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연 제이슨 므라즈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연 제이슨 므라즈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좋은밤입니다."

무대에 오른 그가 인사를 건넸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채운 3천 명의 관객은 환호로 화답했다. 끊이지 않는 기타 선율에 관객들은 숨을 죽였고, 미소를 짓고, 박수를 쳤다. 겨울을 코앞에 둔 늦가을의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제이슨 므라즈는 지난 7월 내놓은 정규 5집 < YES!(예스!) > 발매기념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콘서트는 7번째 내한공연이기도 했다.

밴드 레이닝 제인, 관객 3천 명과 '한 팀'이 된 제이슨 므라즈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연 제이슨 므라즈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오프닝 무대는 제이슨 므라즈의 동료인 밴드 레이닝 제인(Raining Jane)이 꾸몄다. 이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제이슨 므라즈는 'Love Someone(러브 썸원)' 'Lucky(럭키)' 'I Take The Music(아이 테이크 더 뮤직)' 'Make It Mine'(메이크 잇 마인)' 'I'm Yours(아임 유어즈)' 등 자신의 히트곡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진행됐다. 제이슨 므라즈와 레이닝 제인은 기타와 우쿨렐레, 베이스, 드럼, 첼로,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등을 이용해 음악을 들려줬다. 온전히 제이슨 므라즈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곡도 있었고, 레이닝 제인과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듯 멋진 화음이 담긴 곡도 있었다.

제이슨 므라즈는 'Hello(헬로)'에서 한국 관객을 위해 "안녕"이라고 가사를 바꿔 부르기도 했다. 또 'Bottom Of The Sea(버텀 오브 더 시)'를 부를 때는 무대 뒤에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제이슨 므라즈의 정원 사진을 보며 그의 노래를 즐길 수도 있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연 제이슨 므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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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연 제이슨 므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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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므라즈와 관객과의 심리적인 거리는 어느 공연보다 가까웠다. 이날 공연에서 제이슨 므라즈는 마치 오래 전부터 알았던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왔다. 이는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순간의 감정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그 덕분이었다. 이날만은 제이슨 므라즈와 레이닝 제인, 3천 명의 관객까지 하나의 팀이었다.

제이슨 므라즈와 함께한 3시간(휴식시간 20분 포함)은 그의 음악, 그리고 그 자체에 오롯이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골반으로 리듬을 타며 노래하다가도 곡이 바뀌면 이내 무대에서 무릎을 꿇기도 하고, 관객과 장난을 치다가도 어느새 음악에 흠뻑 빠져 진지해지는 그. 앞으로 제이슨 므라즈가 들려줄 음악, 보여줄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제이슨 므라즈 내한공연 YES! 레이닝 제인 손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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