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미녀의 탄생>의 한 장면.  한예슬은 컴퓨터 미인 '사라'로 분하여 3년 만에 브라운 관에 복귀하였다.

▲ SBS 주말극 <미녀의 탄생>의 한 장면. 한예슬은 컴퓨터 미인 '사라'로 분하여 3년 만에 브라운 관에 복귀하였다. ⓒ SBS


한예슬은 예뻤고, 주상욱은 멋있었다.

바람난 전남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전신 성형을 감행한 사금란(하재숙 분)이 컴퓨터 미인 사라(한예슬 분)로 분해 한태희(지상욱 분)와 함께 이강준(정겨운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임을 예고하는 스토리 라인은 다소 뻔했지만, SBS <미녀의 탄생> 첫회를 본 시청자들은 "한예슬 너무 예쁘다" 혹은 "재밌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애청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3년 전 KBS 2TV <스파이명월> 촬영 도중 이탈해 미국으로 가버리며 물의를 일으킨 한예슬의 TV 드라마 복귀를 두고는 "과연 이번에는 촬영 중에 도망가지 않을까"라며 염려 섞인 관심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러한 일각의 의견에 대해 이창민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한예슬 여권은 챙겨 뒀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였다. 한예슬 또한 오랜만의 브라운관 복귀에 대한 결의를 내비치며 "요즘 정말 미친 사람처럼 행복하다"고 하였다.

뻔한 트렌디 드라마가 되지 않으려면

​<미녀의 탄생>은 몇 회만 시청해도 스토리 전개 방향을 알 수 있는 트렌디 드라마이다.

뚱뚱한 아줌마 사금란에서 컴퓨터 미녀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사라와 그녀를 돕는 한태희, 천하의 나쁜 놈 이강준과 그의 내연녀 교채연(왕지혜 분)의 등장인물 관계도 또한 마찬가지.

옛 연인인 교채연을 되찾기 위해 사라의 계획에 동참하는 한태희와 전남편에 대한 복수를 위해 한태희의 '노예'가 되기로 한 사라의 연대는 향후 이 두 사람의 러브 라인 또한 극에 가미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

SBS 주말극 <미녀의 탄생>의 한 장면.  이강준(정겨운 분)과 교채연(왕지혜 분)은 뚱뚱하고 못생긴 사금란(한재숙 분)은 무시한 채 불륜 관계를 즐긴다.

▲ SBS 주말극 <미녀의 탄생>의 한 장면. 이강준(정겨운 분)과 교채연(왕지혜 분)은 뚱뚱하고 못생긴 사금란(한재숙 분)은 무시한 채 불륜 관계를 즐긴다. ⓒ SBS


이처럼 향후 스토리 전개와 결말 예측이 가능한 <미녀의 탄생>과 같은 드라마의 경우,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는 부가 요소들이 많아야 관심을 유지시킬 수 있다.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 눈을 뗄 수 없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라든지, 뻔한 스토리 라인이기는 하지만 전개 방식이 특이하다든지 등, 보는 재미가 쏠쏠해야 하는 것.

우선 1일 방영된 <미녀의 탄생> 첫회는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사랑스러운 '로코퀸' 캐릭터로 열연한 한예슬은 지난 3년 동안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고, '컴퓨터 미인'의 외모로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그녀는 소탈한 성격을 지닌 '반전 매력'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극의 전반부이기에 주인공의 매력과 향후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관심을 끌 수 있고, 한예슬이 이전에 연기한 <환상의 커플> 속 나상실 캐릭터와 겹친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도 극 중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인 사라를 연기할 만한 여배우는 한예슬밖에 없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3년 간의 공백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한예슬과 주상욱, 정겨운, 김영애, 왕지혜 등 배우들이 가세한 <미녀의 탄생>. 과연 극이 끝날 때까지 초반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를 통해 한예슬이 이전의 '로코퀸'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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