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최지우, "초보 짐꾼"의 조각미소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제작발표회에서 최지우가 미소를 지으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은 배낭여행 프로젝트 제4탄으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꽃할배 H4'와 '국민 짐꾼' 이서진에 새로 합류한 짐꾼 최지우가 떠난 그리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 27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배우 최지우. ⓒ 이정민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멤버도 똑같고, 포맷도 동일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장소뿐. 유럽(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대만, 스페인을 거쳐 이번에는 두바이와 그리스다.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크게 새롭지는 않다. 이순재(80) 신구(79) 박근형(75) 백일섭(71) 등 'H4'의 매력이야 이미 지난 세 번의 여행을 통해 충분히 드러났으며, '짐꾼' 이서진의 말과 행동도 이제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졌다. 신선함을 채울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영석 PD의 선택은 최지우였다. 지난 <삼시세끼> 정선 편에 게스트로 초대돼 보여준 털털한 모습과 뛰어난 요리 실력이 제작진의 마음을 훔친 것이다. 한때 '미의 여신'으로 통했던 그녀는 이번 여행지인 그리스와도 매우 잘 어울려 보인다. 물론, 그녀가 주인공은 아니다. '꽃보다 할배'에서 가장 부각되어야 할 캐릭터는 네 명의 할배이며, 최지우는 이서진과 마찬가지로 '짐꾼'의 역할에 충실할 때 빛날 수 있다. 그럼에도,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은 결국 최지우에게 달렸다고 본다. 과연 그녀의 합류는 '꽃할배'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꽃할배' 최지우 합류는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우선 할배들과 최지우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딸 같은 최지우의 합류는 할배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말이 많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최지우가 '애교많은 딸'이 돼 옆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주도하면, 결국 평소에 말을 아끼던 할배들도 수다에 동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화가 많아진다는 것은 곧 마음을 더 많이 내비춘다는 것이며, 이는 그동안의 여행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H4'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대만편에서 소녀시대 써니가 잠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만 보더라도 그렇다. 손녀 딸 같은 써니 앞에서 할배들의 마음은 무장 해제됐고, 덕부네 시종일관 웃고 떠들면서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많이 밝아진바 있다. 하물며, 평소 드라마와 연기 생활 통해 인연을 쌓아 온 최지우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아마도 할배들 스스로 최지우와의 인연, 에피소드 등을 줄줄이 풀어 놓으며 '소년 감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몇 번을 생각해도 역시 최지우의 합류는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원조 짐꾼 이서진과의 관계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애정 혹은 갈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다. 이서진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최지우는 단점이 없을 정도로 장점이 많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낭비벽이 있다. 여행을 너무 감성적으로 즐기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과소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한정된 예산을 두고 두 사람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의견 차이가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갈등보다 기대되는 것은 역시나 로맨스다. 최지우의 합류를 시청자가 두 팔 벌려 환영했던 건 바로 지난 <삼시세끼> 정선 편에서 최지우를 향한 이서진의 보조개가 심상치(?) 않았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서진과 최지우가 어떤 로맨스를 엮어 낼지, 그리고 최지우 앞에서 까칠남 이서진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건 이번 그리스편 만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끝으로 최지우의 합류는 나영석 PD에게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평소, 나영석 PD는 이서진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는 칼 같은 면모를 보여 왔다. 나 PD는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고된 포맷'을 지향하며, 출연자들을 '혹사'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런 나영석 PD 앞에 최지우가 애교로서 부탁을 한다면? 혹은 나 PD의 팔을 잡아끌며 최지우가 협상을 벌인다면? 나영석 PD가 당황하는 그림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그저 한명의 멤버가 새로 들어왔을 뿐인데도, 최지우의 합류는 이 프로그램에 있어 여러 가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면 분명 그리스 편은 성공할 것이고, 반대로 기존의 재미마저 갉아먹는다면 의외로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거나, 이번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의 흥행 여부는 결국 최지우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는 오는 27일 확인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꽃할배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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