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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김한민, 1700만 감독의 미소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영화<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는 '끝까지 간다', '명량', '변호인', '소원', '제보자'가,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강동원(군도:민란의 시대), 박해일(제보자), 송강호(변호인), 정우성(신의 한 수), 최민식(명량)이,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손예진(해적:바다로 간 산적), 심은경(수상한 그녀), 엄지원(소원), 전도연(집으로 가는 길)이 올랐다.

▲ 대종상 김한민, 1700만 감독의 미소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영화<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이정민


예상대로였다. 지난 21일 오후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의 주인공은 <명량>이었다.

지난여름 1700만 관객을 달성한 <명량>에서 충무공 이순신 역을 맡은 최민식은 지난 13일 열린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에 이어 대종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춘사영화상과 더불어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대종상 영화제가 한국 영화 최다 관객을 수립했고, 애국심 코드로 똘똘 뭉친 <명량>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논리였다. 그래도 대종상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정하게 상을 나누어 주려는 시도가 보였다.

지난 1996년, 제34회 대종상 영화제는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 <애니깽>에게 최우수작품상은 물론 감독상까지 안겨준 바 있다. 또 지난 2012년, 제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15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올해 대종상은 비교적 균형이 잡혀 있었다. 

 지난 21일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손예진

지난 21일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손예진ⓒ 이정민


작품상으로 <명량>을 선택했다면, 감독상은 예상외로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끝까지 간다>는 지난 5월 개봉 당시 상업 오락 영화로서 꽤 준수한 평을 받았지만, 흥행은 아쉬웠다. 게다가 <명량> 김한민 감독뿐만 아니라, <소원> 이준익, <제보자> 임순례, <타짜-신의 손> 강형철 감독 등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김성훈 감독의 감독상이 다소 의외로 다가오기까지 했다.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명량>에게 내줬지만, <명량>과 더불어 천만 관객을 기록한 <변호인> 또한 신인 감독상(양우석), 시나리오상(양우석·윤현호), 여우조연상(김영애), 하나금융 스타상(임시완) 등 4관왕에 올랐다. 가장 많은 관객을 기록한 한 영화에만 힘을 실어주지 않고, 화제가 되었던 영화에게 골고루 상을 안겨주는 것. 이전과는 다소 다른 대종상의 행보였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비교적 균형적인 시상식을 보여주었다고 하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어느 곳에서도 독립 영화는 보이지 않았다. 대종상이 시작부터 대중성이 강한 영화를 우선시 여겼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서 이제는 주류 상업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 영화까지도 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래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공주>의 천우희, 신인 감독상 후보인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 <도희야>의 정주희 감독, 신인남우상 후보인 <족구왕>의 안재홍에 적잖은 기대를 걸었다. 특히 <한공주>는 제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9관왕에 올랐고, <도희야>는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된 우수한 독립영화로 영화계 안팎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대종상은 신인 감독상에 첫 영화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양우석 감독을 선택했고, 여우주연상에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으로 손예진을, 신인남우상에는 <해무>의 박유천을 각각 선정했다. 

 지난 21일 열린 제51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은 배우 박유천

지난 21일 열린 제51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은 배우 박유천ⓒ 이정민


첫 연출임에도 민감하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를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낸 양우석 감독이 훌륭했음에는 이견이 없다. 손예진 또한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등 충분히 여우주연상을 탈 만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해무>로 강렬한 인상을 전한 박유천의 수상도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각 부문의 수상자 대부분이 상을 받을 만한 인물이었다는 종합적인 의견에도, 올해 대종상은 골고루 상을 주겠다는 기계적인 균형을 중시한 나머지 정작 영화제라는 본질적인 의도가 흐릿해져 버렸다.

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의 대종상은 다수의 작은 영화를 배제하고 또다시 몇몇 영화만 수상의 영광을 안는 그들만의 잔치였다.

그래도 예년에 비해 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내년 대종상은 올해보다 더 풍성하고 보다 많은 영화인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21일 열린 제51회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천우희

지난 21일 열린 제51회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천우희ⓒ 이정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너돌양의 세상전망대)와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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