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올 한해 각 분야를 간략히 정리해보는 취지로 '내맘대로 올해의 상'을 선정했다. 비록 여타 시상식처럼 권위+상금+상패도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 방송 예능계를 되돌아 보고자 한다. -기자 주

'슈퍼맨' 삼둥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배우 송일국의 세 아들 대한, 민국, 만세.

▲ '슈퍼맨' 삼둥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배우 송일국의 세 아들 대한, 민국, 만세. ⓒ KBS


* 올해의 도토리 키재기 : 방송 3사 주중 심야 예능 프로그램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두자릿수 이상의 시청률을 가볍게 넘기던 평일 밤 예능 프로그램. 하지만 이젠 한자릿수 미미한 시청률이 당연해진 상황이다. 단순히 달라진 시청 환경과 케이블 및 종편의 약진만 탓하기엔 방송 3사의 노력이 부족한게 아닌지? 뼈저린 반성이 절실하다.

* 올해의 형제 : 송일국의 삼둥이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올해 어떤 일을 했는지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잘 안다. 한동안 부진을 겪던 KBS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었던 건 이들 세 쌍둥이의 힘이 컸다는 것을.

* 올해의 불효 : 노홍철 음주운전

지난 5월 노홍철은 "시청자가 부모다"라는 공약으로 '1인자' 유재석을 위협하는 상황을 연출했다.(<무한도전> 차세대 리더 선거 특집편) 하지만 지난 11월 음주운전으로 인해 그는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말았다.

* 올해의 외국인 : 에네스 카야 (JTBC <비정상회담>)

JTBC <비정상회담>의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던 터키 출신의 방송인 에네스 카야. 그만큼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인한 충격파 역시 클 수 밖에 없었다.    

 `무한도전` 차세대 리더 선거 포스터

`무한도전` 차세대 리더 선거 포스터 ⓒ MBC


* 올해의 기획 : MBC <무한도전> 차세대 리더 선거 특집

지방선거 정국과 맞물린 알찬 기획. 시청률과 재미, 공익성 모두를 잡은 모범사례로 거론할 만하다.

* 올해의 심사위원 : 유희열 (SBS < K팝스타 > 3, 4>)

'거대기업'(YG, JYP)의 틈바구니 속에서 안테나뮤직을 대표해 나온 유희열은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참가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도 심사위원 본연의 자세만큼은 잊지 않았다.  

* 올해의 여성 예능인 : 이국주

남성들 위주의 한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 중 단연 돋보였던 활약을 펼친 여성 출연자는 바로 이국주였다. 게다가 그녀는 '으리'(의리) 열풍으로 받은 주목이 결코 일회성이 아님을 보여줬다. 

 '삼시세끼'에 출연하고 있는 (?) 강아지 밍키

'삼시세끼'에 출연하고 있는 (?) 강아지 밍키 ⓒ tvN


* 올해의 애완동물 : 강아지 밍키 (tvN <삼시세끼>)

이서진·옥택연이 강원도 정선에서 삼시세끼를 해먹는 이른바 '유기농 자급자족 프로젝트' <삼시세끼>가 큰 인기를 얻게된 것에는 '그녀(?)의 깜찍함도 한 몫을 했다. 

* 올해의 두뇌 : 장동민 (tvN <더 지니어스>)

그의 명석함을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다. 고학력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게임 예능을 이끌어가는 장동민의 두뇌회전은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   

* 올해의 위기 : MBC <일밤 - 아빠 어디가>

지난해 MBC 예능을 구한 장본인이었던 <아빠 어디가>. 하지만 불과 1년여만에 폐지설(휴지기를 갖고 시즌3 구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하지만)에 휩싸일 만큼 상황이 급반전했다.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의 씁쓸한 뒷맛.

* 올해의 마당발 : 신동엽

지난해에 이어 2014년에도 공중파·케이블·종편 가릴 것 없이 두자릿수 이상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쉼없는 움직임을 올해도 보여줬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강행군이 아닌지 걱정도 살짝 든다.

 'SNL 코리아-극한 직업'의 유병재

'SNL 코리아-극한 직업'의 유병재 ⓒ tvN


* 올해의 예능인 같지 않은 예능인 : 유병재 (방송작가, tvN <SNL - 극한 직업> <오늘도 출근> 출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가 개그맨인줄 안다.

* 올해의 계륵 :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축구의 부진은 국민들뿐만 아니라 관련 방송 종사자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줬다.  월드컵 특수에 편승했던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광고 매출 역시 기대 이하였다.(4년 전 SBS 단독 중계였던 남아공 월드컵의 733억 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짐) 때문에 방송 3사의 올해 실적에 크나큰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말았다. 

* 올해의 조직 개편 : MBC 교양국 해체

'공영 방송'으로서의 책임감은 이미 쓰레기통으로 가버린 지 오래다. 

* 올해의 뉴스 프로그램 : JTBC <뉴스룸>

"미국엔 윌 맥어보이(HBO 드라마 <뉴스룸>의 극 중 앵커)가 있다면 한국엔 손석희 사장이 있다!" 방영시간 100분이라는 파격 편성만큼 기존 공중파나 종편 뉴스와는 차별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무한도전 에네스 카야 삼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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