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서태지'라는 장르 재정립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가수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5년 만에 발매되는 서태지의 정규 9집으로 1년에 걸친 휴식과 1년에 걸친 앨범 및 곡 구상을 통해 완성된 앨범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 서태지, '서태지'라는 장르 재정립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가수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5년 만에 발매되는 서태지의 정규 9집으로 1년에 걸친 휴식과 1년에 걸친 앨범 및 곡 구상을 통해 완성된 앨범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서태지의 새 앨범 모티브는 '딸'이었다. 앨범 이미지도 6~7살이 됐을 무렵의 딸을 상상한 모습이고, 전체적인 앨범 또한 '딸 삑뽁이(태명)가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심지어 마지막 곡인 '성탄절의 기적'은 태교 음악이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 아빠로서의 벅찬 감정을 담은 곡이다. 서태지는 "세상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동화라고는 하지만, 그안에 비친 세상이 마냥 예쁜 것만은 아니다. 서태지 또한 "그냥 예쁜 동화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소격동'에서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아버지가 돼서 느끼는 감정으로 들려주고 싶었다"면서 "'크리스말로윈'으로 '세상은 그렇지 않아'라는 것을, '나인티스 아이콘'으로 '아빠가 이런 사람이란다'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서태지의 정규 9집 < Quiet Night(콰이어트 나이트) > 발매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의 진행은 방송인 문지애가 맡았다. 

"신비주의 버렸다고? 이전과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지 않아"

해맑은 서태지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가수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앨범을 소개하며 웃고 있다.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5년 만에 발매되는 서태지의 정규 9집으로 1년에 걸친 휴식과 1년에 걸친 앨범 및 곡 구상을 통해 완성된 앨범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 해맑은 서태지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가수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앨범을 소개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서태지는 컴백에 앞서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그동안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서태지이기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는 "(이전과) 특별히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예전에도 음반을 발매할 때마다 토크쇼에 출연했고, 이번에는 유재석씨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서태지의 이번 앨범은 팬들 사이에서는 '변절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중적인 색깔이다. 서태지는 이런 평가에 대해 "시나위를 나갈 때부터 변절자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내 성격이 그렇다. 변하고 싶고, 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에둘러 인정했다. 이어 그는 "가정이 생기고 가족들과 같이 지내면서 여유가 많이 생기고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런 부분이 아무래도 음악에 고스란히 전달됐다"고 했다.

"모두가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대중적이라는 말이 기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앨범을 공개하고 나서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듣다 보니) 좀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 나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게 좋다. 누군가는 '별로다'고 하고, 누군가는 '천재적이야'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이 민주주의에서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름답지만 살벌했던 소격동, 시대적인 배경 담아야 했다"

서태지, '문화대통령'의 포스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가수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5년 만에 발매되는 서태지의 정규 9집으로 1년에 걸친 휴식과 1년에 걸친 앨범 및 곡 구상을 통해 완성된 앨범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 서태지, '문화대통령'의 포스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가수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서태지는 선 공개곡 '소격동' 발표 후 일각에서 제기된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표절에 대한 질문에 "되게 오래된 얘기다. '교실 이데아' 때도, '컴백홈' 때도 있었다"고 선을 그은 서태지는 "한때는 해명도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불필요한 것 같다. 음악을 많이 듣고 구별해야 하는데, 그것을 다 말하려면 하루종일 강의를 해도 모자라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는 청자들이 '소격동'과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시각에는 흡족해했다. "다양한 해석이 좋다"고 말한 서태지는 "내가 살았던 소격동은 예쁘지만, 그곳에는 보안사가 있었다. 청와대 앞이라 민방위 훈련을 할 때면 탱크도 지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시대적인 배경을 담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름답지만 살벌하기도 했던 느낌을 담았다. 또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울렁거리는 사운드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말로윈' 또한 같은 맥락이다. '울면 안돼'라는 캐롤에서 출발한 이 노래에는 서태지가 아빠가 되면서 생각하게 된 것들이 담겼다. 서태지는 "'컴백홈'에는 부모의 제약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아기한테 '울지마'라고 달래는 게 권력이나 제압이 아닌가 싶었다"면서 "아이가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하는데 공포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크리스말로윈'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양현석의 YG와 음원 경쟁? 나 역시 '공교롭게'라고 생각해"

서태지, 오랜만이에요!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가수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5년 만에 발매되는 서태지의 정규 9집으로 1년에 걸친 휴식과 1년에 걸친 앨범 및 곡 구상을 통해 완성된 앨범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 서태지, 오랜만이에요!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가수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함께 활동했던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서태지와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신곡을 발표한 것에 대해 서태지는 "나 역시 '공교롭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현석을 '양군'이라고 칭한 서태지는 "성공한 부분에 대해서는 뿌듯하고 기쁘다"면서 "영광을 함께했던 동료들이 다 잘됐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그는 신곡이 음원 차트 1위에 오래 머물지 않은 것을 두고 "성적표가 아닌 음악으로 얘기할 수 있는 풍토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이번에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는데 아이유의 덕을 많이 봤다. 업고 다니고 싶다. 아이유의 음악을 이전부터 많이 들었다. '부'나 '마시멜로우'가 그냥 댄스곡이 아니라, 분명 록킹하다고 생각했다. 보이스 컬러도 보물이라고 생각했고. 젊은 여자 싱어가 그런 보이스로 감성을 울릴 수 있다는 게 기적 같다고 생각했다. 그 기적이 '소격동'에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TOP(기타), 강준형(베이스), 최현진(드럼), 닥스킴(키보드)으로 구성된 '서태지 밴드'와 함께했지만,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는 대부분 건반으로 만들었다. 이번 앨범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잔상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때처럼 주류 사운드를 건반으로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태지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록 사운드다. 서태지는 "시나위 시절부터 베이스를 치고 록을 했다"면서 "록 베이스는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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