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칼튼.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 ⓒ Rob Shanahan


컨템포러리 재즈 기타의 거장 래리 칼튼(Larry Carlton)과 데뷔 35주년을 맞이한 밴드 토토(Toto)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전설적인 두 기타리스트의 합동 콘서트가 1월 23일 금요일 저녁 8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2001년 두 사람의 공연은 우리나라에서도 열려 당시 많은 화제와 찬사를 불러 일으켰는데, 무려 14년 만에 한국 콘서트 무대에서 그들의 기타 연주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66세가 된 래리 칼튼과 아홉 살 아래인 57세의 스티브 루카서. 연륜과 경험을 토대로 한 두 사람의 환상적인 기타 연주에 대해 한국 음악 팬들 또한 큰 기대를 갖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빡빡한 일정 중에서도 우리 관객들과의 멋진 만남을 위해 연습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1주일 뒤 한국 땅을 밟게 될 스티브 루카서와 지난 16일(금)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래리 칼튼(Larry Carlton)과 다시 의기투합해 공연을 갖게 된 동기는?
"내가 대학 1학년 때인 18살 때 래리 칼튼를 처음 만났다. 세션 음악인 일과 그룹 토토(Toto)와 솔로 활동 등 여러 일을 하는 가운데에도 그와는 서로 존중하고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왔다. 2001년 래리 칼튼의 제안으로 일본 공연을 함께 하게 되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아 아시아투어로 이어졌다. 그리고 작년 어느 날 래리와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와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겐 재미있는 일이자 흥분되는 일이었다. 서로 의견을 모아 올해 1월 아시아투어를 하게 되었고, 한국 팬들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 오랜만에 재결합을 해 갖게 된 소감은?
"2001년 이후에도 계속 공연 제안이 있었지만 스케줄 상 어려웠다. 많은 시간이 흐른만큼 서로의 음악적 변화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래리와 정말 오랜만에 같이 무대에 서게 된 이번 투어가 기대된다. 상당 기간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함께 한 존재다. 래리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아티스트이자 좋은 친구다. 그래서 이번 투어가 더욱 더 대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도 기타 레슨을 받아야겠다(웃음)."

- 한국에서도 투어 일정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이번 아시아 투어를 기획할 때 한국과 일본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한국에서 다시 공연을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래리는 그룹 포플레이(Fourplay)나 자신의 공연을 위해 한국에, 나는 토토 멤버나 기타 클리닉 같은 초청 행사 참여를 위해 여러 번 왔었다. 래리와 나 두 사람 모두 한국 팬들을 공연장에서 꼭 만나고 싶었다. 왜냐하면 객석을 채운 팬분들의 정열적인 환호와 응원은 나를 항상 감동시켜왔기 때문이다."

- 얼마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이고, 한국 팬들에 대한 기억은?
"가장 최근에 한국 팬들을 스테이지에서 만났던 것은 토토가 해체되기 전 2008년 마지막 투어로 기억된다. 여러 나라에서 많은 공연을 해 왔지만 나라마다 관중들의 반응은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토토의 공연은 어느 공연이나 팬들의 반응이 매우 열광적이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국의 팬들은 세계 최고다. 이번에는 래리 칼튼과 함께 그리고 2016년에는 토토의 멤버로서 다시 한국에서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다. 기대해달라."

- 두 사람의 스튜디오앨범도 낼 수 있었을 텐데, 발매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래리에게 물어보고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웃음). 스튜디오 앨범에 대한 아이디어는 물론 있었지만 서로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각자의 일정이 바쁘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상당시간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래리는 개인 앨범 제작과 공연, 나는 토토의 멤버로 공연과 고 새 앨범 작업으로 바쁘게 지냈다. (2015년 3월 토토의 정규 14집 앨범이 발매될 예정) 아시아 투어 후에는 3일간의 휴식 후, 링고 스타(Ringo Starr)가 주도하는 <링고 스타 & 히즈 올스타 밴드(Ringo Starr & His All Starr Band)> 투어를 바로 시작한다. 이후에는 토토의 2015년 유럽투어를 시작한다. 정말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래리와 함께 다니는 동안 스튜디오 앨범에 대한 생각도 의논해봐야겠다.(웃음)"

-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어떤 음악인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싶은가?
"세상에는 정말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고 그들의 능력을 존경한다. 모든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같이 하고 싶은 음악인을 선정하는 것이 더 어려운 작업이다. 나는 시간이 나면 작곡을 하고 동료 뮤지션들과 교류한다. 나는 내 연주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이고, 동시에 많은 선후배 연주자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왔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 지금까지의 많은 콘서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린다면?
"아무래도 토토가 해체 전 마지막 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07년 더 이상 토토가 지속되어야 할 의미가 없었고 나에게 남은 에너지도 없었다. 그 당시 토토라는 이름은 있지만 커버밴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고 팀도 점점 와해되는 과정이었다. 진정한 토토 밴드는 없었기에 결국 팀 해체를 결정했고, 마지막 투어를 했는데 모든 공연에서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우리도 공연을 하면서 많이 울었다. 잊을 수 없는 팬들의 반응이었다."

- 작년과 올해는 뮤지션으로서 어떻게 보냈고 보낼 계획인지?
"항상 똑같다. 연습하고 투어하고! 2013년에 발매했던 내 솔로 앨범 <트랜지션(Transition)> 공연으로 2014년을 시작했다. 링고 스타 올스타밴드, 토토 35년 기념 공연, 이후 남성 소울 싱어 마이클 맥도날드(Michael McDonald)와 함께 작년 내내 공연을 펼쳤다. 육체적으로 힘겨운 일정이었지만 음악인으로서는 매우 행복했다.

매일 연습하고 공연하는 뮤지션이란 천직을 사랑한다. 많은 나라와 도시를 방문하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 항상 기쁨을 느낀다. 무대 위에서 행복감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올해도 작년과 거의 비슷할 것 같다. 2월 중순까지 래리 칼튼과 아시아 투어, 3월과 4월에는 링고 스타 밴드와의 미주투어, 5월부터 11월까지 토토 35주년 기념 유럽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3월에 발매될 토토 새 음반도 중요한 스케줄 중 하나다."

- 콘서트 장을 찾을 한국 관객들에게 이번 공연을 잘 즐길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면?
"14년 전 공연에서 선보였던 곡들도 물론 있겠지만 조금 더 새로운 음악과 훌륭한 커버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나와 래리에게는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는 그와의 협연 이후 음악적 성장을 해왔고, 이번 투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밴드들과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다. 끝내 주는 공연이 될 것이다."

- 끝으로 한국 음악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름다운 나라에 다시 방문하여 멋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연주를 하게 되어 큰 감사를 느낍니다. 래리는 모두에게 큰 감명을 준 뮤지션이고, 이외에도 최고의 연주자들이 이번 공연에 함께 하게 합니다. 굉장한 공연이 될 것이고 여러분들을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5년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스티브 루카서 래리 칼튼 내한공연 기타리스트 토토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