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개막하는 정동진독립영화제와 7월 31일 개막하는 목포해양영화제

8월 1일 개막하는 정동진독립영화제와 7월 31일 개막하는 목포해양영화제 ⓒ 정동진영화제&목포영화제


7월의 마지막 날 서해안에서는 새로운 목포해양영화제가 시작되고, 8월의 첫날 동해안에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한다. 하루 간격을 두고 목포와 정동진에서 두 개의 영화제가 휴가철을 맞은 관객들에게 손짓하는 모습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라는 것과 함께 짧고 굵게 치른다는 것도 두 영화제의 공통점이다. 1회 목포해양영화제(이하 목포영화제)는 31일 개막해 3일까지 4일간 이어지고, 16회 정동진독립영화제(이하 정동진영화제)는 1일 개막해 3일까지 딱 3일 간만 개최된다. 모든 작품을 무료로 상영하고 야외상영에 초점을 맞춘 것도 닮은꼴이다.             

별이 빛나는 하늘과 탁 트인 운동장, 정동진독립영화제의 매력

 매년 8월 첫 주말에 정동진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

매년 8월 첫 주말에 정동진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 ⓒ 정동진독립영화제


일정이 겹치면서 얼핏 경쟁하는 모양새지만 휴가철 영화제의 백미는 단연 정동진독립영화제다. 신생 영화제가 이를 따라오기는 힘들다. 예산이나 작품 수, 지자체의 규모 면에서 목포가 앞서는 상황이지만 정동진의 열기와 정취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독립영화계가 집결하는 정동진영화제는 독립영화 최대 여름축제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정동진영화제는 올해도 재미를 중점에 두고 22편의 독립영화들을 선정했다. 다큐멘터리 1편, 애니메이션 5편 그리고 극영화 16편으로 구성돼 있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편 2편이 준비돼 있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전회 매진되고 'CGV 무비꼴라쥬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60만번의 트라이>와 지난해 부산영화제 인기작 <족구왕>은 단연 주목되는 영화들이다. 두 영화는 각각 8월과 9월에 개봉되는 영화들로, 개봉 전 정동진에서 관객들과 먼저 만나게 된다.

개막식은 1일 오후 7시 30분 영화제의 주무대인 정동진초등학교에서 배우 김꽃비와 김조광수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다. 김꽃비씨는 6년째 붙박이 사회자를 맡고 있을 만큼 정동진영화제 중심 영화인이다. 개막공연은 희망을 들려준 메가히트곡 '슈퍼스타'의 가수 이한철이 꾸민다. 정동진영화제의 개막공연은 라이브 콘서트를 방불케 한다는 점에서 늘 열기가 뜨겁다.

워낙 개성이 뚜렷한 영화제의 특성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3팀에게 모기장 텐트를 빌려주는 '로열석의 유혹' 공모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7:1이 넘는 높은 경쟁률 속에 응모자들이 로열석을 원하는 절절한 사연을 심사해 모두 9명의 당첨자를 선정했다.

당일 상영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가장 재밌던 작품에 동전을 넣는 방식으로 '땡그랑 동전상'을 선정하고, 운동장 옆 체육관에서 뒤풀이 행사인 '독립영화의 밤'이 이어진다. 낮에는 정동진해수욕장에서 물놀이와 야구 등으로 피서를 즐기는 게 정동진영화제의 특징이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탁 트인 운동장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보는 독립영화의 맛은 특별하다. 

목포에서 첫 걸음 떼는 아시아 최초 해양영화제

 목포영화제 주요 상영작. 개막작 <미스 남태평양: 미녀와 바다>, <니모를 찾아서>, <타이타닉>, <이머전>

목포영화제 주요 상영작. 개막작 <미스 남태평양: 미녀와 바다>, <니모를 찾아서>, <타이타닉>, <이머전> ⓒ 목포해양영화제


'아시아 최초의 해양 영화제'. 31일 개막식을 갖고 첫 출발을 알리는 목포영화제가 내세우는 의미다. 신생 영화제로서 바다와 관련된 영화를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첫 행사의 성공여부가 향후 영화제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라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상영작은 해양을 소재로 한 28편의 영화들을 선정했다. 주로 대중적인 영화들을 모아 놨다는 게 특징이다. <죠스>나 <타이타닉> 등 예전 흥행작들과 소말리아 해적들의 선박 납치를 소재로 한 <하이재킹>, 픽사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해양경찰 마르코> 등이 선보인다. 2010년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을 다룬 <더 빅 피스>, 무자비한 모래 채취를 담은 <모래 전쟁> 등 바다 환경과 관련한 영화들도 주요 상영작으로 선정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목포영화제는 해양영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독립된 영화제이기보다는 1일~5일까지 개최되는 목포해양문화축제 부대행사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영화제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역 축제를 구성하는 행사의 하나로 설정돼 있다 보니 영화제로서의 의미가 약한 모습이다. 극장에서의 일반상영보다는 문화축제행사가 열리는 주 무대에서 진행될 야외상영에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영화제의 선장으로 선임된 유인택 집행위원장(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가 영화제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인택 집행위원장은 영화 <목포는 항구다>를 제작한 인연으로 목포명예시민이 된 게 계기가 돼 영화제를 떠안게 됐다. 

일단 걸음마를 떼는 신생 영화제를 응원하기 위해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31일 개막식에 대거 참석한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배우 안성기, 목포 출신 배우 오지호씨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배우 조연우씨는 홍보대사를 맡아 영화제를 지원하며, 배우 박시은이 사회를 맡아 첫 영화제의 막을 올린다. 

개막식과 저녁 야외상영은 목포 삼학도 해양문화축제 공간에서 진행되며 일반상영작은 목포 프리머스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입장권은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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