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싱글 앨범 <친한 사람>을 발표한 배우 겸 가수 임창정

새 싱글 앨범 <친한 사람>을 발표한 배우 겸 가수 임창정ⓒ NH미디어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배우이자 가수인 임창정의 새 싱글 앨범 <친한 사람>의 타이틀 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사실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12집에 실렸던 곡이다. 굳이 한 번 실렸던 곡을 다시 끄집어낼 필요가 있었을까. 임창정은 대번 "웃음의 힘을 경험했다"며 "내가 경험했던 것을 전파하고 싶었다"고 했다. 스스로도 "약장수 같다"며 크게 웃은 임창정의 '웃음론'은 이랬다.

"우리 인생에 행복한 일이 있으면 불행한 일도 같은 빈도로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인생의 어느 시점에 나타나느냐의 문제죠. 그러니 불행한 일이 있어도 너무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자신을 옭아맬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좋은 일이 또 생길 테니, 건강하게 헤쳐 나가자고 이야기하고 싶었죠.

그러려면 억지로라도 웃어야 해요. 웃으면 (상대방에게) 돌아오는 말이 달라요. 그러면 웃을 일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또 웃게 되죠. 저도 최근 우울할 때가 있었는데, 너무 쳐져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에 억지로 웃기 시작했더니 점점 제가 건강해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이걸 저 혼자 느끼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다 같이 나눠보고 싶었어요. 절 믿고 한 번만 해 보세요. 약장수 같지만. (웃음)"

"'왜 또 나와' 하겠지만...팬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이다"

 새 싱글 앨범 <친한 사람>을 발표한 배우 겸 가수 임창정

▲ 임창정"정우성은 (영상을) 찍어 줬는데 뮤직비디오에 못 넣었어요. 부탁했더니 '내가 웃을 상황이 아니다, 지금 영국에 가느라 공항 이민국을 통과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이륙하기 전에 비행기 안에서 찍어주겠다'며 보내줬는데 그 영상이 재생이 안 되는 거예요! 그게 정말 한스러워요. 가장 유명한 친구인데! (웃음)"ⓒ NH미디어


이렇게 재탄생된 곡엔 많은 친구들이 힘을 보탰다. 일단 슈퍼주니어 강인·유키스·빅스·라붐부터 배우 오정세·임은경 등은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했다. 가수 이선희·서인국 등 60여 명의 '친구'들도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을 담아 달라'는 임창정의 부탁에 흔쾌히 셀프 카메라를 찍었다. 그는 "대부분 게스트들에겐 선물을 주는데, 이번엔 60명이 넘는다. 큰일났다"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피처링을 맡아 준 트로트 가수 이박사와 아이돌 그룹 EXID의 LE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박사는 피처링에 이어 뮤직비디오에까지 출연,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줬다. 이박사를 두고 임창정은 "타고난 흥이 진짜 엄청난 분이다. '감사하다, 영광이다'라는 인사를 드렸더니 '내가 언제 이런 데 출연하겠느냐'며 오히려 겸손해 하시더라"며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LE는 '우리 땐 윤미래가 (여성 래퍼 중) 최고였는데 지금은 누구냐'는 임창정의 질문에 가장 많은 추천을 얻은 경우다. "처음 만났는데 너무 수줍어해 '얘가 랩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부스에 들어갔더니 기계장치를 한 것처럼 달라지더라"고 회상한 임창정은 "단 한 번 녹음했는데도 만족스러웠다. 그런데도 본인이 더 하겠다고 해 결국 두 번을 더 하고 녹음이 끝났다"고 전했다.

 새 싱글 앨범 <친한 사람>을 발표한 배우 겸 가수 임창정

▲ 임창정"세 아들 중 막내는 100% 연예인이 될 것 같아요. 절 키워 준 작은 누나가 '네가 어렸을 때와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얘는 그냥 천방지축이에요. 끼를 어떻게 발산 못해 난리죠. 첫째는 점잖은데 운동선수를 할 것 같고, 첫째와 막내를 절묘하게 반반 섞은 것 같은 둘째는 가장 매력적이에요. 머리를 얼마나 잘 쓰는지, 거짓말도 잘 한다니까요. (웃음) 뭐가 돼도 될 겁니다."ⓒ NH미디어


오랜 시간 임창정과 함께 온 팬들은 그에겐 누구보다 고마운 존재다. "이번 앨범 자체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한 임창정은 "어차피 (음원 차트 1위가) 안 될 텐데도 (팬들이) '토이도 나오고 누구도 나오는데, 우리는 어떡해야 하나, 24시간 스트리밍을 해야 하나'라고 걱정하고 있는 걸 보면 예뻐 죽겠다"며 "사실 '왜 또 나와'라는 반응이 나올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이번 활동은 팬 서비스 차원이라 생각한다. 그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이 정도는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 번은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제 '나는 해 볼 것 다 해보고, 남들이 누린 만큼 누린 사람이다. 또 그걸(차트 1위) 바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욕심이라 생각하니 다른 생각 말고 즐기자'고요. '잘 되려고 하는 것 아니고, 성원해 줬으니 연말에 기쁨 주려는 거다'라고요. 그러니 '지금 음원 차트 강자들이 동시에 컴백하는데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도 하지 말아 주세요. 전혀 부담스럽지 않거든요. 지드래곤이 조금 걱정이지만. (웃음)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신명나는 노래를 해 보려고 해요. 그래서 '임박사와 함께 춤을' 안무에도 포인트가 있어요. '문을 여시오' 때처럼 웃기기보다는 일부러 잘 추는 사람들이 추는 춤으로 구성했죠. 그걸 잘 못 추는, 어정쩡하게 따라하는 저를 보고 웃으시라고요. 난이도가 있는 춤을, 어색하지만 열심히 따라하는 저를 보고 웃으라고 만든 안무예요."

