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이하이와 이수현(악동뮤지션)이 결성한 유닛 '하이수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이하이와 이수현(악동뮤지션)이 결성한 유닛 '하이수현' ⓒ YG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허스키한 음색에 소울풀한 노래에 특기를 보이는 이하이와 청아한 미성을 자랑하는 악동뮤지션 이수현의 유닛 하이수현은 이미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던 것이었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은 언제부턴가 이들에게 "둘이 합을 맞춰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덕분에 두 사람 모두 언젠가 자신들이 함께 노래하게 되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고 했다. 비록 대중은 얼굴을 가린 채 공개된 'YG엔터테인먼트의 새 유닛'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냈지만 말이다.

'모든 건 사장님 뜻?'..."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배워라"

막연한 예감은 어느 순간 갑자기 현실이 됐다. 이하이는 "어느 날 '둘이 같이 녹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곡('나는 달라')을 받았다"며 "바로 그 다음날이 녹음하는 날이었다"고 했다. 곧 데뷔하는 그룹 아이콘의 바비의 합류도 갑자기 녹음실로 찾아온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한 마디로 결정됐다. 이하이는 "그 다음날 바로 바비 오빠가 가사를 써 와 녹음을 했다"고 전했고, 이수현은 "원래 악기 연주 부분이었는데 갑자기 (바비의) 목소리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왜 두 사람의 조합을 생각한 걸까. 이하이는 "사장님이(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서로 다른 점이 있다. 각자의 매력도 좋지만 서로에게 부족한 걸 봐주고 배워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이수현 또한 "사장님께서 우리 두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하길 원하시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경쟁을 하면 정말 성장하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도 < K팝스타 >에 나오면서 노래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거든요. '누구보다 잘해야지'라는 마음이라기보다 '저 친구는 저걸 잘하네, 나도 배워야지'라는 마음인 거죠. 사실 사장님은 늘 무서워요. 하지만 사장님으로서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끼리도 '항상 그렇게 말씀하시는 데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요. 그래서 그런 말씀(지적)을 하시면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곰곰이 생각해요. 다 우리가 잘 되길 바라서 하시는 말씀이더라고요." (이하이)

 YG엔터테인먼트의 유닛 그룹 '하이수현'에 참여한 가수 이하이

이하이는 올해 수능을 보지 않았다. "일단 가수로서 내 직업이 소중하고, 이걸 계속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커서 수능을 안 봤을 뿐 대학을 포기한 건 아니다"라고 전한 이하이는 "나중에 진학할 마음이 생겼을 때, 아니면 가수 말고 다른 분야에 관심이 생겼을 때 대학을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범을 낸 뒤 1년 정도를 쉬면서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았어요. '일단 고3으로서 해야 할 본분을 다 해야 하나'싶었지만, 한편으로는 회사에서도 배우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죠." ⓒ YG엔터테인먼트


"매력 대결을 하듯 뽐내면서 노래를 부르라"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주문으로 시작된 '나는 달라' 녹음은 이하이와 이수현 두 사람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서로의 노래를 들으며 감탄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이하이는 이수현을 향해 "본인이 (노래) 잘 하는 거 알죠?"라고 장난스럽게 물었고, 이수현은 "언니가 노래하는데 혼자 감동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성적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발표 첫 날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음악 방송에서도 두 사람은 당당히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항상 방송으로 보던 분들과 함께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아직도 현실감이 없다"는 이하이는 "가장 큰 목표는 두 사람의 색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분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잘 맞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엔 갑작스럽게 나왔지만 우리끼리 '5년이나 10년 뒤 다른 노래를 또 함께 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무슨 노래를 하든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음원 차트 1위, 음악 방송 1위와 같은 외적 결과물 말고도 두 사람이 얻은 것은 많다. 이수현은 놀라울 정도로 철저한 이하이의 '가수로서의 자기관리'에 많은 것을 느꼈다. "사장님께서 '네 속에 있는 너를 깨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는 이하이는 "수현이는 어딜 가나 '끼'가 잘 분출된다. 사장님께서 서로에게 배울 점을 찾아 배우라고 말씀하신 게 바로 이걸 뜻하신 것 같다"며 "수현이는 애교도 많고, 귀엽고,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 내가 많이 배우고 있다. 덕분에 요즘 나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징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된 것이다. "처음 노래를 듣고 '이건 무조건 하이 언니에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도 생겼다. '내가 이 노래에서 묻힐 확률이 크겠다' 싶었다"는 이수현은 "사실 처음 녹음할 땐 언니처럼 노래했는데, (이하이와) 비슷하긴 해도 더 못하는 것 같더라. 몇 번 녹음했는데도 내 기량이 안 나와 처음으로 수정 녹음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YG엔터테인먼트의 유닛 그룹 '하이수현'에 참여한 가수 이수현(악동뮤지션)

