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아프리카TV를 통해 심경 고백을 한 유승준

지난 19일 아프리카TV를 통해 심경 고백을 한 유승준 ⓒ 신현원프로덕션


"여러분, 죄송합니다."

가수 겸 배우 유승준이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13년 만의 고백이었다.

유승준은 19일 오후 홍콩 현지에서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지난 시간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였고, 당시 법무부는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그 후 13년이 지난 2015년, 유승준은 과거를 후회하고 반성했다.

1시간이 넘는 방송에서 유승준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한국 측에 "지금이라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서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유승준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 그렇게 이야기했고, 잘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나중에 한국 측에서 '1970년대생의 입대 나이 제한은 벌써 지났다'는 답변을 받아 무산됐다"고 전했다.

유승준은 그동안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해 왔다. 일각에서는 '입대 가능한 나이가 지났기 때문에 이제야 입을 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지만, 그는 "국민들을 우롱하거나 기만하거나, 거짓말한 것 아니다"면서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련의 행동을 더 빨리 뉘우치지 못한 점은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13년 전 국내 입국이 금지돼 미국으로 돌아갈 때, '미국 가서 다시 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철없던 유승준은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아이들이 자신을 '유명한 사람' '슈퍼 히어로'로 칭하는 지금, 유승준은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회복하고 싶고, 기회를 준다면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말도 함께였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에 각종 설과 오해가 더해져 눈덩이처럼 불어난 현실. 어렵사리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놨지만 너무 늦은 것일까. 인터뷰 말미, 유승준은 소감을 묻자 "아직 답답하다"고 답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던 그가 뒤늦게 "고백도, 변명도 아닌 사죄"를 한 것은 정말 "내 문제를 아이들에게 남겨줘서는 안 되겠다"는 아빠의 마음에서였을까.

그는 13년 전 한국을 떠났지만, 그의 소식은 꾸준히 들려왔다. 영화 <대병소장> 등이 개봉할 때는 내한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 2012년, 성룡과 함께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유승준의 고백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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