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한 장면 ⓒ MBC


2년마다 찾아오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제 <무한도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의례적인 축제다. 지난겨울에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이하 '토토가')를 통해 1990년대 인기 가수들과의 환상적인 무대로 수많은 이들을 기쁘게 했지만 '토토가'는 '토토가'대로, '무한도전 가요제'는 '무한도전 가요제'만의 멋과 흥이 있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매회 화제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멤버들과 당대 최고 뮤지션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처음부터 뮤지션들과 협업한 것은 아니다.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부터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한 이래, 올해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왔다.

지난 22일 방영한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이하 <무한도전 가요제 2015>)에서 멤버들은 윤상, 박진영, 빅뱅 지드래곤&태양, 아이유, 자이언티, 혁오 등 최고의 뮤지션과 함께했다. 이들과 각각 짝을 이뤄 두 달 남짓의 시간 동안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멤버들이 선사한 무대는 단연 최고였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이 각 팀의 개성이 돋보이는 무대가 지루할 틈 없이 펼쳐졌으며, 당시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를 좀 더 가득히 담고자 평소보다 10분 일찍 시작한 덕분에 공연장에 직접 가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지난 22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한 장면 ⓒ MBC


하지만 멤버들과 뮤지션이 힘을 합쳐 이룩한 훌륭한 뮤직 페스티벌임에도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공연 이후 쏟아진 현장 뒷이야기로 아쉬움이 많았다. 가요제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공연이 끝난 직후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귀가한 관객들 때문에 2015년 최고의 축제로 기억될 수 있었던 <무한도전 가요제>는 쓰레기로 얼룩진 가요제로 남게 되었다.

공연 이후 <무한도전> 제작진이 고용한 용역회사가 몇 날 며칠을 치운 덕분에 공연장이었던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다시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무한도전 가요제 2015>에 참여했던 관객들이 각자 쓰레기를 들고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했던 관객도 많았겠지만, 여러모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쉬웠다.

그러나 쓰레기 논란 이전에 무대 자체만 놓고 보자면,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현장에 있었던 관객은 물론이거니와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도 신명나게 하는 한여름 밤의 축제였다. 1988년생 동갑내기인 지드래곤, 태양, 광희로 구성된 '황태지'의 '맙소사'를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던 '으뜨거따시(하하&자이언티)'의 'Sponsor', 그리고 엔딩을 장식한 '5대천왕(정형돈&혁오)'의 '멋진 헛간'까지.

 지난 22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한 장면 ⓒ MBC


'상주나(윤상&정준하)'의 일렉트로닉과 '5대천왕'의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가 한데 어우러진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장르적인 실험, 랩을 시도한 정준하와 유재석의 댄스 등 멤버들의 파격 변신, <무한도전 가요제>가 추구하는 흥도 고루 잡았던 의미 있는 시도였다. 또한 '말하는대로' '키작은꼬마이야기' '바람났어' 등 역대 가요제 최고의 노래들도 함께하여 <무한도전 가요제>의 역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특히 박명수와 함께 '이유 갓지(God-G)않은 이유'라는 팀을 이뤄 '레옹'을 부른 아이유의 단발 변신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오랜 연습으로 안정적인 랩과 춤을 선사한 정준하의 뒤를 이어 박진영과 함께 팀을 이룬 유재석은 '댄싱게놈'이라는 팀 명에 걸맞게 과감한 댄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어느 때보다 실험적이되, 대중성을 잃지 않은 음악과 퍼포먼스가 관객과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던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2년 뒤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몇몇 관객의 시민 의식 결여가 아쉬웠지만 출연진과 뮤지션의 열정 가득한 무대 덕에 즐거웠던 <무한도전 가요제 2015>. 모두 하나 될 수 있었던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수고한 <무한도전 가요제 2015>의 스태프와 출연진, 뮤지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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