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병철

배우 박병철ⓒ 박병철


SBS 드라마 <기분 좋은 날> <너의 목소리가 들려>, OCN <닥터 프로스트>, 영화 <신이 보낸 사람>, <레디액션 청춘-소문> 등에 출연한 배우 박병철(28). 어린 시절 태권소년이었던 그는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안성기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 상명대 영화학과 05학번으로 입학해 연기를 전공하면서 배우의 길을 차곡차곡 걸어가고 있다.

- 언제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나.
"태권도를 10년 동안 하며 4단을 땄다. 관장님의 수제자라고 할 정도로, 오랫동안 운동을 해서 체대에 갈 것이라고 부모님도 저도 생각을 했다. 체육 선생님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고등학교에 가서 선생님들을 보았는데 존경스럽지가 않았다. 그러면서 '난 뭘 하면 좋을까' 진지하게 다시 고민을 시작했던 것 같다. 청춘드라마처럼 우연치 않게 친구랑 둘이서 운동장에 앉아서 '우리 진짜 뭐 하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백발의 할아버지가 그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다가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진짜 꿈이 없으면 A4 용지에 자기가 되고 싶은 걸 다 적고, 하루에 하나씩 지워 나가라고 하셨다. 하루에 하나씩 지우는데 한번 지우면 영원히 접는 것이었다. 

변호사, 소방관 등 적어 둔 것을 하루에 하나씩 지웠다. 처음에는 되게 쉽게 지워나갔다. 근데 한 2, 3개 정도 남으니까 지우기가 어려웠다. 한번 지우면 그건 하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배우가 남아 있었다."

- '배우'라는 키워드를 지우지 못 하고 남겨둔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당시 영화 <실미도>가 개봉할 즈음이었는데, 연예정보 프로그램 인터뷰 코너에 안성기 선배님이 나오셨다. 그때 TV에서 본 안성기 선배님은 제가 정말 원하던 어른의 상이었다. 인자하면서도 후배들을 감싸는 모습. 연기자로서의 모습보다 '저렇게 늙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근데 그분의 직업이 배우였다. 안성기 선배님의 잔상이 남아 있어서 (되고 싶은 항목에서) '배우'를 지우지 못 하고 마지막까지 남겨두게 됐다."

- 그래서 바로 연기학원에 등록을 했나?
"A4 용지에 지워나간 직업들을 보았는데, '배우'를 하면 나머지 직업들을 다 작품 안에서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멋진 직업인 것도 같았다. 내가 연기만 잘 하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안성기 선배님처럼 인자하고 멋진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고2 겨울 방학 때 연기학원을 찾아 갔다."

- 어떤 연기 선생님을 만나게 됐는지.
"권상우 남궁민 구혜선 이나영 천정명 손태영 등의 배우들이 신인 때 교육을 시켜주셨던 김지수 선생님을 만나서 연기를 시작했다. 저는 예술고등학교가 있는 것조차 몰랐다. 완전 문외한이었는데 고3 초반부터 등록해서 열심히 연기를 배웠고, 2005년 상명대 영화학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50여 편의 단편영화와 3편의 장편영화에 출연했다. 상업영화로는 <푸른소금>에서 작은 역할로 출연했다."

"주인공보다는 후배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 꿈꿔"

 영화 <레디액션 청춘-소문> 속의 배우 박병철

영화 <레디액션 청춘-소문> 속의 배우 박병철ⓒ 박병철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사실 주인공이 된다거나 그런 욕심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라는 타이틀 안에서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도 전 단역배우이고, 회사도 없다. 20살 때부터 직접 발로 뛰면서 다녔다. 이쪽 계통은 망망대해 같다. 근데 그곳에 불빛 하나 비춰지면 거기까지는 가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작은 불빛이라도 망망대해에서 비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후배들을 양성하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연기 하면서 가장 감사한 분은?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다. 늦둥이 외아들이다. 완전 늦둥이가 태권도 그만두고 연기 한다고 했을 때 흔쾌히 승낙하기 어려웠을 텐데 싫은 소리 한 마디 안 하셨다. 집안이 부유하지도 않고, 부모님이 지금도 일을 하시는데, '돈 벌어 오라'는 말 한마디도 안 하신다. 후배들 만난다고 하면 단돈 얼마라도 현금이 있으면 탈탈 털어서 주신다. 또 어머니는 제가 조급해 할까봐 '언제 영화 찍냐'고 전혀 묻지도 않으신다.

이번에 <레디액션 청춘-소문>에 작은 분량이나마 나와서 어머니를 모시고 시사회에 갔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뵈니 그것도 감사했다. 앞으로 더 효도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또 감사한 분은 김지수 선생님. 사실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다른 학원도 돌아다녔었는데 뭔가 확신을 주는 분은 없었다. 근데 선생님은 저를 보자마자 '될 수 있어'라고 해주셨다. 선생님이 계셔서 이렇게 즐겁게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24살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회도 주셨다. 정말 평생 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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