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슈운지 감독, "오랜만이에요" 일본 출신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마련된 '이와이 슈운지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 제작 20주년을 맞은'러브 레터'와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이 있다.

▲ 이와이 슈운지 감독, "오랜만이에요" 일본 출신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마련된 '이와이 슈운지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 제작 20주년을 맞은'러브 레터'와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이 있다. ⓒ 이정민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등 서정적 작품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26일 개막한 제 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그의 특별전이 열리고, 신작인 애니메이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소식도 전하기 위해서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간 작업 과정과 자신의 영화 세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변한 자신의 가치관도 언급했다. 

현장에서 기자들은 그의 신작과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올해가 <러브레터> 제작 2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그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4월 이야기>를 들고 부산영화제에 왔던 게 첫 한국 방문이었는데 <러브레터>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며 "이 시점에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특별전을 갖게 돼 행복하다. 한국에서 이런 경험하는 일본인은 아마 없을 것"이라 답했다. 특별전에서는 그의 대표작 중 <뱀파이어>(2011)와 <하나와 앨리스>(2004)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등 세 편이 소개된다.

다음은 이와이 슈운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 환경과 안전한 미래를 추구 일본 출신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마련된 '이와이 슈운지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 제작 20주년을 맞은'러브 레터'와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이 있다.

▲ 이와이 슈운지 감독, 환경과 안전한 미래를 추구 일본 출신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마련된 '이와이 슈운지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 제작 20주년을 맞은'러브 레터'와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이 있다. ⓒ 이정민


-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당신의 첫 애니메이션 연출작이다.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얼마 전 애니메이션 거장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님도 제 작품을 보고 칭찬 많이 해주셨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등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제 첫 애니메이션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고 있다. 이 작품은 하나와 앨리스가 서로를 만나기 전에 벌어진 일을 다룬다. 일종의 프리퀄이다. 실사로 만들기엔 (<하나와 앨리스>에 출연했던)아오이 유우도 그렇고 세월이 지났기에 무리였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그들의 목소리를 넣을 수 있고, 또 예전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했다."

- 얼마 전 한국에선 TV로 <러브레터>가 방영됐다. 우리나라에선 당신이 멜로와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게 있다. 내가 바라보는 가장 다채로운 순간을 찾겠다는 거다. 화려함이 아닌 사사로운 거다. 골목길을 바라보더라도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을 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그런 두근거리는 순간을 찾아왔는데 어른이 되면서 그게 없어져 간다. <러브레터> 같은 사랑이야기는 젊은 층을 위한 영화고 <뱀파이어> 같은 작품은 어른을 대상으로 했다고 생각할 텐데 둘 다 같은 안경을 쓰고 만들었다. 아이들의 언어가 나오냐, 어른의 언어가 나오냐는 차이뿐이다.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걸 바라보려 한다는 점은 같다."

- <하나와 앨리스>와 <뱀파이어> 사이 7년 이란 공백이 있다. 물론 그 기간 동안 각본도 썼고, 감독의 이름을 딴 영화제도 만드는 등 여러 활동을 했지만 그 공백이 어떤 의미로 작용했는가.
"시나리오를 쓰면 보통 세 편중 하나가 영화화 가능하다. 전부터 그랬다.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7년의 기간 동안 TV 드라마도 좀 만들었다. 드라마는 쓰면서 찍는 게 가능한데 영화는 제작비 문제도 있고 좀 어렵다. 영화가 중간에 엎어진 적도 있다. 사람들은 내 작품 활동이 굉장히 뜸하다고 느끼겠지만 날마다 집필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와이 영화제' 웹사이트는 내 휴식을 위해 하는 거다. 여전히 난 내 시간의 80%를 영화 구상에 쓰고 있다. 다행히 요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촬영에 들어갈 거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나도 작품이 엎어지고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내가 직접 쓰는 작품을 하려고 하기에 그런 거 같다. <우주전함 야마토>라는 시나리오를 쓴 적 있는데 사람들이 기대하던 부분이 안 나와서 무산된 적이 있다."

"기술 발전과 함께 지구도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이와이 슈운지 감독, "쉴틈없는 시나리오 작업" 일본 출신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마련된 '이와이 슈운지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 제작 20주년을 맞은'러브 레터'와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이 있다.

▲ 이와이 슈운지 감독, "쉴틈없는 시나리오 작업" 일본 출신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마련된 '이와이 슈운지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 제작 20주년을 맞은'러브 레터'와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이 있다. ⓒ 이정민


- 지금 일본은 모든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순정만화 같은 러브스토리를 원한다더라. 당신의 경우 지명도도 있고, 원한다면 중국 등 외국 자본으로 작품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을 텐데.
"일단 지금 일본에선 러브스토리도 투자받기 어렵다. TV 드라마는 미국의 영향을 받은 형사물 정도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단 5분짜리 작품이라도 만들고 싶다. 다양한 작업을 여러 곳에서 하고 싶다. 해외에서 어떤 러브콜이 있기보단 내 친구들이 함께 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고 있다."

- 2011년 소개된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였다. 얼마 전 한국도 노후 원전의 재가동이 이슈가 됐다. 이런 작품은 당신이 환경과 반핵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지.
"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어떻게 보는지의 문제다. 내게도 원전에 대한 생각이 나름 있다. 찬반이 존재하고, 사람들 모습을 관찰하며 깨닫는 바가 있다. 결론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름은 없다. 원전을 많이 반대한다고 해서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다만 기술은 계속 발전할 텐데 환경도 해치지 않고 안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할 거 같다.

모든 기술을 다 버리고 과거로 회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가 생기면서 산업도 많이 바뀌었다. 지구를 위해선 물론 인간이 없어지는 게 가장 좋겠지. 하지만 우리가 인간이니까 공존해야 한다. 발전이 곧 이익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보다 환경적인 과학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을 먼저 하는 건 내 표현 방식은 아니다. 작품으로 보이겠다."

- 사랑받던 작품이 다시 한국에 소개되는데.
"오랜만에 예전 영화를 상영해주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작품을 보지 못한 젊은 분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 5월에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이 한국에서 개봉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때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 <하나와 앨리스>를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 "기회되면 재방문" 일본 출신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마련된 '이와이 슈운지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 제작 20주년을 맞은'러브 레터'와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이 있다.

▲ 이와이 슈운지 감독, "기회되면 재방문" 일본 출신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초청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마련된 '이와이 슈운지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 제작 20주년을 맞은'러브 레터'와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3:11 이와이 슈운지와 친구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이 있다. ⓒ 이정민



이와이 슌지 마리끌레르 영화제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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