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메인 포스터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메인 포스터 ⓒ (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부산바다 웃음바다, 웃음은 희망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가 28일 개막한다. 지난 2013년 시작된 부코페는 TV에 방영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무대로 옮겨와 관객의 눈앞에서 펼쳐 보이는 한편, 공연 코미디 등의 육성을 통해 한국 코미디의 저변을 넓히고 해외에서 공연되는 다양한 코미디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부코페는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열리며, 총 12개국 25개 팀이 참여한다. 공연장은 부산 영화의전당, 벡스코 오디토리움, 경성대학교 예노소극장 등 부산 각지에 흩어져 있다. 시공간적 제약으로 하루에 여러 개의 공연을 보기가 어려운 만큼 어떤 공연을 볼 것인지 결정하기 전 올해 어떤 공연들이 부산을 찾는지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TV 속 코미디 코 앞에서 보고 싶다면?

그동안 부코페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KBS 출신 코미디언 외에 타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코미디언의 참가율이 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KBS, SBS,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코미디언들이 모두 부코페를 찾아 공연을 선보인다. 평소 TV에서 방영되는 공개 코미디를 직접 한 번 보고 싶었던 관객이라면, 이들이 한 데 모인 <슈퍼갈라쇼>가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슈퍼갈라쇼>는 29일부터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하루에 두 번(오후 3시, 6시) 열린다. <개그콘서트>의 '니글니글' '나미와 붕붕', tvN <코미디 빅리그>의 '사망토론', SBS <웃찾사>의 '신 국제시장' 등에 출연하는 코미디언들이 총 출동할 예정.

최대웅 작가는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웃찾사>, <코미디빅리그>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줬다"며 "프로그램의 인기나 인지도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각 프로그램에서 두 코너씩 나와서 공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TV 프로그램에 질렸다면?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참여하는 호주 2인조 코미디 팀 엄빌리컬 브라더스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참여하는 호주 2인조 코미디 팀 엄빌리컬 브라더스 ⓒ (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그렇다면 부산을 찾은 해외 코미디언들의 공연에 눈을 돌려 보자. 소리와 동작만으로 공연을 펼치는 호주의 2인조 팀 '엄빌리컬 브라더스'는 29일(오후 3시)과 31일(오후 7시)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3동 경성대학교 예노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부코페에서 최고의 해외 출연자에게 주는 웃음바다 상을 받았으니,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은 이미 보증된 팀이라 할 수 있다. 올해 부산에서 만날 관객들을 위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대거 추가했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전언.

올 상반기 극장가를 강타했던 영화 <킹스맨>의 팬이라면 매트 리카르도의 공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사의 나라' 영국 출신답게 단정한 수트 차림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그의 공연은 온갖 곡예로 관객의 눈길을 잡아끌 전망. 특히 식기를 가득 늘어놓은 식탁에서 순식간에 테이블보를 빼냈다가, 다시 집어넣는 마지막은 '마술'에 가깝다는 평도 듣고 있다. 극 중간 특유의 영국식 억양으로 능청스럽게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는 건 덤이다.

부모님과 함께 실컷 웃고 싶다면?

29일 오후 1시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리는 <추억의 코미디 콘서트 웃는날 좋은날>도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 1세대 코미디언이라 불리는 한무, 오동광-오동피, 엄용수 등이 출연하는 이 공연에서는 과거 한국을 웃겼던 추억의 코미디들이 대거 등장한다. 또 올해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국제시장>서 영감을 받은 SBS <웃찾사>의 코너 '신 국제시장' 출연진도 선배 코미디언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부코페 측은 "지난 2회 때 맛보기로 선보였던 짤막한 공연에서 당시 공연장 앞을 지나가던 할머니와 손주가 발을 멈추고 함께 공연을 보면서 웃는 모습에서 <추억의 코미디 콘서트 웃는날 좋은날>이 만들어지게 됐다"며 "이처럼 웃음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만큼,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그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하여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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