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선두권을 유지하는 팀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분석해 보면, 상위 팀의 공통점은 모두 안정된 선발투수를 보유했다. 꾸준하게 4위권 내에 있는 삼성과 두산, 넥센은 모두 안정된 선발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순위상승에 계속 제동이 걸리고 있는 중위권의 한화와 SK는 그 근본적인 원인을 선발 마운드 구축 실패에 있다고 봐도 좋다.

삼성·두산·넥센, 선발 투수의 안정 앞세워 상위권 질주

역투하는 유희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에서 두산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유희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에서 두산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 다승왕 순위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두산의 유희관(시즌 15승)이다.

이번 시즌 두산은 한 번도 4위권 밖으로 내려가지 않는 가운데 꾸준하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든든한'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다승왕 순위 '톱5'(공동 순위로 인해 총 7명) 안에, 두산은 유희관과 장원준이라는 두 명의 선수를 랭킹하고 있다. 두 명이 합작한 승수가 26승에 이른다. 유희관과 장원준의 원투펀치가 팀의 확고한 선발 체제를 형성하면서, 이번 시즌 두산은 꾸준하게 선두권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승 순위 Top 7 각 팀의 선발 투수 승수 현황. 두산과 삼성이 각각 2명씩 보유하고 있다.

▲ 다승 순위 Top 7 각 팀의 선발 투수 승수 현황. 두산과 삼성이 각각 2명씩 보유하고 있다. ⓒ 두남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도 다승 순위 5위권 안에 피가로와 윤성환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은 전체 구단 중에 유일하게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보유하고 있다. 피가로가 12승, 윤성환이 11승을 올리며 두 자릿수 승수를 확보한 가운데 클로이드가 9승, 차우찬이 8승, 장원삼이 7승을 올리며 선발투수진을 가장 탄탄하게 확보했다. 시즌이 개막되기 전, 많은 이들은 SK의 마운드가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면서 삼성이 가장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다졌다.

불펜의 호투도 따지고 보면 좋은 선발투수를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 선발의 안정이 이루어지면서 불펜진까지 무난한 투구를 펼치는 양상을 보이며, 삼성의 시즌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4위권 내에 있는 넥센도 선발진이 강하다는 데는 예외가 아니다. 넥센은 밴 헤켄이 11승, 한현희와 피어밴드가 각각 9승과 8승을 올리며 확고한 선발 트리오를 형성했다.

이번 시즌의 경기양상은 '투저타고'를 보이지만, 상위 팀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 조건은 안정된 선발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선발이 기본 이닝을 책임진 후에 나머지 경기를 계투원에 맡기는 게 현대야구의 정석이다.

중위권 한화와 SK, 확고한 선발 없어 순위상승에 브레이크

로저스 데뷔전 완투승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기록한 한화 선발투수 로저스가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포효하고 있다.

▲ 로저스 데뷔전 완투승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기록한 한화 선발투수 로저스가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한화와 SK의 경우, 선발투수의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다.

7월부터 한화는 선발이 흔들리며 선발승 기근에 시달렸다. 이러한 선발승의 부재는 그대로 팀 성적과 연결됐다. 4위권으로 진입할 듯하면서도 순위상승을 이루지 못하는 한화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확고한 선발의 부재에서 찾아야 한다.

다행히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로저스가 한화의 선발 마운드에 신선한 활력을 주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 국내 데뷔전에서 팀을 5연패에서 건져내는 가운데 완투승을 거뒀다. 로저스의 호투가 다른 선발 투수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면, 8월 중순 이후 즈음에는 선발 마운드 복구도 기대해 볼만도 하다. 선발의 부진은 이제 한화에서 SK에게로 옮겨가는 듯한 모양새다.

후반기를 전후해서 팀의 베테랑인 최정과 박정권의 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SK이다. 하지만 타격과 함께 순위 상승도 이룰 것 같았던 SK에 선발투수의 부진이 강한 브레이크를 걸었다. 중심타자가 살아나기가 무섭게 선발 투수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SK의 가을야구 진출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경기에서 SK는 선발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6일 경기에서 선발 박종훈이 3이닝 동안 6실점을 하고 교체된 데 이어, 7일 경기에서는 기대를 걸었던 세든이 2이닝 동안 7실점을 하며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이어진 8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김광현까지 5이닝 7실점 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9일에 있었던 kt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채병용이 2이닝 동안 4실점을 하면서 역시 초반에 붕괴하고 말았다.

전반기를 마칠 무렵 강한 기대를 품고 영입했던 세든이 예상 외의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선발 투수들까지 줄줄이 무너졌다. 한화와 펼치는 SK의 5위 싸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가 투수 로저스를 앞세워 선발 마운드를 복구해 나갈 기미를 보이는 반면, SK가 계속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 계속 시달리게 된다면 5위 싸움의 양상은 한화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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