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여름 극장가 흥행 대접전을 펼친 미국 할리우드는 이제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작품들을 내놓으면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SF·판타지 대작들을 비롯해 속편·코미디·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속속 발표될 예정이어서 예년에 비해 선택의 폭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가을과 겨울, 당신을 사로잡을 신작 영화들을 함께 살펴보자.

- SF/판타지 대작
<인터스텔라> <헝거게임: 모킹 제이 1부>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지난 2012년 <다크 나이트> 시리즈 3부작과의 이별을 고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년 만에 또 한 번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전망이다. <인터스텔라>(11월 한국 개봉)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우주로 향하는 인물들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환상적인 영상과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봉을 코앞에 뒀음에도 구체적인 줄거리를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팬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중.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토퍼 그레이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놀란 감독과 손잡았고, 놀란 감독의 동생이자 조력자 조나단 놀란이 다시 한 번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아이언맨3>를 제치고 북미 흥행 1위를 차지한 <헝거게임>은 세 번째 이야기 <헝거게임: 모킹제이 1부>으로 다시 한 번 흥행 기록 도전에 나선다. 비록 해외에선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미국 시장에선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 시리즈 답게 이번에도 놀라운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주인공 캣니스 역의 제니퍼 로렌스를 중심으로 조쉬 허치슨, 리암 햄스워스 외에 올해 세상을 떠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줄리안 무어 등 중견 배우들이 힘을 더한다.(11월 한국 개봉)

호빗 종족의 머나먼 여정을 마무리짓는 <호빗: 다섯 군대 전투>도 올 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지난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가 한국에선 극장과 직배사간의 갈등으로 인해 제대로 스크린에 걸리지도 못하면서 쓴 맛을 본 터라 이번 3편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를 듯 싶다.(12월 한국 개봉)

<엑소더스>는 거장 리들리 스코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성서 이야기로 이미 1960년 폴 뉴먼 주연의 대작으로 한차례 영화화 된 바 있다. 이번엔 '배트맨' 크리스찬 베일이 모세 역을 맡았고 아론 폴, 존 터투로, 시고니 위버, 벤 킹슬리 등이 출연한다. 역시 이야기의 핵심인 '모세의 기적' 장면이 CG를 통해 어떻게 표현될지가 본작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 될 듯.

- 코미디

<덤 앤 더머 투>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2>

 '덤 앤 더머 투'

'덤 앤 더머 투' ⓒ 주)에이블엔터테인먼트


최근 들어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만한 코미디물을 만나기 어려웠다. 장르 특성상 미국식 유머가 상당히 가미된 작품도 많았기 때문에 북미와 달리, 한국에선 제대로 극장에 걸리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바보 친구의 유쾌한 소동을 그리며 인기를 모았던 <덤 앤 더머>가 무려 20년 만의 속편으로 다시 돌아왔다. <덤 앤 더머 투>(12월 개봉)는 1990~2000년대 할리우드 '희극지왕' 짐 캐리, 미드 <뉴스룸>의 괴짜 뉴스앵커 제프 다니엘스 콤비의 귀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데뷔 초기 <에이스 벤츄라 2>를 제외한 일체의 속편 출연을 거절했던 짐 캐리가 처음으로 선택한 2편 제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작에 이어 패럴리 형제가 연출을 맡았고 <헝거게임> 제니퍼 로렌스가 깜짝 출연한다.

