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 참여한 김재중.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 참여한 김재중.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첫 주연작이었던 드라마를 마쳤고, 이제 새 드라마가 방영 중이지만 김재중에겐 아직 곱씹을 게 많아 보였다.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배다른 형제의 절절한 이야기를 전했던 김재중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한 2년 정도 수명이 단축된 거 같지만 얻어가는 게 많다"며 시원섭섭한듯 웃어 보였다.

마지막 회 직전까지 6일간 강행군이었다. 김재중은 "사실 모든 걸 놨던 작품이었다"며 "스스로 갖고 있던 벽을 허물게 됐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전했다.

"강원도 사북 지역에서 속옷 차림으로 뛰어다니기도 했는걸요(웃음). 망사를 입으라고 했으면 입었을 거예요. 물론 촬영 도중 이야기 진행에 대한 의아함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하고 봤어요. 스태프 분들이 오히려 제게 괜찮은지 물어봐 주시기도 했어요. 워낙 생방송처럼 이어졌잖아요. 체력 부담은 선배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그렇기에 현장에서 불만 없이 임하는 게 중요했죠. 제가 혹여나 피해를 줄까봐 앓는 소리를 못하겠더라고요. 연기 면에서 스스로 초조해지면 상대 배우에게 영향을 줄까봐 많이 웃으면서 하려고 했어요."

"연기 수업도, 대본 숙지도 하지 않고 내 식대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 참여한 김재중.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이 맡은 허영달은 중학교도 나오지 못한 동네 건달이지만 점차 성장하는 인물이었다. 어느새 조직 내에서 발 빠른 일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망을 얻기도 한다. 장동철이라는 본명을 되찾으며 벌어지는 내면 갈등도 김재중에겐 숙제였다. 주연이라는 부담감에 짓눌릴 법 했지만 오히려 그는 "제 식대로 하려고 했을 뿐 주연이라는 부담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번엔 연기 수업도 안 받고 들어갔어요. 대본 숙지도 안하려고 했죠. 연기 선생님을 만나면 김재중이란 사람에게 껍질을 입히는 느낌이더라고요. 연기가 딱딱해질까봐 아예 건너 뛰었어요. 다만 촬영 일주일 전에 최민식 선배를 뵀는데 제게 '연기는 못하는 게 당연하다', '연습 너무 하지 말고, 잘 하려고 하지 말라'는 등의 조언을 해주셨어요.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게 연기고, 누구에게 배워서 연기를 하지 말라는 뜻이었죠. 그 말을 듣고 더 확신했어요. 이제야 말하지만 촬영 때 여러 선배님들이 연기에 대해 많은 말씀을 주셨는데 다 듣지 않았어요. 그런 말을 새기면서 한다고 욕을 안 먹었을까요? 내 식대로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했죠. 최민식 선배가 아니었으면 이 드라마는 큰 부담이었을 거예요.

'양아치 같다'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근데 실제로 제가 양아치였던 적은 없습니다.(웃음) 역할에 대해 신승환 형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랑 8살 차이가 나는데도 진짜 친구처럼 대해주셨죠. 드라마 상에서는 욕을 할 수 없으니 표정과 분위기로 양아치의 느낌을 보여야 했기에 서로 많이 연습했어요."

"촬영하면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정신 차려야 했다"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 참여한 김재중.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 참여한 김재중.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어떤 작품이고 아쉽지 않은 게 있을까. 배우라면 늘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김재중은 "연륜이 좀 있었다면 대사를 할 때 보다 자연스럽게 전했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쉽다"며 "우선은 현장에서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마치는 게 중요했다"고 전했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무너질 뻔했지만 무너지지 않았어요. 잠은 정말 심하면 100시간 동안 단 3시간도 못잘 때가 있었어요. 이동이나 대기할 땐 대본을 숙지해야 하니까요. 그런 체력적인 부분 말고 진짜 힘들었던 건 감정신이었어요. 사건의 진실을 알기 시작하면서 오열하고 눈물 흘리는 연기를 계속 했어야 했는데 그 감정이 평소까지 이어져서 우울증이 오겠더라고요. 배우는 진짜 스위치를 켜고 끄듯 잘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함께 출연한 아이돌 제국의아이들 멤버이자 배우 임시완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김재중 역시 JYJ로 활동하는 만큼 임시완에 대한 감정이 남다를 법했다. 김재중은 "처음엔 마음을 쉽게 여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점차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 형제처럼 지냈다"며 "집이 가까워서 종종 밥도 먹고 낮술도 먹었다"는 후일담을 공개했다. 연기에 대해서도 김재중은 "임시완이 준비를 철저히 해오는 노력파라면, 난 현장에서 맞춰가려는 쪽이었다"며 "서로 역할에 대해 많은 얘길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이후 김재중은 다시 박유천, 김준수와 함께 JYJ 활동을 이어간다. 최근 콘서트를 마친 JYJ는 아시아 투어를 준비 중이다. 연기와 가수를 함께 잘 해내는 게 분명 쉽지는 않을 터. 이 질문에 그는 의미 있는 답을 내놓았다.

"누가 묻더라고요. 연기와 노래 중 어느 게 좋은지 말이죠. 좋은 걸로 치면 노래가 좋아요. 다만 연기는 더 재미있고요. 연기는 경험할 때마다 재밌어요. 배울 게 더 많아서겠죠? 그렇다고 가수로 안주하진 않을 거예요. 둘 다 끝이 없는 거 같아요. 음반 역시 새로움을 담아야 하니까요.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과 해야 할 것들에 대해 기대가 됩니다! 연기를 넘었으니 이제 안무를 외워야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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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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