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코쿠엔스. '요리하는 인간'이란 뜻입니다. 먹는 모습을 담은 '먹방'에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쿡방'까지 요리 프로그램이 대세라고 하지만 형식이 점차 다양해졌을 뿐, 요리를 다룬 프로그램은 이전에도 꾸준히 있었죠. 요리 프로그램의 녹화 현장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내가 하면 1시간은 족히 걸릴 요리를 셰프들은 어떻게 15분 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것일까요. 또 이런 생동감 넘치는 요리를 다큐멘터리에 담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 것일까요. 이 모든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편집자말]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오늘도 다 맛있어. 큰일났다!"

오늘도 김지호의 한숨이 커졌다. 올리브 채널의 <올리브쇼 2015>의 안방마님으로 발탁돼 매주 유명 셰프들과 요리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요리를 맛보게 된 김지호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주재료, 테마는 같지만 셰프들은 각기 다른 조리법으로 멋들어진 요리를 선보인다. 완성된 요리는 셰프 각각의 매력만큼이나 확연히 다르다.

지난 2월, <올리브쇼 2015>의 녹화장인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 E&M 스튜디오를 찾았다. <올리브쇼 2015>는 2주에 한 번씩 녹화를 진행한다. 한 번에 2주 치 분량을 녹화해 방송하는 형태다. 스튜디오에는 MC인 김지호와 홍진호, 네 명의 셰프 외에도 이들이 요리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담기 위한 카메라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셰프들의 요리는 30분 정도 이어진다. 한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카메라 감독들은 분주하다. 그렇다고 해서 요리가 진행되는 스튜디오 근처만 바쁜 것은 아니다. <올리브쇼 2015> 녹화장은 크게 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방송에서 비치는 그곳, 다른 하나는 푸드 스타일링팀이 재료 등을 준비하는 곳, 마지막은 심혈을 기울여 음식 사진을 찍는 곳이다.

<올리브쇼 2015>의 푸드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k,one styling group의 김지영씨는 셰프들의 요리가 진행되는 상황을 꼼꼼하게 지켜봤다. 다음 순서의 셰프가 요리를 시작하기 전, 재료를 모두 준비하고 요리가 완성되면 그 빛깔과 모양을 한껏 살려 촬영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드는 것이 모두 그의 몫이다. <올리브쇼 2015>에 등장하는 요리에는 셰프들뿐만 아니라 그의 손길도 담겨 있다.

8년 경력의 김씨는 "셰프들의 레시피에 맞춰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는 등 밑 작업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셰프들이 요리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김씨는 "셰프들이 깐깐하게 재료를 체크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빠지는 재료가 있으면 안되니까 사전에 미팅을 통해 꼼꼼하게 이야기하고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전했다.



<올리브쇼 2015>는 푸드 채널인 올리브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앞서 <올리브쇼>에 출연했던 셰프들은 올리브 채널의 다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른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혔다.

푸드 채널의 대표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음식을 좋아하고, 요리를 사랑해야 한다. 현장에서 접한 맛과 향 등을 시청자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요리에 대한 지식이나 감각도 필요하다. <올리브쇼 2015>를 연출하는 신상호 PD는 "올리브 채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쿠킹 클래스도 마련된다"면서 "푸드 채널인 만큼 시청자에게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