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한 마디로는 정의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두 남자, 배우 온주완과 송재림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tvN 새 목요드라마 <잉여공주>에서 이들이 맡은 역할은 각각 '취업만이 살 길'이라는 열혈 취업준비생 이현명과 나르시시즘에 빠진 천재 셰프 권시경. 두 사람 모두 <잉여공주>에서 기존에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전에 나선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 응원하고 싶어"

'잉여공주' 온주완, 깔끔한 착한남자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온주완이 손인사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잉여공주' 온주완, 깔끔한 착한남자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온주완이 손인사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이현명은 <잉여공주>의 백승룡 PD가 강조한 '공감'에 있어 절대적인 인물이다. '삼포세대'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요즘 청년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인물이 바로 이현명이기 때문. "나도 배우를 시작하기 전 지망생이었던 때가 있었다"는 말로 입을 연 온주완은 "모든 사람들이 다 겪는 청춘의 과도기가 이 때라는 생각으로 이현명을 연기하게 됐다"고 했다.

"요즘은 남자들이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면 20대 후반이잖아요. 그러니 그때 취업을 준비하는 게 당연한 건데, '아직도 취업 못했어?'라는 말이 먼저 들려오죠.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는 현명을 통해서 20대 후반의 청춘들, 꿈을 가지고 달려가는 청춘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어요." (온주완)

그래서인지 이날 온주완은 '응원'이라는 말을 즐겨 썼다. "이현명은 이 시대의 청춘을 응원하고 다독거려주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한 온주완은 "'삼포세대'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자신이 인정하면 정말 포기하는 게 되는 거고 인정하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명은 후자다"라며 "그래야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도 현명을 응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잉여공주' 온주완, 시선끄는 진지모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온주완이 생각에 잠겨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잉여공주' 온주완, 시선끄는 진지모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온주완이 생각에 잠겨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이처럼 인어공주가 인간이 되어 사랑을 찾아 나선다는 다소 황당무계한 드라마에서 이현명은 현실에 발을 디딘 인물이다. 온주완은 "김하니(조보아 분)나 권시경(송재림 분)이 판타지적인 캐릭터라면 나는 현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모든 취업준비생, 또 지금 일을 하면서 꿈을 좇는 사람들을 봐서라도 현명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쓰러지면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극중 현명이 마포대교를 걸어가는 장면이 있어요. 열심히 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끌려가 주지 않는 삶을 비난하는 장면이죠. 그 신을 촬영하면서 '현명을 비롯한 누군가가 다 히어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청년들… 30대든 40대든 나이만 들었을 뿐이지 청년이라 생각하며 살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이 힘을 잃지 않는 '히어로'였으면 좋겠다고요." (온주완)

취재진 들었다 놓은 송재림의 '반전 매력'

'잉여공주' 송재림, 쑥스럽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백승룡 PD가 배우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배우 송재림이 얼굴을 가리며 웃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잉여공주' 송재림, 쑥스럽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백승룡 PD가 배우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배우 송재림이 얼굴을 가리며 웃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송재림은 이날 최고의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주말 내내 영화를 찍고 왔다며 사투리가 잔뜩 묻은 말투를 선보이고는 "이렇게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자랑 아닌 자랑을 하고, 다른 배우가 말문이 막히자 직접 나서 진지한 말투로 <100분 토론> 못지 않게 캐릭터 분석을 해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 그를 두고 백승룡 PD는 "처음 <감격시대>의 모일화를 보고 만났는데 정 반대의 성격이었다"며 "실제 송재림은 '또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매력으로 취재진을 들었다 놓은 송재림은 <잉여공주>에서도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로 분했다. '셀카' 찍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일 만큼 엄청난 자아도취에 빠진 권시경은 분명 송재림의 필모그래피에선 신선한 인물. 송재림은 "셀카를 못 찍는데 제작진이 요구해 찍다 보니 은근히 재미가 들려서 지금은 많이 찍는다"며 "그러다 보니 나르시시즘에 빠져들더라. 캐릭터 구축에 필요한 부분이라서 요즘에는 셀카 삼매경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간 남성적이고 직선적인 연기를 했는데 지금은 능글맞고 자아도취에 빠진, 나르시시즘이 있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어요. 이 또한 인간의 한 단상이라 생각해요. 블랙 코미디적 요소도 있을 것 같고요. 그간 보여드릴 수 없었던 면을 꺼내 보여드린다는 점에서 기뻐요. 이게 좀 더 재밌는 것 같고요." (송재림)

'잉여공주' 송재림, 쏙 뺀 진지함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재림이 미소를 짓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잉여공주' 송재림, 쏙 뺀 진지함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재림이 미소를 짓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송재림은 권시경의 원동력을 '트라우마의 원인을 찾는 것'이라 설명했다. 자신이 특정한 트라우마를 겪게 된 이유를 찾으려 달려가는 인물이 바로 권시경이라는 것. "목표가 없는 캐릭터는 없을 것"이라는 송재림은 "김하니와 이현명은 사랑 때문에, 윤진아(박지수 분) 성공 때문에 나아가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어떤 신은 (이들을 통해)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멜로 또한 권시경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번에 송재림은 조보아와 박지수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권시경이 누굴 좋아하지는 않지만 권시경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그래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송재림은 "대본에는 멜로가 많이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겉으론 까칠한데 뒤에선 챙겨주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tvN <잉여공주>는 인어공주 에이린이 약을 먹고 인간 김하니가 되어 서울에서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오는 8월 7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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