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인디]는 <오마이스타>와 서교음악자치회(회장 이준상)가 손잡고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는 연재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서교음악자치회는 120여 밴드와 아티스트가 소속된 50여 개의 레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마이인디] 시즌1에서는 다양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소개했다면, 시즌2에서는 이들이 음악을 하기까지 큰 영향을 준 '인생의 노래 3곡'을 꼽고, 그 이유를 들어봅니다. [오마이인디] 시즌2의 여섯 번째 주자는 밴드 블락스입니다.

 밴드 블락스

밴드 블락스 ⓒ CJ문화재단


밴드 블락스(The BLOCS, 김영호·김형균·문석민·백경호·유현욱)는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발굴·지원 프로그램인 튠업의 14기 뮤지션이다. 같은 대학교 선후배로 구성된 5인조 록밴드 블락스는 지난 2011년 결성됐다. 지난 2012년 EBS <스페이스 공감> '10월의 헬로루키로도 선정됐던 블락스는 '인생의 노래'로 제프 버클리와 레드 제플린,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소개했다.

제프 버클리의 'Grace(그레이스)'

"저희가 우러러볼 정도로 깊게 남아있는 뮤지션 중 하나예요.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곡은 '그레이스'죠. 사운드도 굉장히 록킹하고, 목소리도 엄청 우울하잖아요. 근데 이 사람만의 그런 목소리에 말도 안 되는 감성이 있는 것 같아요. 앨범이 하나밖에 없지만 한 곡도 빠짐없이 좋은 곡이고요. 저희가 제프 버클리를 무척 좋아해서 저희 곡 중에 그에 대한 곡이 있을 정도예요. '내 안의 바다'죠.

제프 버클리가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를 부르면서 울프강에서 수영을 하던 중, 인근에서 항해하던 배에 휩쓸려서 죽잖아요. 저희는 이 사람의 인생을 봤을 때, 세상에서 탈피하고 싶고 그런 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강으로 들어가서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이곳이 자기가 속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대한 호기심이 밖보다 크다고 생각해서 미화해서 만든 곡이에요. 추모곡 같은 거죠. 나중에 이 곡으로 앨범을 내고 옆에 (제이)라고 쓰고 싶어요."

레드 제플린의 'Moby Dick(모비 딕)' 

김형균: "저는 밴드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어요. 사실 레드 제플린의 노래를 안 들었다면, 아마 다른 음악을 했을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음악에 확실한 생각을 심어준 밴드에요. 그 특유의 에너지를 좋아해요."

김영호: "레드 제플린의 원초적인 색이나 가공되지 않은 어떤 순수한 에너지나 그런 것들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또 순간적으로 방출해내는 에너지도 굉장히 묵직하고 단단하고요. 연주도 탄탄하죠."

라디오헤드의 'Airbag(에어백)'

 27일 밤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린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현장.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가 열창하고 있다.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 ⓒ CJ E&M


"라디오헤드는 어디로 튈지 몰라서 좋아요. 반복되는 것 같으면서 다른 곳으로 가니깐요. 록에서 이렇게 다채롭고, 예상 범주를 벗어나는 음악이라니. 연주가 계획된 것 같지 않으면서도 엄청 치밀하게 짜여있는 것 같아요. 이상한 연주를 하는 것 같은데 이게 또 뭉쳐지고 펼쳐지는 게 정말 매력적이죠. 그리고 뭔가 멀리 보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톰 요크의 목소리도 악기로 들리는 것 같아요. 이 곡을 들으면 공간을 여행하시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어요."

김영호: "사실 라디오헤드의 3집 < OK Computer(오케이 컴퓨터) >를 들었을 때 되게 놀랐어요. 기존의 록 앨범은 계속 반복되는데 얘는 어디로 갈지 모르겠더라고요. 반복되는 게 같은 데로 가는 게 아니라, 뭔가 다른 데로 가는데 또 한 곡으로 흐름과 결을 유지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신기하더라고요. 록에서 이렇게 다채롭고, 예상의 범주를 벗어난 음악이 있다니. "

문석민: "저는 음악을 들었을 때, 평소 공간이 느껴지는 것을 좋아해요.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었을 때, 제게는 공간이 쫙 펼쳐지더라고요. 도시를 총총 돌아다닌다거나, 절망한다거나. 기타가 공간을 많이 그리더라고요. 거기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백경호: "저는 라디오헤드의 1집도 엄청 좋아해요. 되게 잘 짜여있는데 딱 깔끔하게 들리는 게 아니라 많이 열려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계산이 많이 되어 있는데도 틀에 박혀있지 않은 느낌 있잖아요. 다 정해져 있지만 하나가 됐을 때는 예측 불가능한 느낌이랄까. 거기서 매력을 느꼈어요."

유현욱: "록을 들으면 예상되는 진행이 있는데 'Airbag'은 그런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재밌었죠. 갑자기 멈추고 이상한 부분이 나오기도 하고. 베이스는 막 치는 것 같고. 되게 어렵게 짜인 것 같은데 뭉치는 것을 보니까 멋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김형균: "저는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으면 뭔가 어딘가로 보내는 것 같아요. 우주로 가는 것 같고, 내 정신상태를 음악으로 그려놓은 것 같은 느낌도 받죠. 저는 어떤 곡을 듣고 절망적인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런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라디오헤드는 다 악기 같아요. 톰 요크의 목소리까지도. 좋은 데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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