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왼쪽)과 김기범 형제가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왼쪽)과 김기범 형제가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뮤지컬 <카페인>에는 특별한 '캐스팅'이 있다. 실제 형제인 김형준(28)과 김기범(25)이 연애 고수 소믈리에 지민 역을 맡는 것. 두 사람은 조성모, 현우, 서하준, 이창민(2AM), 천지(틴탑)와 함께 때론 세련된 지민으로, 때론 어리숙한 정민으로 분해 바리스타 세진의 마음을 뒤흔든다.

지난 2010년 11월부터 <카페인>을 통해 뮤지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낀 김형준은 다시 한 번 <카페인>의 무대에 섰다. 반면 2편의 일본 뮤지컬에 출연했던 김기범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사랑을 시작하려는 분들이나, 연애 세포를 깨우고 싶은 이들에게 <카페인>을 추천한다"는 두 사람을 만나봤다.

김형준·김기범의 뮤지컬 도전, 어떻게 달랐을까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기범이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기범이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그룹 유키스의 멤버로, 또 알렌 기범이라는 이름의 가수로 활동하다가 최근 형 김형준의 소속사(SH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김기범은 회사의 권유로 <카페인>에 출연하게 됐다.

4년 전, 무대 위 형의 모습을 보며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는 김기범은 "형이 하던 것을 예전에 봤던 기억이 많이 남았는데, 이제 그것을 내가 한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재밌다"면서 "그때는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니까 장난이 아니다"고 혀를 내둘렀다.

<카페인>이 김기범에게 까다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2인극이기 때문이다. 상대 여배우와 극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데다가, 남자 배우는 1인 2역을 소화해야 한다. 게다가 공연장(KT&G 상상아트홀)은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준다고.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이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이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동생'이 아닌 '신인 뮤지컬 배우' 김기범에 대해 김형준은 "귀엽고 풋풋하고, 밝더라. 첫 공연치고는 잘하는 편"이라면서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발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룹 SS501로 활동하다가 솔로로 거듭났을 무렵, 김형준이 했던 첫 활동이 바로 <카페인>이었다. 멋모르고 덤볐던 김형준은 2개월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꼬박 연습하며 작품을 익혔다. 심한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관두려고까지 했다고.

김형준은 "전에는 내가 끌려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조금은 끌고 가는 느낌"이라면서 "그동안 드라마 등에 출연하면서 경험을 쌓아서인지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여유도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1인 2역 소화하는 2인극, 때론 부담스럽지만 그게 또 매력"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오른쪽)과 김기범 형제가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형준·김기범 "김형준은 "나보다는 동생이 더 많이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 이정민


▲ [스타영상] 뮤지컬 '카페인'의 배우 김형준과 김기범 형제, "많은 커플들 함께 해주세요"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과 김기범 형제가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카페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2인극이라는 점이다. 수십 명이 함께 무대에 서는 대작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관객에게 뭔가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오롯이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김기범은 "객석의 반응이 바로 느껴지기 때문에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한다"면서 "때론 무섭기도 하지만 그게 <카페인>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김형준은 "게다가 1인 2역이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두 배우가 그토록 매력적이라고 입 모아 말하는 작품이지만, 같은 역할에 7명이나 되는 배우가 공동 캐스팅된 탓에 무대에 설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 "아쉽기도 하다"고 전한 김기범은 "여러 번 이어서 공연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지면서 여러 가지를 뽑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다음 공연까지의) 시간이 꽤 많다"면서 "그래서 지금도 연습실에 나간다. 계속 발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형준은 "너무 많이 (공연을) 하면 질릴 수도 있고, 먼저 본 관객들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덜 궁금해질 수도 있다"면서 "내게 주어진 횟수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형준은 "나보다는 동생이 더 많이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이돌·솔로 가수 거쳐 연기자로...'꼭 닮은' 이들의 행보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왼쪽)과 김기범 형제가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형준·김기범 "매력도, 성격도 다르지만 아무래도 형제다 보니까 '저 두 사람은 똑같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과소평가하기도 해요." ⓒ 이정민


김형준과 김기범은 서로의 거울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10대에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데뷔했고, 20대에 접어들어 각자의 길을 가게 된 것도 비슷하기에 형제는 누구보다 서로의 빛과 어둠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김형준은 "기범이에게는 내게 없는 어른스러움이 있다.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있다"면서 "내게 기범이는 조력자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기범은 "실질적으로 다 챙기는 것은 형"이라고 쑥스러워했다.

"같은 일을 하기에 동생을 많이 도와줄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오래 활동하다 보니까 동생이자 후배를 챙겨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매력도, 성격도 다르지만 아무래도 형제다 보니까 '저 두 사람은 똑같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과소평가하기도 해요. 그럴 때는 아쉽죠. 동생은 혼자 잘 해결하는 스타일이에요. 걱정할까 봐 말을 잘 안 해요. 예전엔 그런 게 걱정되고, 안쓰럽기도 했는데 같은 회사에서 일해보니까 잘하더라고요. 이젠 놔줘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김형준)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에 이어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하며 정신없이 달려온 김형준은 "8개월 동안 드라마를 하면서 두려움을 없애고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연기에 흠뻑 빠졌지만, 올 하반기에는 해외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10월께부터 투어에 나선다. 차근차근 연기 실력을 다지고 있는 김기범은 "올해는 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론 엄격한 선후배처럼, 때론 힘이 되는 동료이자 친구처럼 서로를 다독이는 두 사람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왼쪽)과 김기범 형제가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카페인>에서 강지민 역의 배우 김형준(왼쪽)과 김기범 형제가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김형준 김기범 카페인 SS501 유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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