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인디]는 <오마이스타>와 서교음악자치회(회장 이준상)가 손잡고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는 연재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서교음악자치회는 120여 밴드와 아티스트가 소속된 50여 개의 레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마이인디] 시즌1에서는 다양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소개했다면, 시즌2에서는 이들이 음악을 하기까지 큰 영향을 준 '인생의 노래 3곡'을 꼽고, 그 이유를 들어봅니다. [오마이인디] 시즌2의 여섯 번째 주자는 킹스턴 루디스카입니다.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루디시스템


킹스턴 루디스카는 '스카'라는 장르를 대한민국 음악신에 안착시킨 밴드다. 지난 1일 4집 < Everyday People(에브리데이 피플) >을 발표하기도 한 이들은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킹스턴 루디스카의 10년은 한국 스카의 10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킹스턴 루디스카에서 트럼펫을 담당하는 멤버이자 레게레코드 스토어인 동양 표준 음향사를 운영하는 오정석에게 '내 인생의 노래 3곡'을 물었다. 자메이칸 싱어 데니스 브라운의 곡을 통해 본격적으로 레게를 접했다는 그는 지금의 킹스턴 루디스카를 있게 한 노래를 알려줬다.

밥 말리의 'Wisdom(위즈덤)'

"자메이카에는 레게만 있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레게가 본격적으로 태동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이전에는 스카(ska)와 락스테디(Rock steady)가 있었다.

1970년대 이후 밥 말리가 세계적인 팝스타로 알려졌고, 레게의 기준점을 제시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덕분에 그의 음악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레게 뮤직 중 하나가 되었지만 이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로서 레게 이전의 음악이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의 해답은 쉽게 얻지 못했다.

밥 말리의 < In the begining(인 더 비기닝) > 앨범에 실린 곡들은 스카 시절을 거쳐 락스테디 사운드를 담고 있다. 성숙한 음악적 완성도를 들려준 1967~1968년 레코딩으로 한 곡 한 곡을 듣다 보면 그의 음악적 근간이 어디인지 엿볼 수 있다.

이 곡은 개인적으로 레게라는 음악을 더 깊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 밥 말리의 후기 음악도 훌륭하지만 청년 시절의 음악에 더 손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듬 앤 블루스, 소울과 함께 발전해온 그의 음악적 뿌리, 더불어 풋풋한 날 것의 음악을 찾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스카탈라이츠의 'Guns of Navarone(건스 오브 나바론)' 

"올해 결성 50주년을 맞은 자메이카의 전설 스카탈라이츠. 우리가 지금 듣는 스카와 레게라는 장르를 만든 장본인들로 쿠바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도 비유할 수 있는 1세대 연주인들이다.

이 앨범에는 1994년, 엄청난 음악적 공헌을 한 스카탈라이츠의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티브 투레, 레스터 보위, 몬티 알렉산더, 데이브 머레이, 프린스 버스터 같은 거장들이 모여 선보이는 자유로운 즉흥 연주가 담겨 있다. 본격적으로 스카와 재즈의 강한 상관관계를 느낀 것도 이 앨범을 듣고 난 후였다.

제일 먼저 접했던 곡은 'Guns of Navarone'이다. 사실 이 곡은 1961년에 나온 영화 <나바론의 요새>의 테마이다. 2003년 킹스턴 루디스카를 결성하던 당시 이들의 글래스톤베리 라이브 영상을 접한 후, 젊은이들부터 환갑의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스카가 아닐까 생각했다. 애써 멋을 내려고 하지 않아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아우라가 있는 음악 말이다. 환갑이 넘어서도 음악을 하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킹스턴 루디스카를 결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곡이다."

닥터 링딩의 'Bad Company'(배드 컴퍼니) 

"누구든 밴드를 결성하고 연주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좋아하거나 카피하는 음악이 있게 마련이다. 십 년 전 킹스턴 루디스카가 결성됐을 때, 스카에 대해 알 방법이라고는 음원을 구해서 무작정 카피를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 중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했던 뮤지션 중 한 명이 바로 독일의 닥터 링딩(Dr.Ring Ding)이었다.

당시 우리가 카피했던 곡은 'Bad Company'였는데, 밴드 결성 초기에는 이 곡을 항상 연주하곤 했다. 그만큼 좋아하던 곡이었고 한국인의 정서에도 부합되는 멜로디 라인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글로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게 이 곡이 더 특별해진 건 이후 십 년이 지나서다. 2013년 그가 한국에 온 것이다. 우리는 같은 무대에서 잼 세션을 하고 서로의 제안으로 자연스럽게 녹음까지 하게 되었다. 우리의 버전에 그가 직접 피처링해서 나온 앨범이 올해 발매된 Kingston Rudieska meets Dr. Ring Ding의 'Ska n' Seou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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