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000년대 들어 할리우드에선 예전 추억의 TV시리즈들을 속속 영화화하는 붐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스타스키와 허치> <듀크 삼총사> <마이애미 바이스> < A특공대 > 등등.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들은 결코 <미션 임파서블>(1960년대 인기 시리즈 원작, 최근 5편 제작중)이 되진 못했고 이후 TV물 소재의 영화 제작은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과거의 TV드라마로 할리우드가 다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이젠 까마득한 시절인 1960년대 인기 첩보물부터 1980~90년대 액션물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TV시리즈들이 속속 영화로 옮겨지고 있다.

내년 이후 스크린을 통해 부활을 준비중인 추억의 '미드'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0011 나폴레옹 솔로>(Man from U.N.C.L.E.)


 <0011 나폴레옹 솔로> DVD 표지

<0011 나폴레옹 솔로> DVD 표지 ⓒ Warner Brothers


<0011 나폴레옹 솔로>는 지금의 젊은 시청자들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1970년대 TV를 통해 이른바 '외화 시리즈'를 즐겨보던 50~6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에겐 반가울 이름일 수 있다.

현재 인기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한 <미션 임파서블>과 비슷한 시기(1964~1967년, 미국 NBC 방영)에 등장한 스파이 TV시리즈지만 상대적으로 코미디 성격이 강하게 가미된 작품이다. 미국-소련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특히 한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선 몇몇 방영분을 편집한 특별판, 2시간짜리 TV용 영화로 제작된 것들이 특이하게도 극장에서 상영되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특히 주인공 나폴레옹 솔로 역을 맡은 로버트 본보다 소련 출신의 '전향 간첩' 쿠리야킨 역으로 출연한 데이빗 매컬럼이 더 큰 인기를 얻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었다. (현재 그는 < NCIS >의 더키 박사로 젊은 미드 팬들에게도 잘 알려짐.)

현재 가이 리치 감독(<스내치> <셜록 홈즈>)의 연출로, '슈퍼맨' 헨리 카빌(<맨 오브 스틸>)이 나폴레옹 솔로를 맡아 쿠리야킨 역의 아미 해머(<론 레인저>)와 함께 한창 촬영중에 있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영화 위주로 출연했던 휴 그랜트가 악당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 것도 관심을 끈다. 내년 8월 세계 시장 개봉 예정.

< SOS 해상구조대 >(Baywatch)

 < SOS 해상구조대 > DVD 표지

< SOS 해상구조대 > DVD 표지 ⓒ NBC


1989년 첫 방영되어 2001년까지 12년 동안 장기 방영되면서 인기를 모은 < SOS 해상구조대 >도 새롭게 극장판으로 나올 예정이다.

데이빗 핫셀호프가 주연을 담당한 원작 TV시리즈는 '인명 구조'라는 본연의 임무보단 여성 출연진의 수영복 몸매 대결(?)이 남성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은 바 있다. 덕분에 파멜라 앤더슨, 카르멘 일렉트라 등 섹시 여성 스타들을 대거 배출했던 터라 이번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듯.

근육질의 액션스타 '더 락' 드웨인 존슨이 현재 주연 캐스팅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바 있다. 2016~2017년 정도 개봉될 예정.

<전격 Z 작전>(Knight Rider)

 <전격 Z 작전> DVD 표지

<전격 Z 작전> DVD 표지 ⓒ Universal Studios


< SOS 해상구조대 >의 데이빗 핫셀호프의 출세작이기도 한 <전격 Z 작전>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만능 슈퍼카 '키트'의 활약이 돋보였던 1980년대 추억의 드라마였다.

'법질서재단'이라는 가상의 민간 조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던 이 시리즈는 이미 지난 2008년 TV시리즈로 리부팅됐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1시즌만에 종영,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극장판은 이전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가장 논란이 되었던 자동차 '키트'의 선정부터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 현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흥행으로 차세대 톱스타로 급부상한 크리스 프랫을 캐스팅 1순위에 놓고 작업이 진행중이다. 

<기동순찰대>(CHiPs)

 <기동순찰대> DVD 표지

<기동순찰대> DVD 표지 ⓒ Warner Brothers


1980년대 초반 LA지역 고속도로 오토바이 순찰대의 활약상을 그린 시리즈. 신디사이저로 연주되는 오프닝 음악과 더불어 중남미계 섹시스타 에릭 에스트라를 배출한 작품으로 기억되는 <기동순찰대>도 최근 영화화가 결정되어 제작 준비중에 있다.

주로 무게감 있는 조연으로 주목받았던 마이클 페냐(<퓨리> <엔드 오브 왓치>)가 주연을 맡았고, 현재 주요 배역 캐스팅 및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빠르면 2016년 정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미드 나폴레옹 솔로 SOS 해상구조대 전격 Z 작전 기동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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