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유닛 액소더스

DJ유닛 액소더스 ⓒ 뉴타입이엔티


작곡가 돈스파이크와 국내 대표급 DJ인 한민이 뭉쳤다. DJ 유닛 액소더스(AXODUS)는 "철저하게 기획된 팀"이다. 어렸을 때부터 DJ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돈스파이크에 '쇼 미 유어 빠세'(Show Me Your BBA SAE)로 유명한 DJ 한민이 더해져 유닛을 결성한 게 올해 초. DJ 한민은 "디제잉에 라이브 연주와 퍼포먼스를 결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받아들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팀을 꾸린 지 7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이들은 지난 7월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데뷔 무대를 마쳤고, 데뷔 싱글 '홀드 온'(Hold On)도 발표했다.

액소더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두 남자가 만난지 7개월

 DJ유닛 액소더스의 돈스파이크

DJ유닛 액소더스의 돈스파이크 ⓒ 뉴타입이엔티


그간 피아노를 치며 곡을 만들던 돈스파이크는 익숙하지 않은 디제잉 장비 앞에서 고생, 또 고생했다. 단순히 비트를 매치해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조명이 반짝이는 무대에서 음악의 '흥'을 표현하고 듣는 이들과 호흡한다는 것이 유독 쉽지 않았다.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한 몫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디제잉의 매력을 한층 더 느끼기도 했다.

DJ 한민은 이런 돈스파이크에 대해 "천재 스타일"이라고 했다. 디제잉에 대해 몇 번 배우지 않았는데도 바로 습득했다는 것. 다만 그는 'DJ처럼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을 힘들어 했다. 자신의 급격한 변화를 두고 "드라마를 찍다가 뮤지컬 배우가 된 느낌"이라고 전한 돈스파이크는 "아무래도 관중과 교감하고 즐겨야 하는데 나는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의도했던 대로 되지 않으면 아직 상황 판단이 여유롭지 않다"면서 "아직 많이 서툴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따른 기분 좋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DJ 한민은 "디제잉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부각해서 '판을 돌릴 줄 아느냐'는 식으로 접근하는데, 이제는 디제잉에서도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면서 "나 역시 내가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뒤부터 아티스트적인 접근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는 어깨너머로 음악을 배워서 학문적으로는 정리가 안되는데, 돈스파이크와 함께 하니까 완성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음악적으로 한층 탄탄해진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DJ 모두 방탕하지 않아"

 DJ유닛 액소더스의 DJ한민

DJ유닛 액소더스의 DJ한민 ⓒ 뉴타입이엔티


"처음 4초가 4년 같았고, 그 뒤 40분은 4분 같았다"고 첫 무대를 평한 돈스파이크와 "무대에 서기 전에는 여전히 심장이 쿵쾅거린다"는 DJ 한민. 액소더스의 데뷔곡 '홀드 온'에는 샤이니 키가 목소리를 더했다. "평소 키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줄임말-편집자 주)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하게 됐다"고 밝힌 두 사람은 "곡과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렸다"면서 "녹음하고, 페스티벌 무대에 서면서 '키와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어 액소더스는 "앞으로도 (다른 뮤지션들과) 협업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돈스파이크는 어느 노래가 EDM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요소를 "클라이맥스에 '가사'가 나오느냐, 아니면 '연주'가 나오느냐"라고 설명했다. 클라이맥스에 보컬이 등장하느냐 아니냐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DJ 한민은 "박명수가 추구하는 '까까까'하는 음악은 EDM의 한 종류"이고, "DJ가 밤에 많이 생활하긴 하지만 모두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일각의 편견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도 했다. 가정을 꾸리고 있는 DJ 한민은 실제로 오전 7시 30분이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이기도 하다.

서로의 분야에서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던 두 사람이 하나의 팀을 결성했고, 신인 시절로 돌아갔다. 철저하게 기획된 팀이라지만 조금씩 맞춰가고 있기에 "5년 뒤쯤에는 확실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단다. "액소더스는 개인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시도"라고 입을 모은 두 사람. "탱탱볼 같은" 디제잉 장비 앞에 선 이들은 꾸준히 앨범을 만들고, 무대에 설 계획이다. 이제, 액소더스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즐겨보자.

액소더스 DJ 한민 돈스파이크 샤이니 키 HOLD ON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