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안무 겸 연출가를 맡은 제리 미첼과 이날 진행을 맡은 원종원 뮤지컬평론가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안무 겸 연출가를 맡은 제리 미첼과 이날 진행을 맡은 원종원 뮤지컬평론가ⓒ 박정환


뮤지컬 <킹키부츠>가 비영어권 국가 중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르는 이유가 밝혀졌다.

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킹키부츠>의 안무 및 연출가 제리 미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리 미첼은 "CJ가 <킹키부츠>에 투자하는 조건 중 하나가 한국에서 먼저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CJ E&M은 <킹키부츠>의 공동 프로듀서였다.

제리 미첼은 한국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 하지만 뮤지컬 팬들에게는 브로드웨이에서 <라카지> <캐치 미 이프 유 캔> <리걸리 블론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출과 안무를 맡은 이로 알려져 있다.

<킹키부츠>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적인 사례다. 드랙퀸을 위해 부츠를 만든 W.J 브룩스 공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BBC에서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영화로 만들어진 다음에 뮤지컬로 만들어져 제67회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과 음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킹키부츠>에서 안무 겸 연출가를 맡은 제리 미첼

<킹키부츠>에서 안무 겸 연출가를 맡은 제리 미첼ⓒ 박정환


제리 미첼이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제리 미첼은 "센트럴파크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프로듀서 데렐 로스가 프로젝트 하나를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그가 보낸 이메일에는 영화 한 편이 있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두 남자가 공통점을 찾고 남성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면서 부츠를 만든다는 영화적 소재가 뮤지컬로 흥미롭겠구나 판단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디 로퍼는 1980년대 그래미상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휩쓴 당대 대중음악의 아이콘. 제리 미첼은 신디 로퍼와의 인연에 대해 "1990년대 중반 신디 로퍼의 음악에 맞춰 안무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작업했는데 안무 작업이 끝날 때에는 신디 로퍼와 친구가 되어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리 미첼은 "<킹키부츠>의 극본가 하비 피어스타인이 신디 로퍼를 작곡가로 쓰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면서 "신디 로퍼에게 전화해서 뭐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니 '설거지하고 있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비 피어스타인이 신디 로퍼에게 '우리 뮤지컬 하나 만들자'고 해서 신디 로퍼가 곡을 만들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만일 하비 피어스타인이 전화했을 때, 신디 로퍼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아마도 신디 로퍼는 토니어워즈에서 여성 작곡가 최초로 작곡가상을 받는 쾌거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드랙퀸이 신는 부츠 이야기라고 해서 <킹키부츠> 속 부츠가 섹시미만 있는 것일까. 이 점에 대해 제리 미첼은 "200파운드나 나가는 남자 배우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부츠를 찾을 수 없어서 시카고 공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쇠 재질의 힐을 만들고서야 문제가 해결되었다. 섹스어필하기보다는 남자 배우의 몸무게를 어떻게 지탱하는가가 문제였다"고 부츠 제작의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킹키부츠>는 2일 첫 공연이지만 언론사 기자들에게는 5일부터 공연이 공개된다. 제리 미첼은 이점에 대해 "브로드웨이와 한국 공연은 의상과 세트는 똑같지만 번역이 다르다"면서 "관객 반응을 보며 어디가 좋으며 지루한지, 좋지 않은가를 사흘간 수정하며 관객 반응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킹키부츠>는 12월 2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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