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엔플라잉

밴드 엔플라잉 ⓒ FNC엔터테인먼트


지난 2014년, 이들이 5부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tvN <청담동 111: 엔플라잉, 스타가 되는 길>에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엔플라잉의 데뷔가 임박한 줄 알았다. 그러나 그 후 1년. 엔플라잉은 데뷔 앨범을 내놓는 대신 또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Mnet <원나잇 스터디>에 출연했다. 이 와중에 엔플라잉의 리더 이승협은 제이던이라는 이름으로 A.O.A 지민과 유닛 그룹 지민 앤 제이던으로 활동했다.

일본에서 인디즈 싱글을 발표하는가 하면, 소속사 선배인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콘서트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서기도 했던 엔플라잉(N.Flying)은 오는 20일 데뷔 앨범 <기가 막혀>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무대 경험은 꽤 쌓았지만 국내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14일 오후, 데뷔를 앞둔 엔플라잉(이승협·권광진·김재현·차훈)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기가 막혀', 리얼 사운드와 랩의 조화"...자작곡도 실어

 밴드 엔플라잉

ⓒ FNC엔터테인먼트


10대에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 처음 만난 네 사람은 20대에 들어서야 데뷔하게 됐다. 이승협은 "오래 걸렸다고 하기엔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오히려 시간이 별로 안 지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중학생 때 회사에 들어와서 24살인 지금까지 밴드만을 생각했던 권광진은 "그 시간 덕분에 이번 앨범에 내가 작곡하고 이승협이 가사를 쓴 'All in(올인)'도 실을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직접 쓴 곡도 있지만, 타이틀 곡 '기가 막혀'는 밴드의 사운드에 힙합 등이 섞여 있다. 메인 보컬이면서 랩도 하는 이승협은 "이번에는 록과 힙합을 베이스로 했다"면서 "앞으로 흰색 도화지에 각자의 색깔을 조금씩 던져서 여러 가지를 보여줄 예정이다"고 전했다. 타이틀 곡으로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되, '올 인'을 비롯한 수록곡 'One N Only(원 앤 온리)' '가슴이 놀래' '1분'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겠다는 것이 엔플라잉의 전략이었다.

"분명히 대중성은 항상 풀어야 할 숙제다. 내 생각일 수도 있는데, 수록곡 같은 스타일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니까. 난 밴드끼리 나오는 사운드를 더 좋아한다. 처음엔 '기가 막혀'를 듣고 '이게 밴드인가?' 생각했다. 생소했다. 그런데 계속 듣다 보니까 좋더라."(이승협)

"대중적이다, 그렇지 않다를 나누는 것은 웃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씨엔블루를 떠올리면 모던하고, 젠틀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물론 자작곡 '올인'이 '기가 막혀'보다 좋지만(웃음) '기가 막혀'에도 베이스의 리얼 사운드가 들어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신선했다."(권광진)

"지금은 '대중성 있는 곡이다'라고 하지만, 나중에 우리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밴드가 된다면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이 곧 대중적인 음악이 되지 않을까 싶다."(김재현)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 이것 하나만큼은 엔플라잉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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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NC엔터테인먼트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엔플라잉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시에 높은 산이다. "선배님들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나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한 차훈은 "지금은 도움을 많이 받지만, 언젠가 선배님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고 싶다"면서 "'정말 많이 늘었다. 노력 많이 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두 밴드의 존재감에 엔플라잉을 더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씨엔블루 이정신은 며칠 전, 데뷔를 앞둔 엔플라잉의 합주실을 찾았다. 지금까지 접했던 공연과는 또 다른 방송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는 한정된 시간 때문에 대다수 밴드가 핸드싱크(밴드가 실제로 연주하지 않고 녹음된 음악에 맞춰 악기를 다루는 시늉을 하는 것-기자 주)를 하는데, 혹시 엔플라잉이 무대에서 고충을 겪지는 않을까 우려해서이기도 했다.  

이정신은 "에너지를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진짜 연주하고 있다고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차훈은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겪어봐야 알 것 같다"면서 "겪어가면서 실제로 연주하는 것과 핸드싱크의 적정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라이브를 밴드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은 네 사람은 "TV에 많이 비쳐야 공연 횟수도 많아진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외친 엔플라잉. 네 사람이 꿈꾸는 무대는 어디일까. 지난 2014년 라인업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한 일본 섬머소닉, 미국 NFL 결승전인 슈퍼볼 등 세계 각국의 대형 무대를 꼽은 엔플라잉은 "앞으로 밴드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섞이기 힘든 색깔을 더해 그라데이션으로 어우러진" 엔플라잉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엔플라잉 기가 막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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