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첫 방영한 tvN <미생> 1회 한 장면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 ⓒ CJ E&M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방영된 4회는 평균 시청률 3.6%(닐슨코리아),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했다. 공중파는 또 한 번 케이블 드라마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보인다.

그렇다면 <미생>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 한마디로 표현하면 '공감'이다. 물론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하기는 했지만, 사회초년병 혹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가감 없이 표현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아마 웹툰 마니아층에서는 잘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드라마 <미생> 역시 원작처럼 바둑만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주인공이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생 프리퀄>에도 출연했던 장그래 역의 임시완은 요즘 드물게 연기 잘하는 배우 겸 가수다. 윤태호 작가는 이 드라마 제작에 동의하는 과정에서 '흔한 러브라인'은 배제를 전재했다고 한다. 아마 공중파에서는 러브라인 없는 드라마의 방송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막장 코드도 좀 넣어 주고, 러브라인도 넣고, 요즘 공중파 드라마 트렌드에 맞게 수정요구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극 중 장그래는 프로입단에 실패하고 한 종합무역상사에 낙하산 인턴으로 입사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냉혹한 사회 현실에 어깨는 좁아 든다. 슬픈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여기에 '공감'이란 단어가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장그래는 취업준비생과 취업포기생 등등 직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운 현실에 좌절하는 많은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장그래가 하나하나 배워가며 한 단계 한 단계 아주 간신히 생명을 연장하는 과정에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과하지 않다. 아주 조금씩 내딛는 과정이 힘겨워 보이지만 이겨낸다. 장그래가 하는 행동, 말 속에 희열이 존재한다. 그게 바로 '공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개인 블로그 블랙뮤젤의 난장난타에 실렸습니다.
미생 장그래 공금 케이블 드라마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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