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2012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했던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의 두번째 이야기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슈퍼 히어로의 명가인 마블 코믹스의 '올스타팀'으로 불러도 좋을 만큼 <어벤져스>는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단독 영화로서도 인기를 모은 캐릭터들의 총 집합체로 각광을 받았다.

<어벤져스2>는 <아이언맨3>,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이후 새로운 위험에 직면한 이들 슈퍼 영웅들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낼 터라 제작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3년만에 돌아온 <어벤져스2>에는 기존 캐릭터 외에 새롭게 선보이는 등장 인물들이 극의 흐름 상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으로 색다른 흥미를 돋울 전망이다.

1. 퀵실버 (피에트로 막시모프)

마블의 팬들에게  남다른 혼란(?)을 가져올 캐릭터가 퀵실버다. 그도 그럴 것이 역시 마블 코믹스 원작을 기반으로 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도 퀵실버(에반 피터스 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블의 영화 판권 중 일부 캐릭터에 대한 명확치 않은 보유권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벤져스2> 속 퀵실버는 일단 이름이나 능력치(엄청난 스피드)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 동일하지만, 영화 속 탄생 배경 및 출연 배우는 전혀 다르다.

애초 원작 코믹스에서 퀵실버는 쌍둥이 동생 스칼렛 위치와 더불어 '엑스맨' 매그니토의 자녀들로 등장하지만 일단 두 영화에선 이런 부분이 적용되진 않았다.  비록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선 극중 재기 발랄한 대사로 '아들' 가능성을 살짝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말이다.

퀵실버 역을 맡은 배우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감독 매튜 본의 출세작 <킥 애스: 영웅의 탄생>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아론 테일러 존슨이다. 그는 지난해 또다른 블록버스터물 <고질라>로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 흥행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연출한 여성 감독 샘 테일러 존슨의 23살 연하 남편인 사실로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왼쪽부터)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왼쪽부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 스칼렛 위치 (완다 막스모프)

퀵실버와 함께 이번 어벤져스 군단에 새롭게 합류하는 캐릭터. 이 두 캐릭터는 이미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의 쿠키 영상을에 잠시 등장,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를 통해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강력한 악당 집단, 히드라의 수장인 폰 슈트러커 남작의 과학 실험에 의해 탄생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역시 이름에 걸맞는 다양한 마법을 선보일, 마녀처럼 복잡 미묘한 성격을 지닌 히어로이기도 하다.

2000년대 할리우드 인기 쌍둥이 아역 배우 메리-케이트 올슨 & 애쉴리 올슨 자매의 여동생 메리 케이트 올슨이 스칼렛 위치 역의 주인공이다. 지금은 연기 활동을 중단한 두 언니들과 달리, 엘리자베스는 아역 생활을 거처 성인이 된 후에도 배우로서 맹활약 중이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올드보이> 리메이크작에도 출연한 바 있다.

3. 울트론

이번 신작의 제목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울트론은 역대 마블 코믹스 속 캐릭터 중 가장 막강한 위용을 자랑하는 악당이다. 어떤 면에선 지난해 20세기 폭스가 선보였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속 센티넬 보다 더욱 위협적인 공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초 울트론은 원작 코믹스에선 '앤트맨' 행크 핌 박사가 잘못 창조한 로봇이지만 아직 앤트맨 캐릭터가 영화화 되지 않은 탓에 <어벤져스2>에선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앤트맨>은 올해 7월 개봉 예정)

2000년대 이후엔 주로 TV 쪽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임스 스페이더는 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하얀 궁전>, SF 물 <스타게이트>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로, 이번 영화에서 울트론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그는 TV 시리즈 <더 프랙티스> 시즌 8과 스핀 오프 격인 <보스턴 리걸>의 괴짜 변호사 앨런 쇼 역으로 총 3차례나 에미상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최근엔 범죄 스릴러 드라마 <블랙리스트> 시즌 1~2를 통해 강력한 카리스마의 FBI 일급 지명 수배자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울트론과 비전(왼쪽부터)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울트론과 비전(왼쪽부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4. 비전 (자비스)

