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연속극 <마마>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마마>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 MBC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첫 회 9.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로 시작한 <마마>는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잔잔한 반향을 이끌어내며 만만치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중심에 배우 송윤아가 있다는 사실이다.

결코 쉽지 않았던 '송윤아 컴백'

송윤아가 <마마>로 컴백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설경구와의 결혼과 관련 된 여러 가지 소문들이 수습하기 힘들 만큼 퍼지면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자랑하던 송윤아였기에 대중의 배신감 또한 컸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상 연예 활동 최고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송윤아가 선택한 것은 '정면돌파'였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것과 달리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 떳떳한 입장을 견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MBC <마마>를 드라마 컴백작으로 확정하고 서둘러 준비하는 한편, 토크쇼에 나가서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반박하는 등 전에 없이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송윤아의 눈물 섞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싸늘한 반응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타박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송윤아의 드라마 컴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 시기 송윤아 컴백을 주도한 MBC 드라마국의 위기의식 또한 심각한 지경이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마마>의 첫 회는 9.6%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시간대 터줏대감인 KBS 2TV <개그콘서트>가 막강한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탓에 시청률 상승을 낙관하기 힘든 것 또한 부담을 더했다. 2008년 <온에어> 이 후, 6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송윤아로선 당황스러운 성적표였던 셈이다.

그런데 방송 4주 만에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 자릿수 시청률이 10% 중반대 시청률로 껑충 뛰어오른 데 이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날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드라마의 타깃 시청층인 주부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덕분에 <마마>는 지난 8회분에서 강력한 적수였던 <개그콘서트>까지 누르며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승승장구 <마마>, '송윤아의 힘' 증명했다

재밌는 것은 작품이 뜨기 시작하면서 주연을 맡은 송윤아에 대한 대중의 반응 또한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쯤 되면 컴백 직전 쏟아졌던 십자포화가 무색할 정도다. 더 이상 소문에 움츠리지 않고 작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던 송윤아의 이미지 회복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롯이 송윤아 개인의 실력에서 비롯된 일이다. <마마>에서 송윤아는 변함없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발성, 발음 등 배우로서 지녀야 하는 기본기는 물론이거니와 삶의 결을 그대로 녹여내는 표정 연기는 과연 베테랑다운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싸늘하게 식은 대중의 마음조차 돌려세울 만큼 성숙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력 또한 탁월하다. 자칫 청승맞아 보일 수 있는 이 캐릭터를 송윤아는 특유의 당당함과 도회적인 이미지로 아주 매력적인 '엄마'로 탈바꿈 시켰다. 죽음 앞에서조차 품격을 지키며 삶을 담담히 정리해 나가는 송윤아의 모습은 모성과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 내겠다는 <마마>의 기획의도를 정확히 구현하고 있다.

특히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완전히 표출하지 못하는 복합적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송윤아의 연기는 그동안 쌓아 올린 그의 이름값이 결코 허명이 아님을 증명한다. 엄마로 살아온 지난 6년 동안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경험을 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동료배우인 문정희와의 호흡 역시 좋다. 송윤아가 이렇게까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연기파 배우 문정희의 도움이 가장 컸다. 문정희의 도드라진 캐릭터 해석력과 실감나는 연기력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송윤아의 활약 또한 많은 부분에서 손해를 봤을 것이다. 송윤아는 문정희라는 좋은 파트너가 든든히 옆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운도 따르고 있다. 전 시간대 작품인 <왔다! 장보리>가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마마>는 <왔다! 장보리>의 채널 고정효과 수혜를 톡톡히 보며 시청층을 넓혀가고 있다. <왔다! 장보리>의 시청층만 그대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이른바 '쌍끌이 흥행' 또한 가능해 진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큰 호재를 맞은 것이다.

이처럼 송윤아는 <마마>의 흥행을 통해 긴 슬럼프를 벗어나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송윤아가 배우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줌으로써 '배우는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재확인 시켜줬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송윤아의 컴백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제 송윤아에게 남은 과제는 '지금의 상승세를 어떻게 계속 유지할 것이냐'다. 그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지치지 않고 연기하기를,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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