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

가수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컴백을 앞둔 가수 서태지의 파격 행보가 연일 주목받고 있다.

서태지는 오는 10월 20일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공개한다. 이에 앞서 2일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인 '소격동'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격동' 프로젝트는 서태지가 1980년대 소격동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남녀의 입장에서 각각 바라본 곡으로, 서태지가 부른 버전은 10일 들을 수 있다.

서태지의 컴백은 지난 2009년 <서태지 에잇스 아토모스(Seotaiji 8th Atomos)>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앨범을 내고 활동하진 않았지만, 서태지는 어느 때보다 대중의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배우 이지아와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배우 이은성과 결혼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철옹성 같았던 그의 '신비주의'는 사생활을 중심으로 천천히 허물어졌다.

그리고 그 후. 데뷔 22주년을 맞은 서태지는 이전과 다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10월 1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 <크리스말로윈>을 연다는 소식을 전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8월 28일,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일부 역의 스크린도어에 '컴백홈'의 가사를 담은 광고물이 부착될 때까지만 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는 10월 4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3> 녹화에 서태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컴백쇼가 아닌,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서태지에게는 '변화'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 등과 마주앉은 서태지라니. 여기에 덧붙여진 '선공개곡' 소식은 이런 변화의 흐름에 방점을 찍기에 충분했다.

서태지의 이런 행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개인적인 환경의 변화와 함께 시대적인 요구가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시대가 이제는 신비주의보다는 공감이나 위로를 요구하지 않나. 서태지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을 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서태지가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내세운 '소격동'은 그가 태어나서 자란 동네다. 1980년대의 이야기를 노랫말에 담았다면, 그것은 그의 유년시절이라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를 두고 "아빠가 되어서 태어난 동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초심으로의 회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서태지가 보여준 프로모션 행보는 시대의 요구에 감성 코드를 덧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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