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염정아-문정희, 동지와 마주보기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트>시사회에서 두 아이의 엄마 선희 역의 배우 염정아와 싱글맘 비정규직 혜미 역의 배우 문정희가 마주보며 웃고 있다. 
<카트>는 주류영화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로, 한국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동현실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11월 13일 개봉.

▲ '카트' 염정아-문정희, 동지와 마주보기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트>시사회에서 두 아이의 엄마 선희 역의 배우 염정아와 싱글맘 비정규직 혜미 역의 배우 문정희가 마주보며 웃고 있다. <카트>는 주류영화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로, 한국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동현실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11월 13일 개봉.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영화 <카트>가 22일 공식적으로 언론에 첫 공개됐다.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 시사회가 열린 것.

이미 지난 달 제작보고회, 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영화에 대한 소회를 전했던 부지영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영화를 함께 보고 느낀 먹먹함과 감동을 표현했다. 현장엔 비정규직 노동조합 임원직 역을 맡았던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를 비롯해 함께 투쟁한 마트 직원 천우희, 황정민, 그리고 염정아의 아들 역을 맡은 도경수와 대형마트 직원으로 분한 이승준이 자리했다.

2년 전부터 영화 각색 과정에 참여한 부지영 감독은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고, 영화사 명필름이 이걸 상업영화로 한 건 용기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출연 배우들과 함께 행복한 촬영을 경험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알려진 대로 영화는 실화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실화와 각색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이 있었고, 부지영 감독은 "이랜드 홈에버 노동자, 청소 노동자 문제 등 비정규직 투쟁을 포괄적으로 조사했기에 비율을 따질 수 없다"며 "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는 부담이 당연하게 있지만 영화화를 통해 다시 사회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카트>에 출연한 것 감사"...배우들 감동 생생하게 표현

'카트' 부지영 감독, 비정규직 노동자를 응원하며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트>시사회에서 부지영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트>는 주류영화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로, 한국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동현실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11월 13일 개봉.

▲ '카트' 부지영 감독, 비정규직 노동자를 응원하며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트>시사회에서 부지영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트>는 주류영화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로, 한국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동현실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11월 13일 개봉. ⓒ 이정민


출연 배우들은 저마다 영화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갖고 있었다. 특히 대형 마트 청소노동자 순례 역을 맡은 김영애는 "이 영화를 선택하고 출연한 게 자랑스럽다"며 "그간 여러 이유로 작품에 출연했지만 어떤 목적의식을 갖고 참여한 건 처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셔서 공감하고,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좀 알려야한다고 생각하고 출연한 게 처음입니다. 살다보면 때론 벽에 부딪히곤 하는데 사실 의도치 않게 나 자신이 갑이 될 때도 있습니다. <카트>를 보고 분개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갑 행세를 하진 않았나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애)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인데 출연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한 염정아는 "연기하면서 느낀 감동을 꼭 나누고 싶다"며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마음으로나마 응원한다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문정희 역시 "이건 이웃의 이야기면서 내 이야기일 수 있다"며 "사회적으로 <카트>가 힘이 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함께 출연하고 고생한 배우들을 바라보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카트' 김영애, 마트노동자들을 향한 박수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트>시사회에서 미화원 순례 역의 배우 김영애가 박수를 치며 미소짓고 있다. 
<카트>는 주류영화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로, 한국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동현실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11월 13일 개봉.

▲ '카트' 김영애, 마트노동자들을 향한 박수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트>시사회에서 미화원 순례 역의 배우 김영애가 박수를 치며 미소짓고 있다. <카트>는 주류영화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로, 한국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동현실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11월 13일 개봉. ⓒ 이정민


노조위원장으로 특별 출연한 김강우는 "보통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잘 울지 않는데 처음으로 울었다"며 "사실 감독님과 영화사 대표님에게 시나리오가 재미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출연을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천우희는 "사실 이 영화를 하기 전엔 (비정규직 문제가) 하나의 이슈이자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작품을 하게된 다음부터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 일이 내게 일어날 수 있고, 나아가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정민 역시 "무엇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거들었다.

마트 정규직 직원으로 노조원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선 최 과장 역할을 맡은 이승준은 "나이 들수록 비겁해지는 면이 있다"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파업도 지지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지기 일쑤"라고 반성의 마음을 표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행동에 큰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회 참여 방법도 고민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트>는 대형 마트 직원으로 일하던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부당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복직을 위해 함께 연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은 오는 11월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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