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 호구들 파이팅!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수경, 최우식, 유이, 임슬옹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호구의 사랑' 호구들 파이팅!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수경, 최우식, 유이, 임슬옹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호구. "스킨은 상남자처럼 손바닥으로 바른다"며 짐짓 남성성을 과시해 보이는 배우 최우식이 유이 앞에선 영락없는 '호구'가 됐다.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서 '적당히 하자'는 가훈을 모토로 살아가는 모태솔로 강호구와 걸쭉한 입담을 숨긴 국가대표 수영선수 도도희를 각각 연기하게 된 탓이다.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도 최우식은 굳이 유이 곁으로 가 에스코트를 자처했다. 함께 사진을 찍을 땐 수줍게 유이의 팔을 잡고, 유이의 손에 이끌려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은 덤. 유이를 비롯해 함께 출연하는 2AM 멤버이자 배우 임슬옹(변강철 역), 이수경(강호경 역)에 표민수 PD마저 그를 '호구'로 찍을 정도다. 최우식도 "호구같고 찌질한 연기는 내 무기이자 특기"라며 웃어 보였다.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다. "원작을 받아 보니 재밌을 것 같았다"고 운을 뗀 표민수 PD는 이성 관계마저 빠르게 돌아가는 지금의 세상에서 "조금 느리게, 남들보다 천천히"를 강조했다. 이를테면 '연애의 끝마저 SNS로 통보하는 시대에 마음 깊이 묵힌 진심을 보여주는 아날로그 로맨스'다. 표 PD는 "생각해 보니 사람들은 다 호구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조금 속상해도 하고, 웃고 넘기면서 발전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호구의 사랑' 유이-최우식, 호구의 친절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강호구 역의 배우 최우식이 도도희 역의 배우 유이를 에스코트하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호구의 사랑' 유이-최우식, 호구의 친절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강호구 역의 배우 최우식이 도도희 역의 배우 유이를 에스코트하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이정민


'호구의 사랑' 친절한 최우식, 유이의 호구라서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강호구 역의 배우 최우식이 도도희 역의 배우 유이를 에스코트하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호구의 사랑' 친절한 최우식, 유이의 호구라서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강호구 역의 배우 최우식이 도도희 역의 배우 유이를 에스코트하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이정민


특히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은 최우식을 두고 표 PD는 "작품 자체도 도전이지만 캐스팅에 있어서도 '도전'에 목표를 뒀다"고 표현했다. 처음 최우식을 만나 1시간가량 농담을 나눈 끝에 그의 캐스팅을 결정했다는 표민수 PD는 "일단 보자마자 강호구와 싱크로율이 90%라 생각했고, '(배우로서) 빠르게 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 믿음이 갔다"며 "그 말을 듣고 '이 드라마는 천천히 가도 되고, 도전해도 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봐도 좋으니 함께 (작업)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우식 "유이나 임슬옹 옆에 있으면 자연히 '오징어'처럼 보인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며 최우식도 성장하고 있다. "감독님과 만났을 때 '비중과 상관없이 진지하게 감독님과 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는 최우식은 "처음엔 '모든 신을 잘 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지만, 촬영하다 보니 나만 잘 하는 것을 떠나 함께 일하는 배우들과 함께 섞여 연기하는 게 (결과물이) 더 재밌고 잘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보니 자신감도 더 생기고 애드리브도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랑에 있어 눈치 없고 용기 없는 '저렙' 강호구도 그에게 맞춘 듯 어울린다. "사랑 앞에서 찌질하고, 속도 좁은 점은 나와 거의 일치하는 것 같다"고 평한 최우식은 "그래도 1차적인 순정남, 착한 남자는 매력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호구의 매력 포인트는 '착하지만은 않은 순정남'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호구는) 혼자 상상하는 것도 다른 데다, 매회 마초적인 모습이나 개구쟁이 같은 모습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다만 강호구의 인물 설명 중 '오징어'(평범한 남자를 뜻하는 은어)라는 부분엔 다소 난색을 표하는 최우식이었다. "솔직히 요즘 얼굴이 더 예뻐지고 있는 건 맞다. '카메라 마사지'라는 게 정말 있는 것 같다"며 "그리고 샤워하고 나오면 스스로 좀 잘생겼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최우식은 "그래도 유이나 임슬옹 옆에 있으면 또 자연히 오징어 같이 보인다"고 덧붙여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호구의 사랑' 최우식, 수컷의 향기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우식이 로션을 바를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호구의 사랑' 최우식, 숫컷의 향기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우식이 로션을 바를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이정민


