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곡을 모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박승용 블루파우더뮤직 대표

1990년대 인기곡을 모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박승용 블루파우더뮤직 대표 ⓒ 이종성


가요계의 황금기라 불리던 1990년대. 많은 분들이 '길보드 차트'를 기억할 것이다. 불법 복제의 온상이긴 했지만, '길보드'는 1990년대 히트곡의 출발지점에 있었다.

최근 길보드.넷(gilboard.net)이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1990년대에 발표된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며 중장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박승용 블루파우더뮤직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길보드'란 단어를 이용해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원래는 '우리동네 판가게 박씨'같은 정감 있는 이름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음악을 즐겨 들었던 분들이 추억을 되새길만한 무언가가 있을 거란 주위의 조언에 '길보드 차트'나 '길보드 리어카' 같은 단어가 문득 떠올랐고, 결국 이렇게 앱을 시작하게 됐다."

- 특별히 1990년대 음악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2012년~2013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응답하라> 시리즈나 40대 이상 중년층도 즐길 수 있는 1980~90년대 음악과 인테리어로 인기를 모은 감성 주점의 인기에서 착안했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감성을 추억하고 회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1990년대에 발표된 가요와 팝만을 들려주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 기존의 대형 음악사이트들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정보는 쏟아지고 있지만, 중년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듣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길보드.넷 앱의 회원이 되신 분들에게는 매일 콘셉트에 맞는 1990년대 가요와 팝을 이메일과 SNS를 통해 소개한다. 이른바 '감성 큐레이션'을 통해 회원은 물론 많은 분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감의 장소'를 마련하고자 했다."

- 앱 론칭 후 반응은 어떤가.
"아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회원이 늘고 있다. 30대 중후반 이상 연령대 분들이 주로 서비스를 이용하시는데 충성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단순히 음악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떠올리고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 번 이용하신 분들도 다시 쉽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원래 목표로 생각했던 연령층이 앱을 찾고 있나. 
"그렇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는 이들은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인데, 앞으로 20대와 50대 분들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길보드'하면 불법이란 의미도 떠오른다. 부정적인 요소는 어떻게 상쇄하려고 하나. 
"물론 1990년대 당시 길보드 리어카에서 판매된 CD와 카세트는 모두 불법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불법 음원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형 콘텐츠 배급사인 다날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음원을 공급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원 소유 업체(자)들과 계약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다만 '길보드'하면 떠올리는 '히트곡의 메카'란 긍정적인 이미지는 회원 및 대중에게 각인시키려고 한다."

-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1990년대에 등장해서 여전히 사랑받는 음악도 있고, 잊힌 곡도 많다. 그리고 수많은 가수 중에서도 꾸준히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활동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기억 속에 묻힌 가수가 훨씬 많다. '길보드.넷 앱에 들어오면 1990년대 대중음악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가능한 많은 음원과 음반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웹사이트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만들 것이다."

- 1990년대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런 특화된 음악 앱을 만든다는 것이 무리수란 이야기도 간혹 들었다. 하지만 앱 론칭 이후 함께 해주시는 관계자들과 회원으로 가입해 주신 '1990년대 음악 마니아'분들은 큰 힘이 되어주셨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다. 해야 할 일도 산더미지만 많은 분들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담긴 '1990년대 전문 음악 사이트'를 계속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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