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계범주

가수 계범주 ⓒ PJR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작업했던 데이터를 담은 하드를 날려서요..."

2014년의 끝자락, 계범주가 2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11월까지는 신곡을 잔뜩 발표했던 가수들도 12월에는 겨울 시즌송이나 캐럴 등을 발표하기 일쑤. 그러나 계범주는 5곡을 실은 미니앨범 <24>를 내놨다.

"사회 초년생인 24살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올해를 넘길 수 없었다"는 계범주는 "사실 30곡 정도를 날렸다. 그래서 앨범 발표가 늦어지기도 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정인 피처링한 '28.5', 윤한 피아노 연주한 '미생' 등 담겨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3개월 동안 열심히 만들었다"는 곡들은 타이틀 곡 '28.5'를 비롯해 윤한의 피아노 연주를 더한 '미생', 허클베리 피가 피처링한 'What About Me(왓 어바웃 미)', 레인보우 조현영이 하이디라는 이름으로 공동 작곡한 '노래할 기분이 아니야' 등이다. '28.5'는 강변북로의 길이를 나타낸 것이다. 계범주는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로맨틱한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텉어놨다.

'28.5'에는 정인이 목소리를 더했다. 정인과는 올해 초, 개리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계범주는 "처음부터 정인 누나와 함께하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다짜고짜 음원을 보내고 연락 드렸는데 해주신다고 해서 정말 신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인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 외에도 가창 방법이나 연주 등 다방면에 세심하게 신경썼다. "되게 편하게 작업했다"는 계범주는 "표현이나 실력적인 부분이나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수 계범주

ⓒ PJR엔터테인먼트


계범주는 '28.5'로 방송 활동도 한다. 원곡은 정인과 불렀지만, 음악 프로그램에는 학교(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후배인 가수 루(ROO)와 함께할 예정이다. 계범주는 "루의 소속사인 클래프컴퍼니와도 함께 일을 했다"면서 "도움을 받은 끝에 순조롭게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28.5'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애프터스쿨 가은도, 피아노를 연주해준 윤한도 모두 계범주의 인맥이다. 그는 주변의 도움에 대해 "전화해서 부탁했는데 도와주셨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싱어송라이터보단 프로듀서...힘 빼려고 노력했다"

<슈퍼스타K4>로 얼굴을 알린 계범주는 지난 2013년 9월 발표했던 첫 미니앨범보다 깊이가 있으면서도 힘을 조금 더 뺀 느낌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폰을 꽂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 목표로 작업에 임했다는 그는 "힘을 풀고 하는 음악은 처음이었다"면서 "특히 타이틀 곡인 '28.5'는 통기타 선율과 어우러졌다. 이런 곡은 내가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노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수 계범주

ⓒ PJR엔터테인먼트


"제 앨범의 곡을 제가 다 쓸 생각이 없었어요. 지금도 없고요. 좋은 곡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앨범에 넣기에는 제 모습이 덜 담긴 것 같아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제가 만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싱어송라이터라는 표현은 제게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앨범의 '프로듀서'라고 생각하죠. 앨범의 전반적인 것을 기획하고 구상하는 것을 좋아하지, 제가 곡까지 다 쓸 욕심은 없어요. 좋은 곡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다른 분들과 작업하고 싶어요."

"아직도 무대에서 카메라를 보는 게 어색하다"는 그는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 만큼 열심히 돈을 벌어서 소고기를 먹으러 가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거리에서 자신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를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고 비로소 '가수가 됐다'고 생각한다는 계범주는 "이번 앨범이 잘돼야 소고기를 먹으러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계범주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공연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2015년 새해를 맞을 전망이다.

계범주 정인 이해나 조현영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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