많은 다툼과 상처가 있게 마련인데, 그걸 지혜롭게 이기면 성장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넘어서지 못할 때 비극에 도달한다. 거기서 나오는 유사한 심리를 나누기 위해 모두가 아는 <사도>를 찍은 것"이라 말했다.

사도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영조의 이야기

'사도' 송강호, 영조의 위엄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사도> 시사회에서 배우 송강호가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비극적 가족사로 풀어낸 작품으로 배우 소지섭이 정조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사도>는 내년 2월 28일 개최되는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로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9월 16일 개봉.

▲ '사도' 송강호, 영조의 위엄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사도> 시사회에서 배우 송강호가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 이정민


'사도' 유아인, 혼신을 다한 연기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사도> 시사회에서 사도세자 역의 배우 유아인이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하는 장면의 뒷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비극적 가족사로 풀어낸 작품으로 배우 소지섭이 정조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사도>는 내년 2월 28일 개최되는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로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9월 16일 개봉.

▲ '사도' 유아인, 혼신을 다한 연기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사도> 시사회에서 사도세자 역의 배우 유아인이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하는 장면의 뒷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는 사도를 중심에 세웠지만, 동시에 영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친형의 죽음으로 물려받은 왕위에 무수한 음모에 시달린 영조는 정통성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동시에 계통을 이을 사도가 자신의 말대로 살아주길 원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두 인물이 반목하는 과정에 집중하며 그때 왜 이들이 광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위해 송강호와 유아인은 서로 다른 심리 대결을 펼쳐야 했다. 송강호는 "하나밖에 없는 사도가 비극의 씨앗이 됐다고 생각하면서 영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데 무척 외로웠다"고 당시 심경을 표현했다. 송강호는 영조를 "노회한 정치인이지만 개인적인 콤플렉스로 가득찬 인물"로 이해하고 있었다.

<사도>를 두고 "연기하면서 가장 끌린 작품"이라 말한 유아인은 "(사도가) 당연하게 받아들였어야 할 왕의 길을 두고 왜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졌기에 힘든 삶이 됐다고 생각했다"며 "사도는 세자라는 무게에 짓눌리고, 거기로부터 도망가려는 청년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삐뚤어진 기대로 인해 미쳐가는 사도를 위해 유아인은 감정의 심한 기복을 표현해야 했다. 자신의 결백을 위해 땅바닥에 머리를 찧는 장면에선 실제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육체적 힘듦보다 감정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게 더 힘들었다"며 "감정의 변화를 정확하게 보이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은 여성들의 이야기

'사도' 문근영, 매력만점 귀요미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사도> 시사회에서 혜경궁 역의 배우 문근영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비극적 가족사로 풀어낸 작품으로 배우 소지섭이 정조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사도>는 내년 2월 28일 개최되는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로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9월 16일 개봉.

▲ '사도' 문근영, 매력만점 귀요미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사도> 시사회에서 혜경궁 역의 배우 문근영이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사도의 또 다른 축은 여성들이다. 영조의 어머니이자 대왕대비인 인원왕후(김해숙 분), 사도의 어머니 영빈(전혜진 분), 사도의 아내 혜경궁(문근영 분) 등은 미쳐가는 두 부자를 보며 끊임없이 불안해 한다.

혜경궁 역의 문근영은 "3대에 걸친 시간을 모두 겪은 게 혜경궁 홍씨"라며 "집안의 산 증인으로서 사연을 안고 있는 여인이기에, 인물을 드러내기보단 두 남자 캐릭터를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전혜진 역시 "아버지와 아들 사이 갈등에 낀 엄마는 죄책감으로 가득차기 마련"이라며 "한국 엄마들에게만 있다는 한의 정서를 표현하면서 이야기 흐름에 기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혜진은 "나 역시 실제 엄마로서 내 아이가 아프면 모든 게 내 잘못 같은데 그런 감정이 연기하면서 터져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소원>으로 이준익 감독과 만났던 김해숙은 "다시 감독님과 만나고 싶던 차에 좋은 사극 시나리오를 주셨다"며 "대왕대비 역시 누구의 할머니면서 엄마지만 백성의 어머니지 않나, 강한 카리스마와 여성성을 동시에 보여야 했는데 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사도 세자가 뒤주에 갇힌 후 죽기까지 8일의 시간을 다룬 작품인 <사도>의 개봉은 오는 9월 16일이다.

사도 이준익 유아인 송강호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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