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 있다' 김부선, 엄마 왜이래!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열린 <엄마가 보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부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엄마가 보고 있다>는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엄마군단'이 엄마와 함께 자녀들의 리얼한 하루를 따라가며 그들과 공감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25일 토요일 밤 11시 첫방송.

지난 4월 <엄마가 보고 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부선. ⓒ 이정민


'난방 열사'로 불렸던 배우 김부선의 지난 48시간은 그녀의 아파트에 난방기기가 작동하지 않았더라도 엄청 뜨거웠을 것이다. 일련의 과정이야 각종 매체를 통해 거의 생중계되다시피 했으니 차치하더라도, 그녀의 경솔함이 안타깝다.

이 일은 그녀가 출연하던 JTBC <엄마가 보고 있다>에서 부당하게 하차하게 되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하차 통보를 받고 좋지 않은 기분에서 SNS상에 방송사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명문대' '어린 여배우' 등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표현을 썼다.

그리하여 대중의 관심은 엉뚱한 방향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명문대 나온 어린 여배우'가 누구냐는 것이었고, 그 여배우는 최근 몇몇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존재감을 뽐내는 황석정으로 알려졌다. 그 뒤로 세간의 관심은 황석정의 지각에 꽂혔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를 알리지 않고 '어린 후배에게 악한 마음을 먹은 자신이 경솔했다'고 반성의 글을 게재했던 김부선은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며 또 한 번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정리하려 해도 정리가 잘 안 되는, 지난 이틀간 김부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다.

이 비난이 적절한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김부선의 비난은 후배 여배우가 아니라 제작진을 향한 것이어야 했다. 제작진의 행동이 자신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제작진과 언쟁을 벌었어야 옳다. 괜한 후배를 거론함으로써 김부선은 자신의 이미지에 오히려 오점을 남겼다. 정돈되지 않은 생각을 연이어 올렸던 경솔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일로 인해 비단 해당 방송사인 JTBC와의 관계만 소원해질까. 여러 채널에서 그녀를 출연시키기에 피로감이 생기지는 않을까. 김부선은 스스로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이 일하고 벌어야 할 공간과 시간을 잃게 되었다.

세상사 살다 보면 그 어떤 부당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우리 '을'들이 겪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욱해 올라오는 감정대로 행동했다가는 더 큰 형태의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좋은 교훈이 되는 일은 아닐까. 언제 어디서나 부당한 일과 관계가 횡행하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더욱 말이다.

김부선 황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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