<어벤져스2>에 기존 6인의 슈퍼 영웅 외에 스칼렛 위치 & 퀵실버 남매가 등장하는 건 익히 잘 알려진 사실. 그런데 아직 존재감이 부각되진 않았지만 나름 만만찮은 역할을 맡게 될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한다. '비전'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비전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는 이미 <아이언맨> 시리즈를 통해 여러 차례 등장한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바로 인공지능 컴퓨터 '자비스'가 안드로이드 형태의 캐릭터인 비전이 된 것이기 때문. 이번 영화에선 자비스가 이제 목소리가 아닌, 실제 사람 처럼 세상 밖으로 꺼내어지게 된다.

자비스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의 개인 집사 이름을 땄다. 영국 군인 출신이던 그가 어떻게 미국의 스타크 집안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는 올해 초 미국 ABC에서 방영된 8부작 미니시리즈 <에이전트 카터>(국내 미방영)를 통해 상세히 언급되기도 했다.

비전을 연기하는 건
영국 출신의 성격파 배우 폴 베타니다. 우리에겐 <파이어월>, <다빈치 코드> 등의 무게감 있는 스릴러 영화를 통해 소개되었고 <뷰티풀 마인드> 제니퍼 코넬리의 현재 남편이기도 하다.  (제니퍼 코넬리는 공교롭게도 유니버설에서 제작했던 2003년작 이안 감독의 <헐크>에서 극중 헐크의 연인으로 출연한 바 있으니 어찌보면 폴 베타니는 마블과의 남다른 인연을 가진 것이 아닐 수 없다.)

5. 그밖의 인물들

한국의 모델 출신 배우 수현이 헬렌 조 역할로 참여한데 이어 <아이언맨> 시리즈의 로스 중령 (돈 치들 분),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팰콘 (앤소니 마키 분) 등의 기존 캐릭터도 이번 2편에 합류, 어벤져스 군단에 힘을 보태게 된다.

- 보너스 트랙 1) 사전 학습 차원에서 볼만한 영화들은?

<어벤져스>(2012) 이후 제작된 마블 영화는 총 4편이다.  이 가운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스>(2014)는 <어벤져스> 시리즈와는 당장은 연관성이 없는 이야기 전개를 진행중이라 <어벤져스2> 감상을 위한 복습 대상에서 제외해도 된다. 반면 <아이언맨3>, <토르: 다크 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사전 학습(?) 차원에서 간략하게나마 접한다면 나름 흥미를 더할 것이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는 마블 영화 시리즈의 핵심 배경이기도 한 비밀 첩보 조직 '쉴드'의 붕괴 및 향후 재건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가능하다면 <어벤져스2>를 접하기 전 필히 감상하기를 권한다. 이밖에 국내에선 아직 방송되지 않은 TV 시리즈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2, 8부작 <에이전트 카터>는 간접적으로나마 <어벤져스> 시리즈와의 이야기와 얽혀 있다.

- 보너스 트랙 2) 코믹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읽어야 할까?

<어벤져스2> 개봉을 앞두고 최근 국내에서 만화책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3년 미국 첫 출간)이 번역 발매되었다.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영화와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만화는 영화와 달리 <스파이더맨>에서부터 20세기 폭스가 영화 판권을 소유한 <엑스맨>, <판타스틱 포> 멤버들까지 총출동한다.

이밖에도 책에는 조만간 TV 시리즈로 제작되는 <루크 케이지>, 올 여름 개봉을 앞둔 <앤트맨>, 향후 극장판이 제작되는 <닥터 스트레인지>까지 아우르는 방대하면서 엄청난 숫자의 마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마블 코믹스의 마니아라면 한번 읽어볼 만 하나 영화의 예습 차원에선 꼭 접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하는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어벤져스2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블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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