10년 전부터 후배 양성 꿈꿔..."YG보다 큰 회사 되지 않을까"

 새 싱글 앨범 <친한 사람>을 발표한 배우 겸 가수 임창정

▲ 임창정"제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나란 놈이란'이에요. 예전엔 노래를 만들 때 '이런 식으로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곡부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썼어요. 적히는 대로 가사를 쓰고, 불리는 대로 멜로디를 부르고…. 그래서 콘서트에서 부를 때 가장 행복한 곡이기도 해요. '나란 놈이란'을 부를 땐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이 공간에서 나 혼자 이야기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복받치죠."ⓒ NH미디어


아역 배우로 출발했고, "친구들이 '인간 임창정'이 아니라 '연예인 임창정'을 보고 친해지려 했던" 학창 시절을 거쳤다. 일찍 일을 시작한 탓에 추억 하나도 "내 것이 아니게 되는" 때였다. 그러던 그가 "엄청나게 운이 좋은" 때를 맞았다. 발표하는 노래는 족족 히트했고, 배우로서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렇게 배우로 25년, 가수로 20년을 살았다. 이제 "아들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래하고 연기한다는 임창정은 다음 단계를 꿈꾸고 있다.

일단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중국 활동이다. "내년에 중국에서 유명한 코미디언과 투톱으로 영화를 찍기로 했다"는 임창정은 "영화 <색즉시공>이 5억 뷰가 넘으면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 또 '문을 여시오' 뮤직비디오도 '이상한 아저씨가 있다'며 번역해 보더라"며 "그런데 <색즉시공>에서의 임창정과 '문을 여시오' 속 임창정이 같은 사람이라는 건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확실히 나를 각인시키고 오려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빠르면 2년 후쯤부터, 후배들을 양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임창정은 "한 10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며 "궁극적으로 (다른 연예기획사들과) 형태는 비슷하겠지만 시작은 다를 것 같다. 폐해는 정리하고, 올바른 길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선배를 보고 따라하게 되면 그 선배처럼밖에 되지 못하겠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했다"며 "시간이 흐르면 YG엔터테인먼트보다 더 큰 회사를 갖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눈을 빛냈다.

 새 싱글 앨범 <친한 사람>을 발표한 배우 겸 가수 임창정

▲ 임창정앨범에 수록된 '친한 사람'은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을 이제 추억으로만 남겨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곡이다. "'소주 한 잔' 다음으로 '나란 놈이란'을 잘 부르고, '나의 연인'과 '기다리는 이유'를 가장 못 부른다. '소주 한 잔'이나 '나란 놈이란'을 부를 땐 '누가 썼는지 천재 같다'라고 생각하면서 부르기도 한다"는 임창정은 "'친한 사람' 역시 '나란 놈이란'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NH미디어


하지만 그 와중에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엔터테이너로서의 임창정'이다. "일단 이번 곡으로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늘 그랬지만, '아이돌 스케줄'은 비교도 안 될 거다"라며 또 한 번 웃은 그는 공연 준비며 영화 촬영, 그리고 중국 활동 계획을 열심히 늘어놓고는 "내년쯤엔 드라마로도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 바쁘게 활동하는 게 좋고 신난다"고 말했다. 올해 발표했던 KBS 2TV <조선총잡이> OST '기다리라 해요'가 방송에 못 쓰인 것이 못내 아쉽다며 "언젠가는 내가 다시 부르든지, 다른 사람이 부르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예전에는 제가 많이 '스타'였어요. 그래서 무대에 올라갔을 때 '나를 보러 왔구나, 스타를 보러 왔구나'라 생각했고 '보세요, 저 노래합니다'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불편했을 거예요. 절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셨겠지만….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아예 없어요. '그냥 놀자'죠. 예전의 제가 수동적이었다면, 이젠 '열심히 할 테니 관객들은 실컷 듣고 싶은 것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능동적이지 않으면 제 앞의 관객들이 웃음과 감동을 못 느낀다는 걸, 이제 알아요.

그러니 이젠 공연장에 있는 게 정말 행복하죠. 사실 예전엔 (공연이) 하기 싫어서, 히트곡이 많음에도 공연을 굳이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겁내고 못 하다가 '부딪혀 보자, 능동적으로 해 보자'고 마음먹으니 첫 회부터 '바로 이 느낌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연 잘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100살까지 공연하고 싶어요. 계속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10년 뒤엔 공연에서도 '임창정'이라는 브랜드를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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