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다이노스 vs. 화성 히어로즈 지난 12일 펼쳐진 고양 다이노스와 화성 히어로즈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날 경기는 화성 히어로즈가 5-3으로 고양 다이노스를 눌렀다.

▲ 고양 다이노스 vs. 화성 히어로즈 지난 12일 펼쳐진 고양 다이노스와 화성 히어로즈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날 경기는 화성 히어로즈가 5-3으로 고양 다이노스를 눌렀다. ⓒ 강윤기


자유로 벚꽃이 만개해 나들이 차량으로 북적였던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퓨처스리그 고양 다이노스와 화성 히어로즈의 경기가 한창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 초, 화성 히어로즈의 유재신은 고양의 선발 박명환의 공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단숨에 앞서 나갔다.

이후 고양은 7회 말 2점을 따라 붙으며 화성을 압박했으나, 무사 주자 2·3루 찬스에서 오정복의 잘 맞은 타구가 3루 직선타가 되어 버렸다. 결국 2루 주자도 횡사했다. 순식간에 2사 주자 3루로 변하면서, 고양 다이노스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화성은 9회 초, 유선정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5-3으로 앞서 나갔다. 9회 말, 화성의 배힘찬 투수는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스코어 5-3으로 화성의 승리였다.

화성 히어로즈의 유재신은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배힘찬은 12타자를 상대하며 42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고양 다이노스는 키스톤 콤비의 활약이 눈부셨다. 유격수로 선발 출정한 강민국과 2루수 김태진은 나란히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2루수 김태진은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베이스까지 가는 과정에서, 점점 스피드가 붙는 탄력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선발 등판한 박명환은 지난 한화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유재신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부분이 아쉬웠다. 최고구속 143km의 볼을 던지며 5이닝 동안 투구 수 78개 7피안타(1피홈런) 2K 4실점을 기록했다.

밝은 미소를 지닌 매력남, 차세대 우타거포 윤대영

미소가 밝은 윤대영 미소가 밝은 윤대영 선수, 젊은 패기로 당당히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 미소가 밝은 윤대영 미소가 밝은 윤대영 선수, 젊은 패기로 당당히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 강윤기


광주 진흥고를 졸업해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윤대영. 고교 시절 외야수를 주로 봤지만 프로에 와서는 1루로 고정됐다. 리그에 귀한 "우타거포" 빅뱃(Big Bat)이다. 2014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29경기 출장 84타수 14안타 10타점 타율 1할 6푼7리로 저조했다. 재활군에 내려가 지루한 재활 과정도 거치고, 올 시즌 절치부심한 모습으로 2015시즌 퓨처스리그를 준비 중인 그를, 화성과의 경기 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

- 윤대영을 인터뷰 한다고 하니, 이종범(MBC 스포츠 해설위원) 조카라고 하더라.
"(밝게 웃으며) 항상 그런 질문 많이 받는다. 내게 계속 따라다닐 꼬리표 같다."

- '이종범의 조카'라고 불리는 부담감을 많이 털어낸 것 같다. 맞지 않나?
"고등학교 때 그러한 부담감을 벗어난 것 같다. 삼촌이랑 저는 모든 부분이 다르다.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고... 똑같이 야구할 수는 없다. 나도 이제 성인이기 때문에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 야구를 어떻게 시작 하게 됐나?
"의자에 앉아서 집중하는 게 자신이 없었다. (웃으며) 나가서 뛰어 노는 게 좋았다. 마침 어머니께서 문제집 1권을 다 풀면 나가게 해주겠다고 해서, 1시간 안에 미친 듯이 풀었다. 그렇게 문제집을 풀고 밖에서 놀던 중 할머니(이종범 해설위원의 어머니)가 차를 태워 어디론가 데려가는 것이었다.

나는 목욕탕이라도 가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야구부가 있던 초등학교였다. 그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는 잘 못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체격이 좀 커지면서 야구가 잘 된 것 같다. "

- 어린 나이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에 뛰어들었다. 어떤 마음가짐인가?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선배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 잘 해서 군 문제도 해결하고, 군 제대 후에 1군 무대를 밟고 싶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거 같다. 프로에 오기 전까진 평탄하게 잘 풀려왔는데, 정작 프로에 오니 힘들더라. 주변에서도 '윤대영이 안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 들을 때 조바심도 났지만,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

- 대학에 진학한 주위 친구들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게 부럽지는 않은가?
"애초에 대학을 갈 생각을 안 하고 남들보다 빨리 프로로 온 게 좋았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야구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 학생일 때랑 사회에 나왔을 때, 무엇이 다른가?
"학생일 때는 나를 중심으로 경기가 돌아간다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프로에 오니 어느 하나 못하는 사람이 없더라.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같이 땀 흘리고 어울리고... 팀을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지 나를 위해 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자기 관리도 철저해야 하더라. 개인적으로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물 한 잔도 깐깐하게 마시는 편이다. (웃음)"

-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재활군에 있었는데, 힘들지 않았나. 그래도 또래에 비해선 깨달은 점이 많을 것 같다.
"시즌 초에 정신없이 야구해야 하는데 진해 벚꽃을 다 보고 있으니 참 미치겠더라. '여기는 어디인가 난 누구인가'와 같은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다. 직접 분위기를 겪어보고고 야구를 하니 정말 다르다. 정말 생존경쟁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 프로선수로써 '롤 모델'은 누구인가? 어떤 점을 배웠나?
"내 롤 모델은 이호준 선배다. 직업정신을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 '어리바리'하지 말고, 빨리빨리 움직이면서 훈련하라고 계속 채찍질하셨다. (웃음) 정말 타격하는 솜씨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어떻게 그렇게 잘 치시는지 대단하다. 정말 노림수가 좋으시고 수 싸움에 능하다. 그 노림수를 배우고 싶다."

- 윤대영에게 야구란 무엇인가? <라디오 스타> 버전이다.
"(웃음) 질문 어렵다. 한 타석 한 타석이 나의 '하루'인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안타 하나 못 치는 날도 있고, 연속안타를 기록할 수도 있다. 야구는 나를 멋있어 보이게 하는 한편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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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강윤기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 <강윤기의 야구터치>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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