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해외판을 개봉하는 <다이빙벨>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마련한 추모기획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해외판을 개봉하는 <다이빙벨>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마련한 추모기획전 ⓒ 시네마달&인디스페이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다이빙벨> 해외판과 찰리 채플린의 고전 명작 <위대한 독재자>가 16일 각각 개봉한다. 두 영화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잊지 않겠다는 영화계의 다짐을 보여준다. 또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16일~18일까지 '세월호 추모 기획전- 우리 함께'를 개최한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첫 영화 <다이빙벨> 해외판은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출품을 위한 재편집본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큰 파장을 일으켰고, 개봉 후에는 5만 명이 관람하며 독립영화로서 크게 흥행했다. 온라인 다운로드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는데, 이제 보폭을 해외로 넓힌다.

<위대한 독재자>는 전범이기도 한 독재자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풍자한 것이지만 개봉일이 시기적으로 절묘하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고, 16일 해외출국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은 시기에 개봉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은 외신에 '독재자의 딸'로 불리기도 한다. 

[다이빙벨 해외판] 8분 늘리고 내용 강화해 해외 영화제 출품 

<다이빙벨> 해외판은 기존 상영본을 일부 재편집하고 그래픽을 강화해 상영시간을 8분 정도 늘렸다. 해외에서의 '다이빙벨'을 활용해 구조와 작업을 한 사례와 당시 구조업체였던 '언딘'이 강원도의 한 대학에 있던 다이빙벨을 옮기는 장면 등이 추가됐다. 외국인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시간 순으로 정리해 사건의 개요와 진행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상호 감독은 "지난해는 부산영화제 출품을 앞두고 촉박하게 제작됐기 때문에 다시 손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빙벨>은 최근 몇몇 해외 영화제로부터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저녁 홍대 부근 '고발뉴스 이한열방송센터'에서 열린 <다이빙벨> 해외판 시사회에서 이상호 감독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10일 저녁 홍대 부근 '고발뉴스 이한열방송센터'에서 열린 <다이빙벨> 해외판 시사회에서 이상호 감독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시네마달


지난 10일 저녁 홍대 부근 '고발뉴스 이한열 방송센터'에서는 정지영 감독과 허철 감독, 방송인 정범구 박사, 서해성 소설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이빙벨> 해외판 시사회가 개최됐다. 서해성 소설가는 "영화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며 "대형극장에서 (상영을) 거부당했다는 것은 진실을 담고 있다는 의미"라고 영화의 의의를 강조했다.

배급사 측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기념하여 다른 영화가 나올 경우 개봉을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그런 작품이 나오지 않아 해외판을 개봉한다"고 밝혔다. <다이빙벨>은 현재까지 극장에서 5만 명이 관람했고 온라인 다운로드 등을 포함해 모두 6만 명 정도가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해외판은 16일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 등을 통해 개봉되고, IPTV 등 온라인 다운로드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18일에는 인디스페이스 상영 후 이상호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광화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16일~18일까지 세월호 추모 기획전을 마련해 오후에 세월호 관련 영화만을 집중적으로 상영한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미디어팀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바다에서 온 편지>, 김경형·민병훈 감독 등이 만든 단편영화를 모은 <416 영화인 단편 프로젝트>, 시민들이 만든 영상인 <416 시민참여 공모작> 등이 상영작이다. <다이빙벨>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무료로 상영된다.

[위대한 독재자] 민주주의와 자유, 인간애 강조하는 이발사의 감동 연설

찰리 채플린의 고전 명작 <위대한 독재자>는 광기어린 독재자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를 풍자한 작품이지만 지금 우리 현실에 대입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시의성 있게 다가온다.   

영화는 평화주의자 이발사 찰리와 세계 정복을 꿈꾸는 희대의 독재자 힌켈, 꼭 닮은 두 사람을 통해 평화와 혼란을 대비시킨다. 철권통치를 휘두르며 갈등과 긴장을 조성하는 사람과 평화를 사랑하는 이발사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지만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민주주의와 자유, 인간애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4월 16일 개봉하는 <위대한 독재자> 포스터

4월 16일 개봉하는 <위대한 독재자> 포스터 ⓒ 엣나인필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독재자의 몰락과 똑같이 생긴 평화주의자가 갑작스레 권력자로 행세하게 되는 막판 반전은 흥미롭다. <위대한 독재자>는 1940년에 제작된 오래된 고전 영화지만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명불허전이다.

정치풍자영화로서 독재자를 희화화 시켜 웃음을 주지만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려는 권력을 반박하는 이발사의 연설은 7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감동을 안겨 준다.

"우리 인생은 충분히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데 우리는 그 방법을 잃고 말았습니다. 탐욕이 인간의 영혼을 중독 시키고, 이 세상을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고, 우리에게 불행과 죽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급속도로 발전을 이뤘지만 우리 자신은 갇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하는 것이 찰리 채플린 영화의 특징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극악무도한 권력자를 비판하면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하나로 단결하자"는 이발사의 연설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독재자와 평화주의자의 대비를 통해 어떤 것이 국민을 위하고 상처받은 자들을 위한 정치인지를 일깨워준다 점에서 <위대한 독재자>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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