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큰형 먼저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이적과 유희열이 큰형인 윤상을 먼저 입장시키고 있다. 8월 1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

▲ '꽃청춘' 큰형 먼저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이적과 유희열이 큰형인 윤상을 먼저 입장시키고 있다. 8월 1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농익은 청춘', tvN 새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의 나영석 PD는 이들을 이렇게 표현했다. 세상을 어느 정도 겪고, 알 것은 어느 정도 아는 이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순수함과 열정이 살아 있는 이들. 나영석 PD가 20년 지기 친구이자 동료 뮤지션인 유희열·윤상·이적에게서 끌어내고자 했던 것은 바로 그들 안에 숨어 있던 '소년'이었다.

떠나는 날까지 누가 자신과 함께 가는지도 몰랐던 이들은 고대 잉카문명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유적지인 마추픽추까지 9박 10일의 여정을 함께했다. 이들은 함께 모래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고, 함께 낄낄대며 이야기를 늘어놓는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꽃청춘> 제작발표회에서 윤상은 "맨 정신이었는데도 유희열을 끌어안고 뽀뽀를 하는 등 술 취했을 때나 하는 행동이 나왔다"며 "여행지에서 사람이 풀어지다 보니 그랬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희열 또한 "가장 기대되는 게 첫 방송"이라며 "여행 앨범을 선물 받는 느낌일 것 같다"라고 설레어 했다.

"확실히 마음이 편했던 건 이 형들이랑 갈 때였어요. 저와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 비슷한 연령대라서 순간 '맞다, 나 일하고 있는 거지, 정신 차려야지'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그렇다고 (<꽃보다 할배>의) 할아버지들이나 (<꽃보다 누나>의) 누나들이 불편했다는 건 아니에요. 옆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즐거운 적도 많았지만 <꽃청춘>이 가장 편하고 친구들과 여행가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나영석 PD)

'꽃청춘' 윤상, 큰형의 여유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윤상이 미소를 짓고 있다. 8월 1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

▲ '꽃청춘' 윤상, 큰형의 여유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윤상이 미소를 짓고 있다. 8월 1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 ⓒ 이정민


"유희열-윤상-이적, 서로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

"오래 알긴 했지만 이렇게 열흘간 24시간 내내 같이 있었던 적은 없어 많은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이적의 말처럼, 이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서로의 배변 활동 현황에서부터 부쩍 줄어든 머리숱의 상태까지 속속들이 아는 사이로 거듭났다.

평소의 이미지와 다른 부분을 발견한 이도 있었다. 이적은 "유희열은 비리비리해 보이는데 상남자의 모습이 있더라. 어딜 내려놔도 막 뛰어다니고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코를 골며 자고, 시차 적응이나 고산병도 없었다"며 "사람이 아니라 개가 아닌가 해서 '유희견'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고 폭로해 다시 한 번 모두를 웃겼다.

"평소 여행에 관심이 없고, 어떤 면에선 폐쇄적이라 결혼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가족여행을 가본 적도 별로 없다. 여행에 저항감,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윤상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나영석'이라는 이름만 믿고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 그는 "'이래서 여행을 가는구나'라는 걸 태어나 처음으로 느꼈다"며 "남자가 가족을 떠나 친구들과 갈 수 있는 여행에선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 두 친구와 떠나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알게 됐어요.  형 동생을 떠나 대중음악이라는 장르 안에서 20년 가까이 똑같은 고민을 나눴던 동지들이 페루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 털어놓을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해요. 청춘이라는 콘셉트에선 가장 동떨어진 나이지만, 그런 만큼 가장 많은 걸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청춘이라는 것에 대해 가슴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윤상)

'꽃청춘' 유희열, 닮은꼴 알파카 챙기기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유희열이 자신을 닮았다며 페루에서 구입한 '알파카 인형'을 챙기며 미소짓고 있다. 8월 1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

▲ '꽃청춘' 유희열, 닮은꼴 알파카 챙기기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유희열이 자신을 닮았다며 페루에서 구입한 '알파카 인형'을 챙기며 미소짓고 있다. 8월 1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 ⓒ 이정민


'꽃청춘' 이적, '페루형 미남' 등극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이적이 미소를 짓고 있다. 8월 1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

▲ '꽃청춘' 이적, '페루형 미남' 등극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이적이 미소를 짓고 있다. 8월 1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 ⓒ 이정민


그런가 하면 유희열은 낸시랭의 '코코샤넬'에서 영감을 얻은 듯, 페루에서 구한 알파카 인형에 '에로메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우리 셋은 20대 초반부터 음악을 함께 시작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청춘을 같이 지냈던 사람들"이라며 "돌이켜 보니 '이 사람들이 내 과거였고 현재고 미래겠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희열은 "'이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계속 청춘이겠구나'라는 것을 여행 마지막 날 깨달았다"며 "그래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키워드는 '오래된 친구와 떠난 여행'이다. 나에겐 선물 같은 여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여행기가 담긴 <꽃청춘>은 오는 8월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실 비주얼 면에선 (라오스 팀에) 참패죠. 라오스 편은 화보인데 여기는 '상거지'들이 걸어 다녀요. (웃음) 하지만 오래된 우정이 주는 미묘한 감정들이 있어요. 그런 건 어쩔 수 없이 세월이 필요하니까…. 저는 제가 안 우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선 몇 번 울컥하더라고요. 윤상 씨가 누진다초점 렌즈를 끼고 뭘 볼 때 느끼는 짠함? (웃음)" (이적)

"자는데 머리숱이 없더라고요. '이별의 그늘'의 윤상인데!" (유희열)

"제가 이런 사람들과 열흘을 있었어요. 물론 젊은 청춘에게서 느끼는 에너지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눈물'이라는 코드가 있어요. 적지 않은 감동이 있어야 할 텐데...큰일이네요. (웃음)" (윤상)

▲ '꽃보다 청춘' "우리 세 명이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이적과 유희열, 윤상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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