이수현은 최근 유희열의 원맨 밴드인 '토이' 7집에 객원 가수로 참여했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적 롤모델이 윤종신, 유희열, 이적과 같은 분들이다. 그렇게 아티스트적으로 발전하고 싶다 생각해 왔다"는 그는 "사장님을 통해 유희열 선배님의 요청을 전해 듣고는 '에헤라디야'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선배님이 직접 디렉팅해 주신다는 말에 겁이 났어요. 그 앞에서 노래만 한 번 부르는 것도 떨리는데 녹음까지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정말 편하게 대해 주셨어요. 예쁜 노래인 만큼 듣는 분들도 예쁘게 들어 주셨으면 해요." ⓒ YG엔터테인먼트


"결국 오빠(악동뮤지션 이찬혁)가 와서 디렉팅을 봐 줬어요. 제 속에 있는 '이하이 따라함'을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오빠에게 '나여야 해?'라고 되묻고는 녹음실 안에서 '나는 이수현이다!'를 외쳤죠. 그제야 녹음 결과가 정말 만족스럽더라고요. 이번에 가장 크게 느낀 건 누군가를 따라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제가 R&B를 하든, 트로트를 하든 일단 이수현의 목소리로 불러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수현)

"그동안 앞으로의 제 앨범에서 해야 할 것, 솔로 여가수이자 아티스트로서 해야 할 것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수현이와 함께 작업하며 자신의 개성과 색깔을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 색깔을 가진 음악을 제 식대로 풀어내는 것, 그게 이번 작업에서 저에게 주어진 과제 같아요." (이하이)

'하이수현'의 못다한 이야기
"늦게까지 안 주무시고 기다리는 부모님, 감사합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이하이와 이수현(악동뮤지션)이 결성한 유닛 '하이수현'

두 사람이 출연했던 SBS < K팝스타 >는 최근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하이는 "사장님은 (소속 가수들이) 항상 긴장하는 걸 좋아하신다"며 "이번에도 긴장감을 주시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이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도 많고 수현이보다 끼가 많은 사람들도 많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반면 이수현은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하이 언니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잘 받아들이는데, 나는 '아..그래요? 그래도 저는 달라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헛웃음을 지으시더라"고 말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인터뷰 말미 두 사람은 각자의 '고마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먼저 이수현은 오빠 이찬혁을 두고 "나에게 하는 것과는 달리 하이 언니에겐 아낌없이 칭찬을 한다. 또 '너 혼자 노래하고 다니니까 나도 아무데나 곡 줄 거다, 달라는 사람 다 줄 거다'라는 말도 한다"며 "한 번은 염색한 머리를 보여주며 '괜찮아?'라고 물었더니 '그냥 그래'라고 답해 놓고선, 헤어·메이크업 선생님들께 '이수(이수현의 애칭-기자 주)는 그렇게 예쁘게 만들어주고 나는 안 해주느냐'고 했다더라. 지금 파마하고 염색하고 난리가 났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래도 여전히 이찬혁은 이수현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 "나 혼자 활동하며 오빠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는 이수현은 "새삼스러워서 오빠 앞에서는 절대 말하지 못하지만, 여러 가지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악동뮤지션의 리더이기도 하고, 챙겨주지 않는 척을 하거나 서로 놀리면서도 뒤에선 많이 챙겨주는 점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이는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금 서울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 그를 위해 어머니는 서울에서 이하이와 함께 지내고 있고, 아버지는 본가에서 생활하고 계신다고. 이하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두고 "내가 딸인데 못된 딸인 것 같다"며 "딸이 멋있게 이만큼 했다고 보여드리고 싶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은 마음에 (활동이나 작업) 결과가 만족스러울 때까지 집에 잘 가질 않아 얼굴을 많이 못 뵀다"는 말로 마음을 전했다.

이 말에 이수현도 "부모님께 가장 죄송한 건 새벽에 들어갈 때다. 내가 씻고 누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무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하이 또한 "늦게까지 촬영이 있거나 녹음이 있으면 '언제 오느냐'는 문자가 종종 온다"며 "'먼저 주무시라'고 말씀드려도 결국 들어가 보면 안 주무시고 기다리고 계시더라. 그 점이 참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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