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 자리에 함께 모인 5명의 '비정상회담' 멤버들. 왼쪽부터 줄리안 퀸타르트, 일리야 벨랴코프, 테라다 타쿠야, 블레어 윌리엄스, 로빈 데이아나. 이중 타쿠야를 제외한 4명은 한 소속사에서 활동하게 됐다.

팬미팅 자리에 함께 모인 5명의 '비정상회담' 멤버들. 왼쪽부터 줄리안 퀸타르트, 일리야 벨랴코프, 테라다 타쿠야, 블레어 윌리엄스, 로빈 데이아나. 이중 타쿠야를 제외한 4명은 한 소속사에서 활동하게 됐다. ⓒ 비앤비 엔터테인먼트


서울 상암동 녹화장이 아닌 홍대 입구의 한 음식점에서 5일 저녁, 모처럼 네 '외국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JTBC 예능 <비정상회담>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 로빈 데이아나(프랑스), 블레어 윌리엄스(호주)와 일리야 벨랴코프(러시아)였다.  

이들은 지난 6월 29일 이후 프로에서 하차했다. 12개국 청년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해당 프로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던 터라 아쉬움이 클 법했지만 대신 이들을 지지하는 팬들이 생겼다. 이날 음식점에 네 남자의 팬을 자처한 약 40명의 팬들이 찾아왔고 함께 어우러져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일종의 소소한 팬미팅이자, 한 소속사 식구가 된 네 사람의 축하자리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된 오후 6시부터 네 사람은 문 앞에서부터 팬들을 맞았다. 테이블 별로 자리를 나눌 때까지 안부 인사가 오고 갔다. TV로만 보던 자신의 스타를 만난 이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여러 질문을 쏟아내며 이야기를 나눴다.

네 명이 함께 하는 첫 공식 팬미팅 자리인 만큼 팬들 사이에선 질서가 강조됐다. 이번 행사 기획을 총괄한 한 운영자는 "소속사의 배려로 팬들이 함께 하게 됐다. 민감한 질문은 되도록 피해달라고 했다"며 "외부 활동이 많은 이들이 아니기에 이렇게 대면하면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매우 소중하다"라고 밝혔다.

보통 스타 팬미팅이 일종의 팬서비스인 경우도 있지만 이들의 행사는 조금 특별했다. 팬들이 저마다 헌 옷이나 생필품을 싸왔던 것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줄리안이 봉사와 기부에 관심이 많다"며 "지난 줄리안 생일 때 모았던 헌 옷을 이미 제3세계 국가에 기부했다. 공식 행사 때마다 줄리안이 팬들에게 기부 물품이 있으면 가져와달라고 부탁하곤 한다"고 말했다.

네 전직 비정상들, 팬들 사랑에 애장품 나눠주며 화답

 5일 서울 홍대입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팬미팅 현장. 줄리안 퀸타르트가 팬들과 대화 중이다.

5일 서울 홍대입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팬미팅 현장. 줄리안 퀸타르트가 팬들과 대화 중이다. ⓒ 비앤비엔터테인먼트


이날 네 남자는 팬들에게 자신의 애장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줄리안은 평소 즐겨입던 운동복을 비롯해 자신이 DJ에 입문할 때 구입한 드럼머신패드를 가져왔고, 러시아 출신인 일리야는 러시아 그림 액자와 마그네틱 카드 등을 준비했다. 20대 청년답게 로빈과 일리야는 각각 향수와 화장품 등을 팬들에게 전했다. 

1992년생으로 넷 중 막내였던 블레어는 "그간 댓글 달아주는 팬들이 궁금했다"며 호기심 어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한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겨울 김장 봉사와 지난 6월 팬미팅에 이어 세 번째로 팬들과 만난 줄리안은 특유의 편한 분위기로 소통했다. 행사 이후 줄리안은 소속사를 통해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대화하며 나 역시 그들을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현장에서 취업 고민이나 진로 고민을 털어놓는 분도 있었는데 나 역시 사랑을 받기만 하지 않고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미팅 자리를 처음 갖는 호주 출신 방송인 블레어 윌리암스.

팬미팅 자리를 처음 갖는 호주 출신 방송인 블레어 윌리암스. ⓒ 비앤비엔터테인먼트


행사에 참여한 팬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네 명의 '외국인 예능인'을 지지하고 있었다. 공통적으로는 이들이 그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인간미에 끌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빈의 팬을 자처한 지이현(25)씨는 "(<비정상회담>)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변치 않고 열심인 모습이 좋고 나 역시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블레어 팬인 한 대학생(25)씨 역시 "처음엔 신선한 모습에 끌렸으나 우리와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임을 알아갔다"며 "끊임없이 SNS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깜찍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 남성팬(25)은 "본래 오락 프로그램을 잘 안 보는데 우연히 <비정상회담>을 보고 이들에게 빠졌다"며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라는 외국인 예능이 있었지만 그건 신변잡기였고, 여기선 외국인들의 진솔한 면을 많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이들과 절친한 사이인 테라타 타쿠야가 깜짝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아이돌 그룹 크로스진 멤버로 일본과 한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타쿠야는 <비정상회담>에서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전했던 인물. 이날 타쿠야는 팬들의 요청에 골반 춤을 추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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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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