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의 등장인물들

영화 <어벤져스>의 등장인물들 ⓒ 마블스튜디오


어벤져스는 고군분투 끝에 하이드라로부터 빼앗겼던 로키의 창을 되찾아 오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축배를 든 것도 잠시, 정체불명의 인공지능이 나타나 어벤져스는 물론 인류를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토니 스타크가 로키의 창을 이용해 세계 평화 유지용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인류의 멸망을 꾀하는 인공지능 울트론이 탄생한 것입니다. 어벤져스는 울트론이 지구를 멸망시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잘 만들어진 후속편입니다. 전편의 리듬을 살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극 중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합니다. 가지각색의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 것 또한 영화가 가진 많은 장점 중 하나입니다.

특히 새로운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의 초능력을 활용해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드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모두가 떠난 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 파티장에 혼자 남아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쓸쓸한 뒷모습과 어린 시절 인간 병기로 거듭나기 위해 소중한 기회를 하나 포기해야만 했던 블랙 위도우의 앳된 얼굴은 등장인물들에게 깊이를 더해 줍니다.

악의가 있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창조주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울트론은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비드8과 <엑스 마키나>의 에이바 못지않은 사악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자비스와 울트론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이를 매우 공포스럽게 그려내는 데 성공합니다. 창조주인 인간에 대해서 창조물인 인공지능들이 서로 대립하는 이 장면은 보고 있으면 온몸이 오싹해질 정도입니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유머도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의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농담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효하게 웃음을 자아냅니다. 로케이션 결정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서울 촬영 분도 영화 내에서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박진감 있는 액션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의 개봉이 예정된 2018년까지, 기분 좋게 영화를 기다릴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벤져스2 영화 조스 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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