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상암시대 개막식에 '차벽' 등장 'MBC 상암시대 개막기념식'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소 담장 없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광장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버스 3대로 차벽이 설치되어, 시민들은 MBC사옥에 설치된 대형모니터를 통해 행사진행을 지켜봤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신사옥 광장. ⓒ 권우성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MBC에서 시사 교양 프로가 사라질 날이 오지 않을까" 최근 MBC 내 조직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다. 국정감사 예정일인 10월 21일을 앞두고 MBC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이 골자가 시사교양국 해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16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조직 개편을 두고 무성한 소문들이 오갔고, 조합이 파악한 바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교양제작국 공중분해'였다"고 밝혔다.

MBC 노조에 따르면 시사제작국 소속 PD들 상당수가 외주제작물을 관리하는 콘텐츠협력국과 예능1국으로 분산 수용될 전망이다. 기존 시사제작국을 남긴다고 한다면 사실상 교양 PD들이 세 개의 부서로 흩어지는 셈이다.

MBC 노조는 "하필 올해는 MBC 교양국이 생긴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PD수첩> <인간시대> <휴먼다큐 사랑> 등 MBC의 상징과도 같은 프로그램을 만든 곳을 없애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MBC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조직 개편안은 지난 2012년 MBC 노조의 장기 파업 때 이뤄졌던 것보다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MBC는 시사교양국의 시사 부문을 보도제작국과 통합해 시사 제작국으로 재편했고, 그것을 편성제작본부 산하에 두었다. 이후 MBC는 신뢰도 면에서 크게 하락해 내외부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사교양의 해체는 곧 경쟁력 하락을 의미한다"

MBC 노조는 "타 지상파 방송사도 이미 수년 전 교양과 예능 제작 조직의 물리적 결합을 시도했다가 올해 초 그걸 철회하고 다시 교양국과 예능국을 부활시켰다"며 "전문성을 무시한 탁상공론의 시너지는 실패하고 만다는 엄연한 교훈이 옆에 있음에도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고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또한 MBC 노조는 "재배치 명목으로 구성원들을 일방적으로 인사발령하고 심지어 대기발령한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며 "구성원에 대한 반복되는 낙인찍기와 배제 속에 조직의 신뢰는 무너지고, 그 결과로 인해 시청자의 신뢰도 떨어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성명서를 내기 직전 MBC 노조는 지난 14일 MBC 측과 노사협의회를 요구했다. 아직까지 사측의 답신은 오지 않은 상황. 언론노조 소속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의 김재영 간사는 "각 국의 장들에겐 조직개편에 대한 명령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재영 간사는 "드라마와 오락 프로만 하면 당연히 수입이 오를 것이고 회사도 경쟁력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영방송사가 교양국을 해체하면 그게 사실상 MBC의 경쟁력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간사는 "풍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MBC에서 교양 PD와 시사 장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걸로 받아들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MBC 노조의 이 같은 성명에 MBC 정책홍보부 관계자는 "조직 개편안의 취지는 경쟁력 강화라는 건 알고 있지만 개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아는 바가 없다"며 "회사에서 발표를 해야 알 수 있는 일"이라 답했다.

MBC PD수첩 시사교양 MBC 노조 불만제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