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더레이

가수 더레이 ⓒ NH미디어


"팬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많이 들었고, 연습도 많이 했어요. 나중에 제 노래도 꼭 들어주세요."

가수 더 레이(본명 강서영)는 최근 아이돌 그룹이 가득한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찾았다가 달샤벳 수빈을 만났다. 수빈은 더 레이의 대기실을 찾아 그간 발표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노래를 줄줄 읊으며 '팬 인증'을 했다. 솔로 가수인 데다 익숙지 않은 음악 프로그램의 분위기에 자칫 소외감을 느낄 뻔했던 더 레이에게는 뿌듯한 순간이었다. 그는 "인정받는 느낌이었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수빈과) 같이 곡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서영' 아닌 '더 레이'로 불리는 지금,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더 레이는 지난 2006년 데뷔한 가수다. "그동안 계속 (음악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지만, 그의 이름을 떠올렸을 때 기억나는 노래는 데뷔곡인 '청소' 정도다. 더 레이는 "당시 회사에서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고 다른 쪽으로 연결됐다"면서 "본의 아니게 방치되어서 힘들게 지내다가 김석찬 작곡가와 '직접 한 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꾸준히 앨범을 발표했다"고 털어놨다. 옥주현과 듀엣곡을 내놓고, 프로젝트 그룹 2MOON(투문)으로도 활동했다.

"왕성하게 활동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쉰 것은 아니었다. 곡을 쓰고,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코러스에 참여했다. 그러다가 3년 전인 28살에 군대에 갔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제대하면 서른인데 나를 받아주는 회사가 있을까' 싶었다. 군대에서 틈틈이 곡을 쓰며 나를 되돌아봤다. 내가 대중성과 많이 멀어져 있더라. '노래를 쉽게 써보자' 생각하고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음악도 많이 듣고, 곡도 많이 썼다."

전역 후, 그는 임창정, 유키스와 라붐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 NH미디어에 둥지를 틀었다. 군대에서도, 사회에서도 한동안 본명 '강서영'으로 불렸지만, 업타운 정연준의 곡인 '고백송'으로 활동하는 지금은 예명인 '더 레이'로 불릴 때가 더 많다. 현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라디오 게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더 레이는 "음악을 한 지 9년 만에 처음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더 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자체가 좋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고 뿌듯해 했다.

9년 간 꾸준히 한 길로..."버팀목이 된 시간, 아깝지 않다"

 가수 더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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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는 어린 시절부터 "목소리 좋다" "톤이 괜찮네"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해온 게 이것밖에 없어서" 계속 음악을 했다지만, 10년 가까이 힘든 시간을 보낼 줄은 몰랐다. 일부러 음악을 차단하고 살기를 일주일. '음악을 안 하면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의 길을 확신했다는 그는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버티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같이 음악했던 친구들은 다 관뒀지만, '더 좋은 날이 오겠지' 생각하며 지난 과정이 약이 됐다"고 전했다.

"고생이라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남들이 봤을 때는 '힘들었겠다' 싶을 거다. 난 순리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너질 때도 있다. 동네 어른들은 내게 '이번엔 잘돼야 하는데' '이젠 좀 떠야 할 텐데'라고 하시더라. 그럴 때마다 난 '이미 잘되고 있는데. 더 잘될 건데' 생각한다. 나는 좋은 패를 갖고 있는데 다만 언제 낼까를 기다리는 거다. 지난 시간은 내게 버팀목이 된 것 같다. 내게는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자신의 노래를 통해 "아! 더 레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더 레이. 가수뿐만 아니라 작곡가, 작사가로서도 인정받는 것이 그의 목표다. 싱어송라이터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그는 "사람들이 내 존재를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좋은 곡을 꾸준히 들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을 돌아 대중 앞에 선 더 레이. "이제 다시 연습하러 간다"는 그가 앞으로 대중의 마음을 파고드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수 더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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