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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최승현, 신세경, 김윤석, 유해진, 곽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배우는 단연 김윤석이다. <타짜>의 '아귀'역을 통해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는 그는 <타짜2>에서 다시 한 번 초대박 흥행을 노린다. 이번 작품은 최근의 흥행부진을 씻어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윤석을 스타덤에 올린 영화 <추격자>

김윤석을 스타덤에 올린 영화 <추격자> ⓒ 비단길


'3연속 흥행실패' 흔들리는 김윤석의 티켓파워

198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배우생활을 시작한 김윤석은 데뷔 20년만인 2007년 영화 <타짜>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2008년 영화 <추격자>는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 엄중호 역을 실감나게 소화한 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박 흥행을 일궈내며 일약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이 시기 김윤석은 관객들이 '믿고 보는' 배우 대열에 합류하며 남다른 티켓파워를 가졌다는 평을 얻었다.

평단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김윤석은 제45회 대종상을 시작으로 이천춘사대상영화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대한민국 대학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싹쓸이 하며 평생 하기 힘들다는 주요 영화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를 통해 그는 이른바 '설송최(설경구-송강호-최민식)'를 능가하는 이름값의 배우로 성장했다.

이 후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2009년 <거북이 달린다>와 <전우치>, 2010년 <황해>, 2011년 <완득이>, 그의 대박 행진은 끝없이 계속 됐고, 특히 2012년에는 영화 <도둑들>을 통해 천만 배우 대열에도 합류했다. 상복 역시 계속 돼서 한국영화기자협회 올해의 영화상,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등의 주인공이 됐다. 바야흐로 '김윤석의 시대'가 열렸던 셈이다.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영원할 것만 같았던 김윤석의 티켓파워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임순례 감독과 함께 한 <남쪽으로 튀어>가 100만 관객조차 모으지 못하는 처참한 실패를 한데 이어, 야심차게 선택했던 차기작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또한 240만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그쳐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올해 개봉한 <해무>의 실패는 실로 뼈아프다. <군도><명량><해적>과 함께 2014년 여름영화 빅4로 불렸던 <해무>는 막상 뚜껑을 열자 지나치게 무거운 주제의식과 대중성을 담보하지 못한 스토리라인으로 관객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명량>과 <해적>이 각각 1500만 관객, 6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승승장구하는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항간에서는 '19금 영화'로서의 한계를 결국 뛰어넘지 못했다는 아쉬운 소리도 나온다. 2007년 이후, 실패를 몰랐던 김윤석의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적표다.

 김윤석의 차기작 <타짜:신의 손>

김윤석의 차기작 <타짜:신의 손> ⓒ 싸이더스


'타짜2' 김윤석은 명예회복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김윤석이 왜 이런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일까. 가장 먼저 김윤석이 <추격자> 이 후에 비슷한 캐릭터를 너무 반복 재생산 한 것에 대해 관객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톤을 자랑하는 김윤석 특유의 개성이 최근에는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무>의 연기는 <화이>에서의 연기와 거의 일맥상통한 면이 있어 '변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연기력이 동급 최강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고, 작품 해석력과 캐릭터 소화력도 훌륭하지만 연기 변신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이제는 좀 더 가벼운 이야기와 캐릭터로 관객을 대하는 유려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남쪽으로 튀어>는 촬영 중, 내부적인 문제로 임순례 감독이 촬영 현장을 떠났다가 복귀하는 등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고, 최근작 <해무>는 <명량>과 <해적> 사이에 끼어 옴짝달싹 못하는 힘겨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김윤석이 혼자만의 이름값과 개인기로 승부를 보기에는 외적 환경이 그리 좋지 못했던 셈이다.

항간에서는 김윤석의 부진을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3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좋은 시나리오가 여전히 몰리고 있고,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박 흥행을 일궈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때 송강호가 <푸른소금><하울링>의 실패로 주춤하다가 <설국열차><관상><변호인>으로 단번에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 좋은 전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있는 <타짜:신의 손>은 김윤석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실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아귀' 캐릭터를 맡으며 <타짜> 시리즈의 상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그의 각오가 남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분위기는 좋다. <과속스캔들><써니>를 통해 남다른 흥행감각을 선보인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최승현, 신세경, 유해진 등 신구세대 배우들이 좋은 화합을 이루고 있는데다가추석 시즌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꼽히는 등 관객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이 쯤 되면 김윤석으로서도 꽤 기대를 해 볼만한 진용이다.

<타짜2>가 성공하게 된다면, 후속작으로 준비 중인 <쎄시봉><극비수사>의 흥행에 대한 부담 역시 한결 가벼워지게 된다. 과연 김윤석은 <타짜2>의 흥행을 이끌며 자신의 티켓파워를 입증해 보일 수 있을까. <타짜>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던 그가 8년 만에 다시 한 번 <타짜2>를 통해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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