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엄마의 탄생>의 출연진

KBS 1TV <엄마의 탄생>의 출연진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아기를 낳고 KBS 1TV <엄마의 탄생>에 출연하게 되면서, 강원래·여현수·염경환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요즘은 어떤 차가 잘 나가냐' '이 옷은 어디서 구했냐'부터 '요즘엔 어떤 장소가 가장 물(?)이 좋으냐'까지, 녹화 중간 나누던 '남자들의 대화'는 이제 '어느 브랜드의 유모차가 가장 튼튼하냐' '어떤 브랜드의 기저귀를 써야 아기가 발진이 걸리지 않느냐' '요즘엔 어떤 분유가 가장 좋냐' 등 온통 육아와 관련된 대화로 뒤바뀌었다. 회식도 이제는 1차로 끝이다. '너 같은 자식 낳아 키워 봐라'라는 부모님의 말이 생각나고, 새삼 부모님의 사랑 앞에 자신들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됐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엄마의 탄생>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이 들려 준 삶의 변화상이다. 지난 1월 설 특집으로 방영됐던 이 프로그램은 어느덧 정규 프로그램이 됐고, 이젠 주말 아침에서 평일 오후로 편성 시간대를 옮겨 번듯하게 자리를 잡았다. 연예인의 2세가 TV프로그램의 좋은 소재가 되는 지금, <엄마의 탄생>도 언뜻 이 궤적을 따라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엄마의 탄생> 출연진의 말은 다르다. MC를 맡은 방송인 박지윤은 "<엄마의 탄생>은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은 많지만 부모가 되는 준비를 담는 프로그램은 없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며 "타 프로그램들이 아빠와 어딜 간다든지,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며 재미를 준다면 <엄마의 탄생>은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생활밀착형이고 종합적인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아기 사진 도배된 SNS 이해 못했는데...이젠 내가 그래"

 KBS 1TV <엄마의 탄생>에 출연하는 배우 여현수

KBS 1TV <엄마의 탄생>에 출연하는 배우 여현수 ⓒ KBS


 KBS 1TV <엄마의 탄생>에 출연하는 개그맨 염경환 가족

KBS 1TV <엄마의 탄생>에 출연하는 개그맨 염경환 가족 ⓒ KBS


<엄마의 탄생>에는 10년 만에 늦둥이를 가진 부부(염경환·서현정)부터 초보 엄마아빠 부부(여현수·정혜미) 등 다양한 부모가 출연하지만, 이 중 강원래와 김송 부부의 사연은 가장 극적이라 할 수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를 딛고 결혼에 골인하고, 수차례의 인공 수정 끝에 '선물'처럼 찾아온 아기를 만난 이들 부부는 이번 개편과 함께 다시 <엄마의 탄생>으로 돌아왔다. 파일럿 방송 당시 '선물'이라는 태명을 갖고 있었던 아기는 '강선'이라는 어엿한 이름을 얻었고, 생후 80일 즈음이 되자 몸무게가 8kg에 달할 정도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과거 "아기 사진을 SNS에 올리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는 김송은 이제 자신의 SNS에 온통 선이의 모습을 담을 정도가 됐다. "엄마가 되고 보니 저절로 책임감도 생기고, 세월호 (침몰사고) 등 주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 막 눈물이 난다"며 다시 한 번 울먹인 김송은 "그게 부모 마음이지 싶다. 그러면서 (선이를) '더 열심히, 잘 키워야지'라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과거 방송에서 '무서운 남편'의 모습을 선보였던 강원래는 이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다정다감한 아빠이자 아내의 완강함에 '무서움'을 느끼는 남편이 됐다. 아내의 강요에 못 이기는 척, 선이에게 어색하게 '까꿍'이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KBS 1TV <엄마의 탄생>에 출연하는 김송

KBS 1TV <엄마의 탄생>에 출연하는 김송 ⓒ KBS


이를 두고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송이(아내)가 됐다"라고 입을 연 강원래는 "아기에게 무얼 시키고 싶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무얼 시키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줄 것 같다"며 아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이들 부부의 목표는 자신들과 비슷한 입장에 있었던 부부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부부를 보고 불임, 난임 부부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강원래는 "우리도 (임신 확률이) 10% 정도라고 했다. 그게 5년 전 이야기"라며 "또 몸이나 마음이 불편하지만 아기가 태어남으로 인해 한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가 출연하는 의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엄마의 탄생>은 3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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