지난 2011년 괴팍한 직장 상사들의 억압(?)에 맞서 싸우는 세 친구의 유쾌한 복수극을 그린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역시 3년 만에 2편을 선보인다.(11월 미국 개봉) 전작에서 변태, 사이코 상사들을 힘겹게 해치웠던 닉(제이슨 베이트먼 분), 커트(제이슨 서데스키 분), 데일(찰리 데이 분)은 직장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들만의 사업을 시작하지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1편에 이어 조연으로 등장하는 케빈 스페이시, 제니퍼 애니스톤, 제이미 폭스 외에 새롭게 주안공 3인방을 괴롭힐 인물들로 크리스토프 왈츠, 크리스 파인 등이 출연, 화끈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 액션/범죄 스릴러 
<나를 찾아줘> <더 이퀄라이저>

 '나를 찾아줘'의 한 장면

'나를 찾아줘'의 한 장면 ⓒ 20세기폭스코리아


<세븐> <파이트 클럽>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빗 핀쳐 감독은 10월 새로운 스릴러물 <나를 찾아줘>로 다시 한 번 미스테리 범죄의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결혼 5주년을 앞둔 에이미(로자문드 파이크 분)가 갑자기 실종되고 그녀를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지만 에이미가 남긴 흔적들은 남편 닉(벤 애플렉 분)이 범인임을 지목하고 있다. 과연 그가 진범일까? 

<나를 찾아줘>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호평을 받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덕분에 개봉 이전부터 현지 비평가들로 부터 기대할만한 작품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980년대 미군 방송 AFKN을 통해서 방영되기도 한 TV시리즈 <더 이퀄라이저>가 안톤 후쿠아 감독(<트레이닝 데이> <더블 타겟>)에 의해 20여년 만에 영화화되었다.

미스테리한 과거를 지닌 전직 백인 형사의 종횡무진 액션 활극을 그려낸 바 있는데 영화 버전에선 흑인으로 캐릭터가 변경되었다. <맨 온 파이어> <트레이닝 데이> <세이프 하우스> 등을 통해 정통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덴젤 워싱턴이 또 다시 총을 들고 범죄와의 전쟁에 나섰다.

- 뮤지컬 

<애니> <인투 더 우즈>

올 겨울엔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 두 편이 스크린으로 무대를 바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명곡 '투모로우'로 기억되는 <애니>(12월 개봉)는 이미 1982년 한차례 영화화된 바 있는 걸작 뮤지컬로 이번엔 주인공들을 흑인으로 바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흑인 스타 윌 스미스-제이 지 공동 제작)

10살 나이로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연기파 아역' 쿠벤자네 월리스가 애니 역을 맡았고 제이미 폭스, 로즈 번이 각각 갑부와 그의 비서로 등장한다. 특히 카메론 디아즈는 애니를 못살게 괴롭히는 악독한 고아원장으로 악역 변신에 나섰다.  

지난 상반기 '동화 뒤집기' <말레피센트>로 재미를 본 디즈니는 올 연말, 또 한 번 동화 속 환상의 세계를 선보인다. <인투 더 우즈>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1986년 초연된 이래 브로드웨이에서 꾸준히 공연 중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로 옮겼다. <시카고> <나인> 등을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극장용 뮤지컬 영화이기도 하다.

신데렐라, 라푼젤, 마녀 등 다채로운 캐릭터와 환상적인 음악으로 이미 무대에선 검증이 된 터라 이를 어떻게 영상으로 담아냈을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메릴 스트립, 에밀리 블런트, 조니 뎁, 크리스 파인, 안나 켄드릭스 등 다채로운 출연진 역시 눈여겨볼 만 하다.

-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6>

 '빅 히어로 6'

'빅 히어로 6'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거의 매년 신작을 선보였던 픽사가 2005년 이후 9년 만에 휴식기를 맞는 올해엔 <드래곤 길들이기 2>(드림웍스)를 제외하곤 이렇다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흥행작이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넛잡>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등은 고만고만한 성적을 올리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개봉 예정인 <빅 히어로 6>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모두 받고 있는 디즈니의 하반기 야심작 중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라푼젤> <겨울왕국> 등 주로 동화 속 환상의 세계를 그려낸 이전작과 달리, 계열사 마블의 슈퍼 히어로 코믹스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해외 골수 디즈니 마니아들에겐 제작 초기 단계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클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드래곤볼>을 연상케하는 아트워크, 일본식 이름 등 전통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감 있는 캐릭터들이 과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올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11월 미국 개봉 예정)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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