'호구의 사랑' 최우식, 나는 호구!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우식이 동료배우들이 자신을 가장 호구같은 사람으로 지목하자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미소짓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호구의 사랑' 최우식, 나는 호구!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우식이 동료배우들이 자신을 가장 호구같은 사람으로 지목하자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미소짓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이정민


MBC <황금무지개> 이후 연기자로서는 1년 반의 공백기를 가진 유이는 <호구의 사랑>을 두고 "이건 내 옷이다 생각해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안 놓고 버텼다"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원작 웹툰 속 여자 주인공은 드라마 속 도도희와는 달리 청순가련한 매력을 지닌 인물. 그러나 표민수 PD와 윤난중 작가는 "강하고, 소신 있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며 혼자 뭔가 성장을 해내고 싶어 하는" 새로운 여자 주인공을 만들어 냈다. 바로 이것이 유이의 마음을 움직인 강력한 한 방이었다.

"처음 회사(소속사)의 소개로 원작 웹툰을 봤을 땐 제가 할 수 없는 역할인 줄 알았어요. 정말 가녀리고, 누군가가 보호해 줘야 할 역할인 것 같은데 아직 그런 역할은 못 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회사에 '못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시놉시스를 받아 보니 이름부터 캐릭터까지 완전히 달라져 있더라고요. 도도희의 당당함과 성장이 멋있었어요. 또 제가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던 걸 많은 분들이 아시는데, 한 번도 드라마에서 선보인 적이 없잖아요. '한 번쯤은 보여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호구에 사랑>이 있더라고요." (유이)

'은반에는 김연아, 물속에는 도도희가 있다'는 극중 설정처럼 도도희는 '수영여신'이라 불릴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인물. 하지만 술을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어 자신의 주사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와 거친 입담을 자랑하며, 남다른 승부욕에 불타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거친 말을 해 본적이 없는데, 속은 시원하더라"고 입을 연 유이는 "연습을 하다 보니 평소에도 억양 자체가 이상해졌다. 현실인지 촬영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도희에게 빠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구의 사랑' 최우식, 감당할 수 없는 이수경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우식이 배우 이수경의 엉뚱한 말을 들으며 이마를 손가락으로 짚은채 웃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호구의 사랑' 최우식, 감당할 수 없는 이수경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우식이 배우 이수경의 엉뚱한 말을 들으며 이마를 손가락으로 짚은채 웃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이정민


두 주인공 외에도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과 '사시 최연소 합격'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은 엘리트 변호사 변강철(임슬옹 분), 심리학을 전공한 강호구의 동생 강호경(이수경 분) 또한 주목해야 할 캐릭터다.

특히 변강철은 추운 겨울바다에 호기롭게 뛰어든 뒤 남들의 눈을 피해 덜덜 떨면서도 자랑용 셀카를 찍는 허세 캐릭터로, 강호경은 집 안에선 '건어물녀'의 전형이지만 집 밖에선 연애고수로 활약 중인 반전 캐릭터로 재미를 더할 전망. 임슬옹은 "시청률 3%가 넘으면 최우식과 함께 다시 겨울바다에 뛰어들겠다"고 말했고, 이수경은 "극중 쓰는 안경은 실제 내 거다. 안경을 쓰는 순간 모든 게 편안해진다"는 말을 시작으로 제작발표회 내내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편 <호구의 사랑>은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의 작품을 연출한 표민수 PD와 <꽃미남 라면가게> <직장의 신>의 윤난중 작가가 함께 하는 작품이다. <일리 있는 사랑>의 후속으로 오는 2월 9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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