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혜선

배우 박혜선 ⓒ 박혜선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2011년 SBS TV <기적의 오디션> 방영 당시, '포스트 심은하'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배우 박혜선(23). 심은하 닮은꼴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더불어 가죽 의상을 입고 타악 퍼포먼스 '드럼 캣'을 선보이며 청순미와 섹시미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지금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기적의 오디션 > 프로그램 이후 근황은?
"<기적의 오디션> 당시의 멘토였던 곽경택 감독님의 영화 <미운 오리 새끼>를 그 다음해에 찍게 됐어요. 감독님이 '너희들이 추억이 아니라 진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 영화에 너희들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원래 단편이었지만 저희들과 함께 장편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하셔서 <기적의 오디션> 출신 신인들 5명 정도가 출연하게 됐어요. <미운 오래 새끼> 출연이 끝나고는 광고 촬영을 주로 많이 했고, 그 이후에는 계속 작품 오디션을 보고 있어요."

- <기적의 오디션> 당시 심은하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는데, 요즘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나요?
"어릴 때 주위 분들이 심은하 닮았다는 말씀을 많이 했어요. 근데 <기적의 오디션> 1차, 2차 오디션을 볼 때 작가 언니들이 정말 닮았다고 해서 '심은하 닮은꼴'로 방송에 나오게 됐죠. 또 오디션 때도 <청춘의 덫>의 심은하 선배님의 연기를 준비해서 했었어요."

"오디션 프로 나가지 않았다면?...꿈 흔들렸을 것 같아요"

 SBS TV <기적의 오디션> 출연 당시 박혜선

SBS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 출연 당시 박혜선 ⓒ sbs


- 실제로 보니 지금은 소녀시대 윤아의 이미지도 갖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렸을 때 젖살이 빠지지 않았을 때는 심은하 선배랑 닮았다고 하시는데, 요즘에 얼굴살이 빠지고 나서는 소녀시대 윤아와 닮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심은하 선배님이든, 소녀시대 윤아 선배님이든 저에게는 너무 영광이죠."

-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이후의 변화는?
"저의 인생이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했을 때 이전과 이후로 나뉜 것 같아요.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서 얼굴을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지금 영화나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가면 알아보시고, 혹은 거기 나가지 않는 게 더 나았겠다고 하는 관계자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았다면, 지금 되게 약해져 있었을 거 같아요. 연기자를 계속 해야 하는지 많이 흔들렸을 거예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지금도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헷갈리거든요.

흔들리고 지칠 때가 있는데 <기적의 오디션>에 나가지 않았다면 지금 계속 오디션 보면서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면 자신이 없어져요. 저에게 계속 포기하지 않게 하는 큰 도움이 된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저의 멘토였던 곽경택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배우 박혜선

"교회의 한 선생님이 안양예고를 가면 어떠냐고 권유해서 입시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 봐서 준비했어요. 가정 형편이 좋지는 않아서 인터넷으로 연기 하는 방법 등을 검색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 안양예고에 그렇게 입학했어요." ⓒ 박혜선


- 어릴 때부터 꿈도 배우였나요?
"원래 어릴 때 꿈은 가수였어요.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셨고 오빠랑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같이 놀 수 없었어요. 친구도 없어서 집에 혼자 늦은 시간까지 있다 보니까 TV나 라디오가 저의 유일한 취미였죠. 늘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 놓고 따라 불렀어요. 슬픈 노래 부를 때는 울고, 신나는 노래 부를 때는 춤을 추고. 그게 항상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중학교 때 장기자랑 대회 등에는 꼭 달려 나가서 춤을 추기도 하고, 단장 같은 것을 하기도 했어요.

그때 교회의 한 선생님이 안양예고를 가면 어떠냐고 권유해서 입시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 봐서 준비했어요. 가정 형편이 좋지는 않아서 인터넷으로 연기 하는 방법 등을 검색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 안양예고에 그렇게 입학했어요.

그리고 나서 가수가 되려고 많은 기획사 오디션을 봤는데 다 떨어지거나 사기를 당했어요. 그런 중에도 연극을 하면서 연기 훈련은 계속 했었죠. 가수는 자꾸 타이밍이 안 맞고 뭔가 어긋났고, 연극을 하면서 연기의 재미도 더 알게 돼 아예 연기자가 되자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배우 박혜선

▲ 박혜선 "정말 그만 두고 싶고, 지칠 때마다 엄마를 계속 생각해요.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 잘 되어서 효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박혜선


- 지금도 수많은 오디션을 보고 있는데, 그래도 계속 버틸 수 있는 힘은?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세요. 제가 늦둥이라서 어머니 연세도 많은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을 하시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제가 더 잘 되어서 어머니 일 안 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정말 그만 두고 싶고, 지칠 때마다 엄마를 계속 생각해요. 어머니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 잘 되어서 효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박혜선'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기대되는 배우이고 싶고, 어떤 작품을 하고 무언가를 한다면 늘 믿음이 가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드라마, 영화 등 한 100여 번 이상의 오디션을 계속 보고 있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배우가 되어 곧 찾아뵙겠습니다."

박혜선 기적의 오디션 미운 오리 새끼 곽경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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