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포스터

<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포스터ⓒ 곡사필름


논란과 비운의 영화 <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가 마침내 관객과 만난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10년에 영화가 만들어 졌으니 무려 5년 만이다.

'2015 으랏차차 독립영화' 기획전이 3월 6일~8일까지 광화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상영되는 작품은 <자가당착>, <그림자들의 섬>, <밀양아리랑> 등 3편이다. 모두 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그림자들의 섬>은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밀양아리랑>은 송전탑 반대 운동을 벌인 밀양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가당착' '그림자들의 섬' '밀양아리랑' 살펴 보니 

앞서 <자가당착>은 2011년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특정 정치인의 목을 자르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 등 경멸적 모욕적 수위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하게 손상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에 불복해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거치는 등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2012년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나 이후로는 관객과의 만남이 제도적으로 봉쇄돼 왔었다. 두 번의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내렸던 영등위는 1심에서 제한상영가 취소 판결이 났음에도 3심까지 이를 끌고가면서 영화 상영의 발목을 잡았다.

끝내 영등위는 패소했으나, 당시 박선이 영등위원장은 사과 한마디 없는 행동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등급분류면제 추천이 보류되면서 상영이 무산되기도 했다. 사실상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극장 상영이 막혔던 고난의 독립영화인 셈이다.

그런가 하면 김정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림자들의 섬>은 지난해 인디다큐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들은 "한진중공업이라는 사업장을 통해 평범한 노동자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좌절하게 하는지 과하지 않으면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구성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해 평단과 관객의 큰 주목을 받은 영화로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노동운동의 현장과 그 역사를 정교하고 차분하게 담고 있다.

또 박배일 감독의 <밀양아리랑>은 2014년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독립영화'이자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작품이다.

영화는 전작 <밀양전>에 이어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싸워온 밀양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슬프고 치열한 싸움의 현장 속에 있는 주민들, 특히 '할매'들의 웃음과 유머를 담아냈다. 비민주적인 에너지 산업구조와 공동체의 파괴 등을 통해 발전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욕망에 대해 묻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진위 관계자 "등급분류면제 추천했으니, 더 이상 오해 없길"

 3월 6일~8일까지 열리는 2015 으랏차차 독립영화 기획전

3월 6일~8일까지 열리는 2015 으랏차차 독립영화 기획전ⓒ 인디스페이스


이들 세 편의 영화가 3일 동안 특별 상영되는 것은 최근 영화계 현안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번 기획전은 사실 지난 1월 22일~27일까지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등급심의를 받지 않은 3편의 영화에 대해 등급분류면제 추천을 보류하면서 11편이 작품 중 8편의 영화만이 상영됐다.

또 이 과정에서 영진위가 "영화제 상영작에 등급분류면제 조항을 삭제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검열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후 이것이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의 상영을 막으려 한다는 의도로 비치면서 영화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파문이 확산되자 영진위는 "의도와는 다르게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며 한 발 물러선 상태다.

독립영화진영은 이들 세 작품을 반드시 상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1월 27일 등급분류면제를 재신청했고, 영진위는 '30일 이내에 답변을 준다'는 규정을 꽉 채우고 나서야 등급분류면제 추천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관계자는 "<자가당착>의 상영을 막으려 했다는 식의 주장은 오해"라며, 등급분류면제추천을 했으니 더 이상의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가당착>의 김선 감독은 7일 오후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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