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감성과 호소력 그대로 4년 만에 정규앨범 '거울'을 발표한 가수 바비킴이 22일 오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에서 신곡 '사과' 등을 열창을 하고 있다. 

정규 4집 '거울'에는 트럼펫 연주자인 바비킴의 아버지 김영근씨가 연주에 참여하고 이적이 작사를 맡은 타이틀곡 '사과'를 비롯해 바비킴 특유의 보이스가 담긴 12곡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 바비킴, 감성과 호소력 그대로 4년 만에 정규앨범 '거울'을 발표한 가수 바비킴이 22일 오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에서 신곡 '사과'를 열창하고 있다. 정규 4집 '거울'에는 트럼펫 연주자인 바비킴의 아버지 김영근씨가 연주에 참여하고 이적이 작사를 맡은 타이틀곡 '사과'를 비롯해 바비킴 특유의 보이스가 담긴 12곡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4년 만에 돌아온 가수 바비킴의 정규 4집 이름은 <거울>이다. 2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바비킴은 "거울은 '자화상'과도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추락사고가 있었는데, 입원해 있는 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또 작년 이맘때 절친이 하늘나라로 떠나기도 했다"며 "그런 시간을 겪으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년간 무명이었다가 2004년 <고래의 꿈>으로 알려진 후로는 계속 달려오기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쉬지도 못하고 있던 상태에서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제 모습이 안 보이더라고요. 제 자신을 잃었던 거죠. 음악을 하면서 아프고 힘들기도 했지만 또 그 음악을 해야 치료받을 수 있었어요. 지난 4년간 포기하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기도 했지만…역시나 음악을 통해 다시 힘을 얻어서 오늘 다시 인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현재도 힙합 그룹 부가킹즈의 멤버이지만, 많은 이들은 흔히 그를 '발라드 가수'라 기억하곤 한다. 이를 두고 "한국에 온 지 이제 20년째가 됐는데, 한국에서의 환경이 내 음악을 변하게 하는 것 같다"고 전한 바비킴은 "그 전엔 힙합 그룹으로 활동하며 프로듀싱과 작곡을 했기 때문에 (곡을 만들 때) 힙합 리듬을 바탕으로 멜로디를 얹었다면, 이제는 리듬보다도 멜로디가 먼저 떠오른다"며 "여전히 힙합적인 요소도 많이 갖고 있지만, 장르로서는 여러 가지 색깔이 나오는 것 같다. 굳이 내가 어떤 가수냐 물어보면 답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적-강혜정-휘성...바비킴을 도운 '친구들'

바비킴, 신사다운 포즈  4년 만에 정규앨범 '거울'을 발표한 가수 바비킴이 22일 오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규 4집 '거울'에는 트럼펫 연주자인 바비킴의 아버지 김영근씨가 연주에 참여하고 이적이 작사를 맡은 타이틀곡 '사과'를 비롯해 바비킴 특유의 보이스가 담긴 12곡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 바비킴, 신사다운 포즈 4년 만에 정규앨범 '거울'을 발표한 가수 바비킴이 22일 오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번 앨범을 위해 바비킴은 "많은 곡을 쓰고, 또 버렸다"고 했다. 이 중 마지막까지 남아 빛을 보게 된 12곡에는 바비킴의 소중한 사람들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존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수록곡 '굿 띵'(Good Thing)은 배우 강혜정이 작사를 맡았다. 이를 두고 바비킴은 "그간 타블로에게 작사를 맡길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타블로의 아내이자 하루 엄마인 강혜정에게 가사를 쓸 수 있는지 물었다"며 "이 노래가 강혜정의 작사가 데뷔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나에게나 (강혜정) 본인에게나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특히 권태기에 빠진 남자가 다시 한 번 연인을 향한 사랑을 깨닫고 사과한다는 내용의 타이틀 곡 '사과'는 가수 이적이 작사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무척 쓸쓸한 밤에 쓴 노래라 작사를 누구에게 맡길까 고민하다 내 술친구이자 절친, 동시에 정말 존경하는 뮤지션인 이적에게 부탁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비킴은 "이적은 글도 글이지만 음악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다. 친구이지만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바비킴의 아버지, 트럼펫 연주자 김영근 또한 '사과'에 트럼펫 연주를 보탰다. 부자지간의 공동 작업은 10년 전 '고래의 꿈'에 이어 두 번째다.

'거울' 바비킴의 자화상  4년 만에 정규앨범 '거울'을 발표한 가수 바비킴이 22일 오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규 4집 '거울'에는 트럼펫 연주자인 바비킴의 아버지 김영근씨가 연주에 참여하고 이적이 작사를 맡은 타이틀곡 '사과'를 비롯해 바비킴 특유의 보이스가 담긴 12곡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 '거울' 바비킴의 자화상 4년 만에 정규앨범 '거울'을 발표한 가수 바비킴이 22일 오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그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타이틀 곡이라고 정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아버지가 트럼펫 연주를 해 주셨다"고 운을 뗀 바비킴은 "아버지의 연주가 곡을 더욱 빛나게 해주신 것 같다"며 "아버지 또한 앨범에 대한 평가는 따로 하지 않으셨지만, 작업하며 조금씩 들려드렸을 땐 '역시 네가 곡을 써야 감정이 풍부하게 나온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말로 감사를 표했다.  

이날 쇼케이스 중간에는 앨범에 참여한 이적과 강혜정, 그리고 휘성이 보낸 영상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이적은 "나도 팬의 한 사람으로 무척 기다렸다"며 반가움을 드러냈고, 강혜정은 "영광스럽게 한 곡에 참여하게 됐는데, 내 인생의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라며 "정말 설레고 떨리는 작업이었고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앨범"이라는 말로 응원의 뜻을 전했다. 휘성 역시 "정말 기다려왔던 순간"이라며 "바비킴의 짙은 소울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일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정규 4집 <거울>을 발표한 바비킴은 연말에 YB와의 합동 콘서트, 그리고 내년 단독 콘서트를 열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따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을 전망이다. 바비킴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대중이 보고 듣게 되고, 또 인터넷으로 스스로 홍보도 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나는 음악 하는 사람"이라며 "물론 사람들에게 (앨범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지만 홍보는 매니지먼트에 맡기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비킴 사과 이적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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